포에버리즘 (양장)

포에버리즘 (양장)

$16.00
Description
끝없이 과거를 소환하고 존속시키는 동시대 문화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문화이론서 『포에버리즘』이 출간되었다. 노스탤지어, 기술, 자본주의 등에 관해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쳐 온 작가 그래프턴 태너는 『포에버리즘』에서 과거의 추억을 현재 그리고 미래로까지 연장시키려는 문화, 산업, 정치를 보다 세밀하게 포착하기 위해 ‘영원주의’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저자

그래프턴태너

저자:그래프턴태너
작가,교육자.지은책으로는『시계를잃어버린시간:노스탤지어의정치학』(2021),『뱀의원환:빅테크시대의노스탤지어와유토피아』(2020),『웅얼대는시체:베이퍼웨이브와유령의상품화』(2016)등이있다.노스탤지어,기술,신자유주의수사학등에주목하며『NPR』등여러매체에글을기고한다.자본주의신화에대한오디오시리즈「딜루저니어링」의호스트와밴드‘슈퍼퍼펫’의멤버로도활동중이다.

역자:김괜저
뉴욕대학교에서사회학을전공했다.IT기획자로일하며친구들과팟캐스트「웬만하면말로해」와스튜디오‘오드컨선’을운영하고있다.에세이집『연애와술』을썼다.

목차


감사의글

아무것도끝나지않는시대
저장하지않으면사라집니다
현재에갇힌채
지금과영원

주석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과거가현재에‘영원히’머문다면
동시대문화를수식할때,‘노스탤지어’는이제빼놓을수없는키워드가된듯하다.노스탤지어를“상실했던무언가가마음속또는현실에잠시돌아왔을때에느껴지는감정”(21쪽)이라고정의한다면,노스탤지어는개인의차원뿐아니라집단과사회의차원에서도중요하고영향력있는감정이다.
하지만우리는간혹노스탤지어와관련이있지만그것과조금은다른특수한현상을본다.과거의무언가가‘잠시’돌아오는게아니라,계속해서혹은영원히현재에남아있고자하는경우이다.『포에버리즘』이주목하는것은바로이러한현상이다.이책은여기에“영원주의”라는이름을붙인다.영원주의란,과거를영원화(foreverizing)함으로써과거를현재속에계속두고자하는행위를의미한다.끝없는속편과리부트로지속되는시네마틱유니버스,모든기록과데이터를언제든지접근가능하게만들어주는클라우드아카이빙,죽은사람의목소리까지‘다시살려내는’음성복제기술등이모두영원화기술의일종이다.
영원주의는일견노스탤지어를불러일으키는것과다를바없어보인다.하지만영원주의는오히려대중이노스탤지어를절대로느낄수없게끔예방하려한다.다만근대사회에서노스탤지어를억제하는방식이징벌과치료였다면,현대소비자본주의사회에서문화산업과정치권력은영원주의적수단들로써여전히노스탤지어를근절하고자한다.그리하여더이상아무것도끝나지않고,잊히지않고,죽지않을것만같은세계가만들어진다.말하자면영원주의는반(反)노스탤지어적사회·문화체제이다.

대항하려면먼저인식해야한다
계속해서리부트되는문화콘텐츠,과거의영광에매달리는정치,‘영원한존재’를가능케해주는과학기술….『포에버리즘』에서제시되는사례들이한국사회를사는사람에게는크게낯설지않을것이다.과거가끊임없이되살아나고갱신되는한국의문화와정치속에서우리또한어딘가기이한느낌을감지하고있다.지금우리를둘러싼것은추억팔이,복고주의인가?우리가느끼고있는것은노스탤지어인가?
이때『포에버리즘』이우리에게‘영원주의’라는새로운개념을조심스럽게건네온다.혹시영원주의가“개념어양산공장이뱉어내는수많은-주의에그저하나를더”한것에불과한것은아닐지의심이될수도있다.(90쪽)하지만그래프턴태너의이개념을받아들여본다면,동시대문화에대해좀더새롭고깊은질문들-영원주의문화와정치는어떻게움직이는가?영원주의의주체는누구인가?영원주의는우리에게무엇을제공하고무엇을빼앗는가?-을던질수있게될것이다.“영원주의에대항하려면그것을먼저인식해야”(91쪽)하며,『포에버리즘』은그러한인식의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