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저항이다 : 시스템은 우리를 가질 수 없다

휴식은 저항이다 : 시스템은 우리를 가질 수 없다

$17.00
Description
거부, 제3의 공간 만들기, 탈주. 휴식과 자본주의와 상상력의 깊은 관계를 규명하다! 착취 속에서 살아온 흑인 여성 예술가가 세뇌에서 벗어나, 휴식을 통해 자신의 삶을 구하려는 시도에서 알게 된 모든 점을 한 권으로 정리했다. 휴식은 탈식민화이다. 거부의 정치다. 문화 전환이다.

휴식은 어떤 모습일 수 있을까? 쉬지 않는 탓에 당신은 어떤 기적 같은 순간을 놓치고 있는 걸까? 과연 휴식을 추구하는 ‘비현실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무자비한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이런 삶을 몇 년이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불안한 우리를 인간다운 삶과 지식으로 인도하는 나침반이다. 독창적인 치료제이다. 한국어판만의 부록으로 휴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더해주는 저자와의 Q&A가 실려 있다.

저자

트리샤허시

저자:트리샤허시
낮잠의주교(NapBishop),시인,공연예술가,신학자,공동체조직가.
휴식의해방적인힘을이해하고자본주의와백인우월주의에저항하는수단으로삼는‘휴식은저항이다(RestIsResistance)’운동의선구자이다.워크숍,공연예술,소셜미디어등을통해휴식을탐구하는단체‘낮잠사역단(NapMinistry)’을창립했다.연구분야는흑인해방신학,흑인여성주의,몸학,문화적트라우마이다.
가난한흑인여성으로서숨돌릴틈없이노동하고공부하며스스로를혹사하던도중,자신이과로문화에깊이세뇌되어있으며무자비한자본주의사회를만드는데일조하고있음을깨달았다.2017년부터집단낮잠체험을열어오면서항거,저항,배상으로서의휴식,해방의도구로서의휴식을널리알려왔고,미국전역에서수많은지지를받고있다.자본주의의세뇌에서벗어나휴식을인간의기본적인신성한권리로바꾸어놓을때탈식민화가시작된다고역설한다.또한스스로주기적인안식기간을마련하고공표하고지킴으로써휴식의본보기가없는우리사회에하나의뚜렷한선례를만들고있다.시카고출신이며현재조지아주남부에거주한다.

역자:장상미
대학원에서시민사회운동을공부하고,번역자원활동을하던시민단체에서상근활동가로일하며출판번역을시작했다.옮긴책으로『나무를대신해말하기』,『망가지기쉬운영혼들』,『헬렌켈러』등이있다.

목차


추천의말
서문
들어가며

1부쉬자!
2부꿈꾸자!
3부저항하자!
4부상상하자!

감사의말
낮잠사역단도서관
참고문헌
저자와의Q&A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타임》“자본주의와백인우월주의사이의점들을연결하는책”
★★《북페이지》“절묘하게아름답다…펜을쥐고노트를펼쳐둔채읽고또읽을책”

●거부,제3의공간만들기,탈주
저항으로서의휴식에관한명상,낮잠사역
“휴식은항거이자저항이자배상이다.”

2017년어느일요일,애틀랜타의조그만임대공간에서‘집단낮잠체험’이라는독특한행사가열렸다.말그대로조용하고안전한공간에사람들이모여서함께낮잠을자는행사였다.이행사를홀로주최한트리샤허시는당시신학대학원졸업반이었던가난한흑인여성으로,오래전부터대학원을통해학계의과로문화를,불안정저임금노동을통해일터의과로문화에시달려왔다.몸과마음이만신창이가된트리샤는소진된자신의삶을구하기위해‘의식적인’휴식수행을하기로결심했다.이일련의휴식수행으로인해그는자본주의와과로문화에우리모두가얼마나깊이세뇌되어있는지깨닫게되었다.그는돈도직장도없었지만무작정‘집단낮잠체험’행사를열었다.그런데일면식도없는이들이40명이나참가해기꺼이바닥에몸을누이는것이아닌가.트리샤는낮잠을자는사람들이스스로얼마나지쳤는지깨닫고,몸과깊숙이연결되고,삶의속도를줄이는모습을지켜보았다.
이후수많은기관,단체,개인에게서‘집단낮잠체험’을열어달라는요청이쇄도했다.트리샤는비영리단체‘낮잠사역단’을세우고‘낮잠의주교(NapBishop)’로서미국전역에서‘휴식은저항이다’운동을이끌었다.‘집단낮잠체험’은요가스튜디오,공원,극장,서점,체육관,미술관,주택,공유작업실등에서지역사회가휴식을취할수있는기회로멋지게확장되었다.지치고소진된많은이의삶을획기적으로바꾸었으며,《뉴욕타임스》,《NPR》,《포브스》,《오프라데일리》,《보그》등과같은수많은매체로부터조명을받았다.

트리샤는우리모두가하루에한시간,10분,혹은1초만이라도‘의식적으로’쉬어야한다고주장한다.휴식이야말로자본주의와백인우월주의에대항하는수단이라는것이다.그러면사람들은이렇게묻는다.“쉬면집세는어떻게내요?어떻게먹고살아요?당신이야기는비현실적이에요!”
사실이런질문이야말로우리가자본주의와과로문화에깊게세뇌되어있다는증거이다.우리는오직생산성만을목표로하는삶을살도록,모든일이지금당장완료되어야한다는거짓된현실을믿도록사회화되었다.“잠은죽어서자는것이다”,“가만히쉬고있으면뒤처지는것같아불안하다”같은말이미디어와일상대화속에서아무렇지않게횡행한다.트라우마를유발하는자본주의가날로막강한기세를떨치고있는작금,인류가다른삶의방식을꿈꾸는것이가능하긴할까?

휴식을통해서라면가능하다.휴식은탈식민화이기때문이다.거부의정치이기때문이다.모두에게휴식이당연한권리인세상을공상하고상상함으로써문화전환을이룰수있다.트리샤의말대로“쉰다는것은더많이움직이라는과로문화의요구에대한창조적대응이다.”‘휴식은저항이다’운동은우리에게매우익숙한,불안으로가득차빠르게달려가는존재방식에대한대항서사이다.휴식이인간의기본적인권리임을믿는다면,진정한인간이되는데관심이있다면,우리는반드시‘의식적으로’쉬어야한다.천천히,느리게,세뇌에서풀려나야한다.

“처음에는사람들이한낮에잘알지도못하는여성이자기를낮잠의주교라고소개하면서베개와담요를내어주는곳에서낮잠을잘수있을지확신이들지않았다.(…)말도안되는비현실적인이야기로들리지만,이행사가효과를내고미국과전세계의수많은사람의마음을사로잡은것도바로이때문이다.‘낮잠사역단’은어디까지나지쳤으면서도호기심많은어느흑인여성예술가의개인적인실험이었다.”_본문에서

●새로운삶의방식을상상해내는법.
마룬(도망노예)들처럼
이세계에존재하되속하지는않기.

낮잠사역단과‘휴식은저항이다’운동은흑인여성주의,흑인해방신학,아프리카미래주의(아프로퓨쳐리즘),몸학등에기반을두고있다는점에서매우독특하다.트리샤는끔찍한노예제시대에백인들에의해강제노동하며살아간조상들에게서휴식의힘과메시지를발견했다.상상력을발휘해북부로달아나는일이가능하다고믿고탈주를모색했던사람들.플랜테이션농장에존재하나그곳에속하기를거부했던사람들.농장바깥에은신처를만들어그곳에서새로운세상을꾸려갔던사람들.그들의역사는백인의말과달리억압과박해로만이루어져있지않았다.저항하고,서로를돌보고,길이없는곳에서도상상력을나침반삼아새로운경로를찾아낸이들로가득했다.트리샤가설명하는이진취적이고창의적인역사는심지어미국에서조차널리알려져있지않았던것이다.

트리샤는우리도마룬처럼쉬고꿈꾸고상상해야한다고이야기한다.이세계에존재하되속하지는말아야한다.거부하고,제3의공간을만들고,탈주해야한다.트리샤는이렇게말한다.자신이‘비현실적인’인간이라는데감사한다고.백인들의노예제의억압에서벗어날수있다고굳게믿었던조상들에게서상상력을물려받았다는점에감사한다고.
우리역시과로문화의노예가아니다.지금당장휴식을취하는이행위가무자비한자본주의체제를뒤흔들고헤집을수있다고믿어야한다.나자신을진정한인간으로만드는것들을빼앗길수없다고저항해야한다.해방의미래가지금바로여기에와있다고믿어야한다.자본주의가전지구적으로맹렬히기세를떨치는지금,우리는조금이라도휴식을취하려면자신을다른시각으로바라보아야한다.다르게행동하고다르게선택하고대안을상상해야한다.그러면세상이달라질것이다.어디서나휴식의순간을누리고배치하고만들어내야한다.육체적으로는여전히과로문화속에서살아가더라도영적으로는그기만을끊어내야한다.상상력의힘은,수많은사람의삶을바꾼‘휴식은저항이다’운동의성공으로증명되었다.

●어차피누구도당신에게쉬라고
말해주지않을것이기에…
누구의허락도구하지않고쉰다.기다리지않는다.
지금휴식하고저항한다.

“자본주의는우리가죽기전에는무너지지않을수있는데다고쳐쓸수도없으니,우리가할일은상상하지도못할것같던방식으로자기몸과시간을되찾는것이다.우리는상상해야한다.지금휴식하고저항해야한다.충분한휴식과돌봄의순간을누리게해줄능력자를기다릴여유가우리에게는없다.기다리려하다가는매일의고역에영원히붙들릴것이다.지금저항한다는것은휴식을재상상해낸삶의방식으로삼아야한다는뜻이다.”_본문에서

그렇다면휴식은어떤모습일수있을까?수면을취하는것만이휴식일까?이책은다양한활동을휴식으로여긴다.차마시기,명상하기,춤추기,멍때리기등각양각색이다.각자고유의이야기,정체성,역사를가졌기에누구에게나딱들어맞는휴식이란없다.하지만만약휴식을어떻게시작해야하는지조차모르겠다면,이책에실린휴식에관한목록들과팁이도움이될것이다.예로낮잠사역단팔로워들의휴식방법중에는‘음반전체를깊이귀기울여듣기’,‘뜨개질하기’,‘진지하게눈마주보기’,‘격하게웃기’등과같은참신한항목이많다.이목록들을훑다보면자신만의휴식수행을어떻게꾸려갈수있을지영감을얻게된다.

트리샤는이제정부나기관이휴식하기좋은조건을만들어야하지않겠느냐는이야기를숱하게들어왔다.하지만여기에‘휴식은저항이다’운동의가장큰차별점이있다.낮잠사역단은체제가어찌하든,뭐라하든상관없이휴식을취한다.기다리지않는다.허락을구하지않는다.어차피누구도우리에게쉬라고얘기해주지않을것이다.따라서우리는자본주의로부터충분히노력하지않는게으름뱅이라는비난을들어도잠을자야한다.하루,일주일,일초를안식기간으로지켜야한다.취약한상태에처했다는생각에심장이떨릴지라도진실하게살아야한다.우리의‘휴식은저항이다’운동은별난,영외(outlier)운동이다.

『휴식은저항이다』는착취와인종차별폭력속에서살아온흑인여성예술가가세뇌에서벗어나,휴식을통해자신의삶을구하려는시도에서알게된모든점을한권으로정리한책이다.저자의서술은독특하다.내내우리를세뇌하듯이“휴식은저항이다”라고속삭인다.마치자본주의의세뇌를세뇌로깨트리려는듯이말이다.그는“자신과주위사람에게휴식은나의저항이라고거듭말하자.반복은세뇌에서벗어나는중요한방법이다”라고말한다.

이처럼독자에게주문을거는듯한시적인서술,가슴아프고뭉클한개인적인에피소드들,자신을외면하는사회시스템속에서살아온이들의이야기,휴식에대한실용적인팁등이함께어우러져독특하고몽환적인분위기를자아낸다.이책『휴식은저항이다』는무자비한자본주의체제속에서이런삶을몇년이나더버틸수있을지막막한우리를인간다운삶과지식으로인도하는나침반이다.독창적인치료제이다.당신은휴식을추구하는‘비현실적인인간’이될수있는가?쉬지않는탓에어떤기적같은순간을놓치고있는걸까?한국어판만의부록으로휴식에대한깊은이해를더해주는저자와의Q&A가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