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색소폰 (백정희 첫 시집)

아버지의 색소폰 (백정희 첫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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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문학 전문지 〈월간시인〉 창간 특별신인상으로 2023년에 등단한 백정희 시인의 첫 시집이다.
저자

백정희

‘월간시인’특별신인상으로등단(2023)
서울시인협회주최윤동주백일장장원(2023)
『지구의솜털을숏커트로잘랐다』(공저)

목차

1행복


호수의아침
사랑이머무는집
쉼,풀잎위에서
봄의노래
봄비가오네요
철쭉의노래
놀이터
여름
울릉도가는길
비빔국수
그곳에가면
보랏빛섬
가을아언제올거니?
둥지
가야금
탯줄위의춤
산줄기강줄기-춘천

2사랑

소년이제게로왔습니다

군밤
영원히함께라서
님을기다리며
기도
사랑으로잇는인연
함께하고싶어서-결혼조건
딸에게
주님의십자가

3길위에서

새벽국밥한그릇
낙화
소나무의눈물
거울속의나
여백
깎이고깎여

바다의숨결
샤워-빈손
잃어버린우산
빛바랜사진
차례를기다리는물고기들
낙타처럼
흔들리는길위에서
하얀고통
신도림의꿈
새로운길
기울어진어깨
밤의굶주림-불면증
태엽인형의행진
돌아가는길

4해마다4월이면

아버지의뒷모습
그손을꼭잡고
기타다시노래하다
순돌이
아버지의색소폰
아빠가딸사랑해
어머니의부엌
엄마가되고보니
아버지의구두를닦으며
가슴속에내리는비
기억의저편
큰어머니의구순
해마다4월이면
무덤위에돋은쑥
임종-이승과저승사이
유족대표인사
평설/생명에너지,영성적인깨달음(허형만)

출판사 서평

백정희시인에게삶의본질은한사코거창하거나화려하지않다.비가오다가잠시날이갤때장을보려고마트에들렀다가깜박우산을챙기지못하고귀가하던중
다시쏟아지는비에젖으며“잃어버린우산이폭우속에서/누군가의작은피난처가되길/뜨거운여름날한조각그늘막이되길바라며/행복한마음으로비에젖는다”(「잃어버린우산」)든가,온종일이곳저곳눈비며전쟁같은하루를보낸뒤지친몸이끌고귀가하여샤워를하면서“아무것도갖고싶지않은/무소유의욕구가용솟음친다/남김없이흘려서보내고/또남김없이흘려서보내고/내게남은건빈손뿐//빈손일때가가장행복하다”(「샤워」)든가,“지친혀를/입속에가만히눕혀놓고쉬게한다./내영혼과육체도잠시쉼을갖는다./절제와침묵속에서느끼는행복”(「혀」)에이르기까지다양한삶속에서맛보는소소한행복감은아름답다.

한편,백정희시인의시에서가족간의애틋한심정을거론하지않을수없다.인도에서태어나21세에깨달음을얻었다는오쇼라즈니쉬는가족은가장낡은제도이며,이제가족은자신의역할을다했으며더이상필요치않다고말한다.그러나이말에동의하는사람이얼마나될까?프리드리히니체는“가족없는인간은나무없는숲과같다”라고했으며,오프라윈프리는“가족과의시간은그어떤성공보다더큰축복”이라고했잖은가.그가족의소중함과가족간의끈끈한사랑의마음을백정희시인은아버지와어머니와딸을통해전하고있는데특히지금은소천하신아버지와어머니에대한살아생전의사랑,두분다소천하신후의그리움이절절하다.(허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