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속을 걷다 (송하진 시집)

모란 속을 걷다 (송하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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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선 전주시 시장과 민선 전라북도 도지사를 각 2회씩 16년간 역임한 송하진 시인이 『모악에 머물다』『느티나무는 힘이 세다』에 이어 세 번 째 펴내는 시집이다.
저자

송하진

宋河珍,아호:翠石,푸른돌
1952년4월29일전북특별자치도김제시백산면상정리여뀌다리출생,1965년이후전주에정착하였음.1980년제24회행정고등고시를통하여공직의길에들어섰으며전라북도청과행정자치부등중앙행정과지방행정을두루경험하였음.2005년고향인전북과전주발전을위해정년이7년이나남은상황에서명예퇴직하고정치에입문,전주시장8년전라북도도지사8년16년간재임하면서전주한옥마을을세계적명소로가꿨으며,탄소섬유의개발과한스타일산업,문화예술관광산업,신재생에너지산업,홀로그램산업진흥등에노력하였음.할아버지때부터일제에항거하여단발령과창씨개명을거부하고,한문학과서예에전념한집안의영향을크게받았으며,특히평생을갓과한복으로일관하며근현대한국서예대가로알려진선친강암송성용선생으로부터주로문학과서예술을익혔음.형제자매모두가학문과문화예술적분위기의가문에서함께성장하여어린시절부터시와서예술활동을멈추지않았음.특히쉬운언어로인간과세상에대한따뜻한시선을강조하는문학활동을중시해왔으며,과거의인습과형식,틀에얽매이지않고거침없이쓰는서예,한글이주인되는서예등서예혁신에도앞장서노력하고있음.

김제종정초,익산남성중,전주고,성균관대학교행정학과1년,고려대학교법학과,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한국예술행정에관한연구로행정학석사),고려대학교대학원(정책실패의제도화에관한연구로정책학박사)를졸업하였음.김구용선생과미당서정주선생께시를,성당박인규선생께논어를배웠음.

시집『모악에머물다』『느티나무는힘이세다』사화집『화이부동세상』학술서『정책성공과실패의대위법』(공저),『거침없이쓴다-푸른돌취석송하진서집』(2024)
한국정책학회학술상공동수상(2013)한국문학예술시부문본상수상(포스트모던)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2023),한글서예유네스코무형유산등재추진위원장,
현재서울시인협회고문.전북과전주문인협회에서활동
서울한국미술관,전주현대미술관초대서예개인전(2024.9~11)

목차

자서自序
1
새끼를꼬다
꽃앞에서나는왜이리부끄러운가
신호등이되어주세요
구름
달나라가는꿈
거짓말은우아하다
꽃밭
거침없이흘러라,강물이여
달이지구의안부를묻는다
낭떠러지를만났다
생각하나
사라지는것들을위하여
지구가스스로돌면서해를돌아도
지구여통곡하라

2
모란속을걷다
사발을보며

가지않은길
손자가그린추상화
수선화이슬
가뿐가뿐떠나자
파소봉*강가에서서
자유
흰눈이내린다.
추사체를만난후
돌,그돌하나
봄은시詩다
나비

3
청암산구슬뫼길
누님의매화
가을,바람이가는곳
코로나19의추억
구이九耳
와운리臥雲里
전주비빔밥
달궁
망해사望海寺
기린봉
섬마섬마서다
대장금마실길
늦가을색장리풍경
산벚꽃

4
봄이라꽃피는구나
목화꽃사랑
친구야
당신의길

나는맵쟁이를사랑합니다
나는둥근공을좋아합니다
구절초꽃
나는수선화한잎을사랑한다
따뜻한손하나
풍금소리
나는사랑이란말을참좋아합니다
나이든청년의노래
오월
어린이는풀잎

5
허허허봄!
잔디,너를밟는다
모래
동물의왕국
낙엽
아직도빛나는저별들
산수풍경山水風景
우리가물이라면
뿌리
잔디의꿈
햇빛
옥상의비둘기
방아깨비
유랑인
발시跋詩

평설
자연에서삶의원리를성찰하는서정주의시학/양병호

출판사 서평

송하진시인은바지런하다.송하진은한곳에정착하거나안주하지않는다.시인은바람처럼종횡무진시공간을주유한다.그는구름처럼유유자적산하를유랑한다.그러나방황하거나배회하지않는다.그는시간을허송하거나접촉대상에대해무관심하지않다.그는이곳저곳을순례하며만나는모든사물과눈맞춤을한다.그는접촉대상과무연의관계이지만소박하고따뜻한애정을투사한다.세계내의모든존재는더불어살아가는존재특성을지니고있다.그는자신이세계내존재임을자각하고있다.그로인해세계는그를중심으로거대한연쇄망을구축한다.
그는이곳저곳을쉼없이방랑한다.새로운공간과시간속에서신선한감각을발양하려애쓴다.기실머물러있으면사유작용은정체된다.제한된시공에서접촉하는대상은반복성과동일성으로인해고정된모습으로다가올뿐이다.하여지루하고권태로운삶을제공한다.그는무료와권태를용납하지않는다.그는탐방하는곳에서만나는사물들과신선한관계를맺고청신한의미를창발한다.그가접촉하는세계내의사물은영감과시상을자극한다.그는상상력을발동하여거침없이시를적어낸다.이것이송하진시인의주요한작시태도이다.
송하진의시는일정부분기행시의면모를드러낸다.그러나그는기행을통해자극받은감흥자체보다는마주치는사물과의소통을통해인생관과가치관과세계관을표상하는데주력한다.그는친자연주의자이다.자연을존중하고애호하며숭앙한다.삶의지침이나교시를자연의원리에서찾는다.자연의강령에따라삶의이정표를세운다.자연이가르치는원리와질서에순응하여삶이이루어지길기대하고실행한다.자연의교시를통해학습한삶의주요목록은무욕의삶,자유로운삶,성실한삶등이다.
하여그의시는낭만주의와순수서정주의성격을띤다.물론그의상상력은동양문화의세례를충분히받은흔적을보인다.예컨대유교의근검한궁행실천강령,불교의연기설상상력,도교의초월적신선사유,노장의무애자유사상이시편마다돌올하다.그에게시는자아를성찰하고가치관을정립하는학습의과정으로작동한다.나아가인생관과세계관을형성하는정진수련의결과물로기능한다.그의시는미래의성실한삶에대한각오를밝히거나,고졸담백한무욕의삶을다짐하거나,시련이나역경에굴복하지않는치열한응전의자세등을표방한다.
시인은이와같은시적주제를솔직담백하게형상화하는작시법을보인다.달리말해현란한시적표현방식을거부하고느낌이나정서를직설적으로표현하는방식을선호한다.화려한수사학이나난해한상징적의미를활용하지않는다.예컨대그는무기교의기교를사용하여표상하고자하는주제를수수하게드러낸다.독자에게쉬운독법을배려하는친절하고상냥한작시태도를고수한다.하여그는시적대상혹은독자에게소박하게말을건네는어법을즐겨채택한다.또는시적발상이나감흥을일상에서대화하듯이토로하거나진술하는성향을보인다.
송하진시인의작시법은쉽고자연스럽다.그가취사선택하는시어는일상어,자연어,사물어중심이다.시의문장역시일상어법의어순을준용한다.표현방식역시난해한상징이나,역설,메타포,아이러니등을절제한다.이러한작시태도는시인의천성이기도하려니와살아온이력때문이기도한것으로보인다.
송하진시인은오랫동안전주시장과전라북도지사를역임했다.따라서그의시는목민관의성향을반영한다.목민관은민생현장을중시한다.시민들과허심탄회한대화를즐긴다.솔직담백한소통으로시민과교감을도모한다.자연의이법에걸맞은보편적이고공명정대한업무지향을확립한다.
그의시는다양한시공간을직접탐방하여느낀서정이형상화되고있다.방문한시공간/현장에대한직접적이고섬세한묘사가특징이다.이는마치민생현장을꼼꼼하고자세하게파악하려는목민관의시선과유사하다.사실적이고일상적어법으로소탈하게말을건네는화자시학은시민과격의없이진솔하게대화하는소통의과정을함축한다.자연의질서에순응하는삶의자세혹은인생관의표상은목민관으로서의바람직하고모범적인사표가되기에충분하다.그의시는실천궁행으로서의일기혹은메모랜덤의성향을띤다.(양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