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희 시인은 연둣빛을 사랑하는 시인이다. 연둣빛 은 봄꽃이 피고 지고나면 온 세상은 연둣빛 세상이다. 영 어로는 옐로-그린으로 불리는 이 연둣빛은, 그냥 머물지 않고 초록으로 발전하는 단계의 색이다. 연둣빛은 연약 해 보이지만 강한 생명력을 지닌다. 봄에 꽃과 함께 돋아 나는 새순이 연둣빛이다. 새순은 초록색 잎으로 성장한 다. 그래서 연둣빛은 생명력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천영희 시인은 2015년에 펴낸 첫 시집『내 시는 연둣 빛』 ‘시인의 말’에 이렇게 썼다. 봄볕에 아장거리며 나온 시 한 포기를 마른 가슴에 빛 줄기 같은 아니, 수줍은 속풀이 같은 넋두리를 한 포기 풀잎을 가꾸듯 정성스레 심어 본다. 내 시의 숲에는 장미 처럼 화사한 꽃보다 하찮은 잡초가 무성할지 모릅니다. 이번 시집에서도 연둣빛을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마도 연둣빛에 대한 사랑은 평생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연분홍’이라는 한 가지 색이 추가한 작품이 몇 편 눈에 띈다. 연분홍을 이번 시집에서 호명한 것은 연둣빛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지긋해질수록 봄에 대한, 봄으로 상징하는 청춘=지난 날 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진 때문으로 이해된다. (민윤기 평설에서)
마음을 빗질하다 (천영희 제4시집)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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