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너무나 개인적인 (민윤기 시집)

개인적인, 너무나 개인적인 (민윤기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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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문학 전문지 〈월간시인〉 발행인이며 비영리 시인 시민운동단체인 서울시인협회 회장 민윤기 시인이 등단 60년에 내는 아홉 번째 시집이다.
저자

민윤기

중앙대국문학과졸업
월간〈시문학〉으로등단(1966)
베트남파병맹호부대병사로종군
시집『우기雨期의시』『유민流民』『시는시다』
『삶에서꿈으로』『사랑하자』『홍콩』『무궁화꽃이피었습니까』
『서서,울고싶은날이많다』
공동시집『평생시를쓰고말았다』
문화비평서『그래도20세기는좋았다』『이야기청빈사상전3권』『일본이앞에서뛰고있다』『다음생에만나고싶은시인을찾아서』
평전『소파방정환평전』
산문집『산애山愛미친』『나도잘쓴한페이지가있다』
엮은책박인환전시집『검은준열峻烈의시대』
발굴수필집노천명『이기는사람들의얼굴』『우장雨裝』
방정환『우습거나슬프거나』『가난한자의행복』
경제경영서『이건희의말』
청춘소설『사랑먼저할래요』

현재서울시인협회회장
《월간시인》발행인

목차

독자에게

12010~2024
시없는간판없고간판없는시없다
개인적인,너무나개인적인
오빠들
내가즐겨부르는노래

스물다섯해
딸이둘이지요
구경꾼이되고말았구나
굳이취향을말씀드리자면
세상은치명적으로병이깊어져도  
살아·보고서
때가있다는말을믿으니까
고래사냥
나도시인이라고
사랑도정기구독이되나요?
나는국수주의자
모두들굿바이
나는서울의유목민이다
우선멈춤
개뿔
행복

착각과편견
책읽는버릇
공병우타자기
사전私典

21990~2009
막장드라마를좋아하는이유
바람과함께사라지다
하산하려면갈길이많이남았다
한장남은패
그대신지금나는
옷이너무많다
나를슬프게하는것들
자유민주주의를위하여
아직도태극기가휘날린다
이름처럼예쁘게자라다오
아가씨
자살에실패하였다
내인생전반전
막내에게

31980~1989
가묘앞에서
마흔살때청자를버렸다
천경자여사의봄
통행금지해제이후
여자는한달에두번태어난다 
사랑한다,사랑한다고말하랴
미친청년하용수
국수가파마를하면
하늘을왜희망이라고생각하세요?
요와오아와이
누구나
정오의음모
아빠가미안하구나

41970~1979
70년대식
캠퍼스는망명정부
첫취직
사람에게는때가있다니까
첫시집
파병열차
부산제3부두
절망의무게
호송트럭을타고
우기의고보이
한국계미국인이될뻔

51950~1960
어머니의죽음
보리가팰무렵
내고향은가래비
형이돌아왔다
창동의추억
콩팥팔아요
도로꼬징부대로모이세요
그해사월
아버지의배추농사
만리동을아세요?
소리도
느이들이명동을샀냐?
의지판매점
동명고강

해설대신
‘시인’으로살아온나의삶과나의꿈과나의시/민윤기

출판사 서평

세상에는아름다운문장으로꾸며진시보다,투박한문장뒤에숨겨진진실이더큰울림을줄때가있다.민윤기시인의시집개인적인,너무나개인적인은시라기보다온몸으로통과해온‘생의보고서’에가깝다.시인은자신의삶을화려하게포장하는대신,차마들여다보기힘든아픈구석들을하나하나꺼내어놓는다.

시인의침묵뒤에는서늘한슬픔이고여있었다.시인은그동안어머니에대한추억을쉽게꺼내지못했다.시,어머니의죽음에따르면,전쟁의허기를달래기위해드셨던고깃국이개고기였다는사실을아는순간어머니는생을놓아버리셨다.어머니와두살아래남동생을연이어보낸그비극적인사건은시인의가슴에지워지지않는낙인이되었다.시인이성인이되어서도"개고기는안먹어!"라고외치는고집은,돌아가신어머니에대해아들이지킬수있는마지막이자최소한의예의였던셈이다.

시인의삶은늘벼랑끝을걷는듯위태로웠다.사업의실패로억대의어음을막지못해한강변에서유서를쓰려했던순간,눈물때문에채워지지않는백지는역설적으로얼마나치열하게가족과삶을사랑했는지를보여준다."죽을생각이라면무슨짓인들못하겠냐"라는내면의호통은절망의끝에서다시일으켜세웠고,비로소죽음대신다시삶을선택하는용기를냈다.

이제시인은완벽한삶을꿈꾸지않는다.아버지가고집했던배추농사가실패했을때도가족누구도탓하지않았던것처럼,실패와좌절조차삶의한과정으로껴안는다."하늘과땅사람과사랑빈틈이있으면어떠랴"라고노래하는시에서,비로소숨쉴구멍을발견한다.
시인은이제마침표를찍지않겠다고선언한다.그것은비극적인과거에매몰되지않고,앞으로도세상의근육과살과뼈를어루만지며계속해서생을이어가겠다는의지의표현일것이다.

시를읽으며가슴이먹먹해지는이유는,시인이겪은고통이특별해서가아니라그고통을견디고살아남아우리곁에서"당신도다시시작할수있다"라고낮은목소리로속삭여주기때문이다.
시인의선언대로본문과서문을찬찬히살펴보면,문장끝에놓여야할마침표들이기분좋게생략되었다.이것은독자를향한열린초대일까?마침표가없는문장끝에는시인이남겨둔‘틈’이존재한다.그빈공간에우리네감상과삶을채워넣을자리를내어준셈이다

그런데“가묘앞에서”를읽다가단호한마침표하나를발견했다.그마침표는결국‘맞이하는것’과‘잘죽어야지’라는두문장을완성하기위한생의정점이었던것같다.

민윤기시인의시집“개인적인,너무나개인적인”을,가슴먹먹한슬픔부터비우는삶의지혜까지술술읽히는이생의기록들을강력히추천합니다.-김종숙시인의서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