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큰글자도서)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기록(큰글자도서)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42.00
Description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까지 기록할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이하며 우리는 그에 대한 단 하나의 ‘기록’을 얻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오랜 동반자이자 비서였던 윤태영은, 이 책을 통해 ‘대통령 노무현’은 물론 ‘인간 노무현’의 이면까지 아우른다.

윤태영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윤태영 비서관을 곁에 두고 자신을 관찰하며 기록하도록 했다. ‘기록’은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이었고 원칙이었다. 기록된 것만이 역사가 될 것이며, 스스로를 절제하고 동여매는 강력한 동인이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윤태영 비서관에게 자신의 모든 회의나 행사에 자유롭게 배석할 수 있는 특권을 주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독대 금지’의 원칙을 지켰으며, 윤태영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의 거의 모든 만남에 배석했다. 공식적인 만남은 물론, 공개되지 않은 개인적 일상까지 함께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마주했던 상황과 고뇌, 생각과 궁리의 실체를 가장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윤태영 비서관은 대통령의 뜻을 수행했다. 윤태영의 기록은 재임 시절부터 퇴임 후 서거하기까지 수백 권에 달하는 휴대용 포켓 수첩, 1백 권에 달하는 업무 수첩, 1,400여 개의 한글 파일로 생성되었다. 이 책은 그 기록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언론은 윤태영 비서관을 ‘대통령의 그림자’ ‘대통령의 입’ ‘노무현의 필사’ 등 권력의 핵심으로 불렀지만, 대통령을 향한 항심을 끝까지 견지하며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윤태영의 기록은 담담하지만 섬세하며, 내밀하고도 적확하다. 진실의 실체를 성실히 구현하고 있으며, 그 실체는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에 닿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 그리고 인간적 면모

이 책은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연재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저자의 칼럼을 새롭게 다듬어 담았으며, 칼럼에 담지 못한 못다 쓴 이야기와 퇴임 이후 봉하에서의 기록을 함께 엮었다. 1부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과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으며, 2부는 재임 시절의 성공과 좌절을, 3부는 퇴임 이후부터 서거까지를 시간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보 시절에 홍보팀장으로 합류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글에 대해 엄격하였다. 자신만의 생각과 철학이 있었고, 자신만의 언어가 있었다. 섣부른 비유와 예화는 가차 없이 쳐 냈다. 자신의 언어가 아니면 아무리 멋들어진 표현이라도 거부했다. 홍보팀장 일은 쉽지 않았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에야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해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때가 임박하면 대통령에게 ‘하실 말씀’을 사전이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는 모든 질문에 대답과 지침을 주었다. 그는 답을 주는 정치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주 “정치물이 독하다”고 말했다. 독한 물을 마셔야 했고, 이상을 위해서는 현실을 버텨야 했다. 그래서 정치하는 사람을 소중히 여겼다. 정치라는 흙탕물에 기꺼이 발을 담그는 사람을 사랑했다. 2005년 10월, 모 수석과 조찬을 함께했을 때였다. 수석에서 총선 출마 의향을 묻자, 수석은 그런 곳에는 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은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바보들이 정치하는 건 아닙니다!”

그는 기본을 강조하고 디테일에 충실했지만, 모든 정치 행위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일상의 정치는 디테일에 가까웠지만, 고비의 정치는 ‘통 큰 결단’에 가까웠다. 탄탄한 정치적 미래가 보장될 90년 합당의 거부, 낙선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부산 선거에의 도전, 대통령 선거 직전에 이루어진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등, 정치 역정의 고비 때마다 보여 준 것은 오히려 디테일에 연연하지 않는 큰 정치였다. 대통령 취임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취임사 준비위원회의 처음과 마지막 회의만 주재하고, 위원회가 마련한 최종 원고를 글자 하나 고치지 않고 낭독했다.

대통령은 애연가였다. 주치의의 강력한 권고로 인해 금연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결국은 흡연의 세계로 돌아왔다. 흡연에 대한 집착만큼이나 금연에 대한 집착도 강했다. 자신의 정치 역정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다. 난처한 국면을 마주했을 때, 마땅한 출구조차 보이지 않을 때, 담배는 그의 벗이었다.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 밖에도 저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꾸밈 없이 담백한 언어로 전한다. 대통령은 사람들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순발력과 재치를 곁들인 유머를 즐겼고, 대화할 때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지었고, 자신으로 인한 타인의 불편을 견디지 못하였으며, 고초와 고난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쉬이 눈물을 흘리고는 했다.
저자

윤태영

참여정부청와대대변인,제1부속실장

저자윤태영은의원보좌관으로일하기시작한1988년,당시제13대국회의원으로정계에진출한정치인노무현을처음으로만났다.이후노무현의생각과철학을공유하면서정치적행보를같이하기시작했다.제14대국회의원선거에서낙선한노무현이자서전≪여보,나좀도와줘≫를펴낼당시에는집필작업에직접참여했다.이후노무현캠프의외곽에서방송원고와홍보물의제작등지원활동을했으며2001년초대통령후보경선을앞두고본격적으로캠프에몸을담았다.참여정부시절에는두차례청와대대변인을지냈고,부속실장과연설기획비서관을지내는동안대통령을그림자처럼수행했다.노무현대통령은언제나윤태영비서관을곁에두고자신을관찰하면서일거수일투족을기록하도록했다.언론은그를‘대통령의복심’‘대통령의입’‘노무현의필사’등권력의핵심으로불렀다.하지만그는대통령을향한항심을끝까지지켰다.윤태영비서관의모습에는순결한결기를가졌던노무현대통령의면모가투영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_‘노무현의진심’을전합니다
서문_인간노무현의숨결을닮은책이될수있기를

1부.노무현이라는사람_그가내게로왔다
1.이름과역사“그런데…이름이뭐였더라?”
2.노무현의화법(1)-비유의달인“사람은원래살과뼈로이루어진것아니었던가?”
3.노무현의화법(2)-반어법과반전“정말말실수인가?언론이만드는것인가?”
4.정치라는흙탕물“바보들이정치하는건아닙니다”
5.답이있는정치인“이건자네글이지,내글이아닐세”
6.행복유전자“코후비다카메라에찍히는일없도록조심하세요”
7.통큰디테일“책임은대통령인내가지겠다”
8.오류를줄이는방법“걸어가는도중에중요한판단을요구해서는안되네”
9.취미와기호(1)-담배와술“여기담배좀갖다주게”
10.취미와기호(2)-식성과재충전의방식대화할때그는가장행복한표정을지었다
11.낮은사람대통령이걸음을옮겨내옆자리에앉았다
12.인간에대한예의그의눈은벌겋게충혈되어있었다
13.변화와금기에대한도전그는실패를두려워하지않았다
14.한일관계와과거사문제뉘우침과사과없는일본에던진‘돌직구’
15.말과글에대한열정“생각이바뀌면세상이바뀐다”

2부.성공과좌절_봄은땅에서솟아오른다
16.2003년봄이상과현실
17.2003년가을대통령의원칙과소신
18.2004년봄탄핵전후
19.2004년가을순방외교의현장
20.2004년12월자이툰부대방문
21.2004년겨울대통령의위기
22.2005년설연휴눈꺼풀수술과단축된휴가
23.2007년1월개헌제안
24.2007년1월2월퇴임

3부.봉하,454일간의기록
25.2008년2월귀향
26.2008년봄친구
27.2008년봄여름시비
28.2008년여름휴가
29.2008년가을겨울칩거
30.2009년겨울봄고난
31.2009년봄유폐
32.2009년5월작별

부록.대통령의메모“나의구상”

출판사 서평

대통령의위기

참여정부에게허니문은없었다.참여정부가출범한2003년봄엔미국이이라크를공격하며전쟁이시작되었고,노무현대통령은고뇌끝에파병을결정하였다.그는어떤일이있어도,어떤희생을치르더라도한반도에서의전쟁만큼은막아야한다고생각했다.거대야당은김두관장관의해임건의안을제출하였고,대통령은결국장관을교체해야했다.2004년봄엔검찰이대선자금수사결과를발표하였고야당은‘동반책임론’으로대통령을압박했으며,총선을앞두고선거법위반시비끝에탄핵소추를받았다.

위기의순간은또있었다.2004년마지막해외순방지인일본과의정상회담때의일이다.대통령의이상한점들이참모들에게포착되고있었다.말투가느리고어눌해졌던것이다.아침에는어지럼증으로휘청했다.주치의는조심스럽게‘뇌경색’가능성을언급했다.예사롭지는않았지만정상회담을취소할수는없었다.참모들은초비상이되었다.만일의상황을대비해야했다.윤태영비서관은귀국을강권했지만,대통령은그럴수없다고했다.대통령은정상회담과만찬은물론,다음날일정까지마친후에귀국했다.이틀뒤,서울대병원에서오랜시간검진이이어졌다.뇌경색의흔적이뇌한가운데에남아있었다.

임기말에는자신의공약이었던개헌을제기하며자신의임기까지걸고자했지만(대통령의사임),여론은그것을그저‘정략’으로치부했다.저자는이러한주요고비들에임하는노무현대통령의고뇌와선택을기록하고있다.

봉하,454일간의기록

노무현대통령은2008년2월퇴임후,KTX를타고고향봉하로향했다.전직대통령이었지만,그는결코한가한사람이아니었다.‘민주주의2.0’프로그램도완성해야했고,유기농벼재배와화포천가꾸기,생태계조성등의당면과제가있었다.그리고무엇보다아침일찍부터사저앞으로몰려든방문객들과의만남이중요한일과가되어있었다.방문객들은힘껏소리쳤다.“대통령님,나와주세요.”한두차례로끝날것으로예상했던방문객들의요청은끝이없었다.반가운함성이었다.

한갓진봉하에자리잡은전임대통령의인기는날로높아지고있었다.봉하벌판에오리를풀어놓을무렵,서울에서는한미쇠고기협상결과에반대하는촛불시위가벌어지고있었다.그즈음부터청와대로부터이상한이야기들이흘러나오기시작했다.이른바‘기록물유출건’이었다.그리고공기업등에대한검찰의수사가전방위로진행되며참여정부인사들의이름이이니셜로언론에보도되기시작했다.농협의세종증권인수와관련하여박연차회장의이름이오르내리기시작했고,대통령의형님이구속되었다.그리고그는칩거를시작했다.

이후노무현대통령은봉하사저에사실상갇혀있었다.언론은봉하사저를주시하며사진을찍었다.손님들의발길도끊겼다.오겠다는사람에게도,그는오지말라고강권했다.이광재의원이구속되고,안희정최고위원에대해내사가이어지고,강금원회장이구속되었다.그는홈페이지를닫기로하면서지지자들에게글을남겼다.“이제저를버리셔야합니다.”

마지막세장의제목은“고난”,“유폐”,“작별”이다.겉으로쉬이드러나지않던노무현대통령의고뇌는윤태영비서관의시선속에포착된다.하지만저자는고요하고절제된언어로기록을이어간다.‘노무현의필사’로서,또는오랜관찰자로서자신의사명을다한다.

이책엔‘노무현의진심’이오롯이담겨있다.이책을통해노무현이란인물은하나의감동적인서사로우리앞에당도한다.그리하여그를향한우리의그리움은이제노란빛깔희망으로도약할준비를한다.

대통령의메모“나의구상”

노무현대통령은재임중‘이지원’시스템상의메뉴인‘나의구상’을통해자신의생각을메모형식으로정리하곤했다.메모가완성되면대통령은부속실과연설기획비서관실을통해각수석실에구체적인지시로전달했다.이책의부록으로담은대통령의메모는저자가대통령에게전달받아기록한것으로,대부분처음으로공개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