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의 세계 (소설가 데뷔라는 일시적 낭만과 일상적 불안)

가능성의 세계 (소설가 데뷔라는 일시적 낭만과 일상적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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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작가는 정년이 없잖아, 얼마나 좋아.”
“정년은 없지만 내일도 없어.”

소설가가 느끼는 직업인으로서의 불안과
글쓰기 노동자의 일상
4년 차 소설가 이서현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업계 사정을 잘 모르는 채로 이른바 ‘문단 장사’를 접하며 글쓰기 노동자의 세계에 발을 들인 뒤 신인 작가를 마음대로 휘두르려는 몇몇 빌런을 거쳐 마침내 스스로 중심을 잡기까지의 분투기를 담았다. 그사이 웹소설 연재, 영화 각색과 드라마 대본 작업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경험했으나 결론은 소설이었다. “소설이 좋은 이유는 소설을 쓴다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모전 당선 전화를 받았던 날을 회상하는 것에서 시작되어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일말의 환상조차 깨부술 기세로 녹록지 않은 현실을 토로하다가도 기어코 글 쓰는 일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고 마는 유쾌한 이야기 끝에는 작가의 노트북 속 ‘미완성 폴더’에 잠들어 있던, 죽을 때까지 공개할 일 없을 줄 알았던 미완성 소설도 한 편 수록해 두었다.
저자

이서현

저자:이서현
2020년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에서대상을받았다.장편소설『펑』,소설집『망생의밤』,연재소설<리얼드릴즈여자야구단>을썼다.단편소설「얼얼한밤」으로LIM문학상을받았다.언제까지나꾸준히소설을쓰는사람이고싶다.

목차


내PC>1부>당선되자마자내가들은건
아무도믿지마
팔랑귀의최후
오해십니다
신소재의증발
미완성폴더
첫번째책이자세번째책-『망생의밤』이야기
인생도야구도뚫려나가는중-<리얼드릴즈여자야구단>뒷이야기
이름이필요해
직업을잃게되나요?
안전지대

내PC>2부>자유가방종이되는건시간문제
공부중이거든요!
길티플레저
빌런이필요해
마감엔정크지
조사의늪
주말이없는삶
직업탐방기
엿듣기장인
여행기는힘들겠지만
나의1호

내PC>3부>포기하지말자는주문
초고는초고일뿐
아무렇게나쓰기
다시돌아온올림픽
운동을찾습니다
주술의힘
질투가뭐예요?
찌질함예찬
나의데뷔친구
가짜의삶
PART1

내PC>미완성폴더
문좀열어줘

에필로그
무엇이든

출판사 서평

소설가데뷔후의현실
-작가생활‘절망’편

4년차소설가이서현의데뷔는성공적이었다.장편소설『펑』이공모전에서대상을수상하고영상화판권까지팔린것이다.포기하려던순간마법처럼당선전화를받았던그날의이야기로이책은시작된다.그러나그토록바라던소설가타이틀을거머쥔뒤에도꿈꾸던작가생활은여전히멀게느껴졌다.수상작이라해도그책을아는사람은많지않고,불합리하게돌아가는상황속에서도기댈곳은없었다.상을받고데뷔를하면무언가달라질줄알았지만작가가되기전에도,작가가된지금도,잡힐듯말듯한‘가능성의세계’에살고있는기분이다.무엇이든쓸수있을것같았던패기가사라지자오히려무엇도확신할수가없게되었다.그렇게시작된불안에서벗어나기위해끊임없이시도한딴짓의목록에에세이쓰기도들어가있었다.소설만써왔으니에세이쓰기는어쩌면가장큰딴짓이었다.일기이기도낙서이기도한글을쓰다보면다시소설을쓸힘이생기기도했다.

“작가가되기전에는작가라는직업만보고달렸는데,작가가되고나니시종일관다른직업을찾는다.물론상상속에서.”
_본문중에서

어떤직업이든그만의불안요소가있겠지만점점더줄어드는독자의선택을받아야하는소설가의입장은좀더절박할수밖에없다.자신이쓰는글이읽을가치가있는지,글을쓰는것만으로과연작가라할수있는건지끊임없이의심하며스스로를괴롭히기도한다.이책은그런방황의시기를지나온소설가의데뷔후분투기다.업계사정을잘모르는채로이른바‘문단장사’를겪으며글쓰기노동자의세계에발을들였고,신인작가를마음대로휘두르려는몇몇빌런을거쳐마침내스스로중심을잡기까지의이야기를담았다.전업작가의사사로운일상과업계의현실이궁금하다면“무엇을상상하든그이하가될수있다”는점을감안하고책장을펼쳐야할것이다…

그럼에도쓰는이유
-작가생활‘희망’편

첫장편과소설집출간이후영화각색,드라마대본작업,웹소설연재까지여러장르를두루경험하고서작가가내린결론은결국소설이었다.“소설이좋은이유는소설을쓴다는데있다”는것을깨달았고,글쓰는삶자체가괴로운것이아니라자신의글이구릴까봐,그게가장두렵다고고백한다.“내안의이야기를다꺼낸뒤마침표를누르는홀가분함때문에”글을쓰고있는게아닐까추측하며‘어떻든쓰고싶다는마음’이자기안에있음을발견한다.그리고비슷한심정으로같은길을걷고있을누군가에게손을내미는마음으로일러준다.“글의미덕은언제나한걸음나아가는데있는법”이고,“그과정이조금볼썽사납더라도괜찮다”고.

“눈부신성공을겪지못했어도,가끔은찌질하기까지해도,그래도꿋꿋이써나가는이야기,그래도괜찮다는이야기가누군가에겐필요할것같았다.바로내가그랬던것처럼말이다.그래서일까.에세이를쓰는동안나는글이조금더좋아졌다.”
_에필로그중에서

글을쓰기로마음먹었다면자신을믿고나아가야한다.“이러나저러나이일을그만둘마음”이없다면막연한불안감에떨시간에한줄이라도더쓰는게낫다.인생이어디로흘러가는지알수없어초조해하다가도그래서재미있는것아니겠냐고,“오늘은죽을것같아도내일은살맛이날지모른다”며다시책상앞에앉는이서현작가처럼.불안해서쓴글들이모여『가능성의세계』가된것처럼.작가라는직업에대한일말의환상조차깨부술기세로녹록지않은현실을토로하다가도기어코글쓰는일에대한애정을확인하고마는유쾌한이야기의끝에는작가의노트북속‘미완성폴더’에잠들어있던,죽을때까지공개할일없을줄알았던미완성소설도한편수록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