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이름

신비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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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을 낭비하며 삶에 쫓기며
삶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긋날 때
시는 나의 도피처, 나의 힘, 나의 위로였다
시 속에서 잠시 삶과 화해하고, 애틋해하고 사랑하였다

막막 허공에 허무가 계속되면 / 허무가 계속 가서 깊어지고 깊어지면 /
그 안에 무허가 집 한 채 짓고 / 들어가 살지 뭐 살아보지 뭐 /
그 집에서 / 길 가던 허무가 들어와 / 나도 살자 같이 살자고 하면 /
살지 뭐 같이 살아보지 뭐. / (허무는 이제 일도 아닌 거야) / 허무는 일도 아니게 /
무허가로 / 손 꼭 잡고 무허가 부부처럼, 애인처럼 / 사는 거지 뭐 //
즐거운 / 허무가 한 채

- 「즐거운 나의 집」

이제 나는 어디서든 살아가겠어 / 그간 먹여 살린 무작정의 습관이 /
이젠 어디서든 나를 먹여 살리겠어 / 생각도 마음도 필요 없어서 /
연고 없는 어디서든 / 내 삶을 굴리겠어 //
이제 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겠어 /
남부럽지 않은 슬픈 소식과 / 고통을 지녔으니 //
내가 키우지 않은 내 안의 외로운 것들 /
내 의지와 상의도 없이 / 충만하게 한 생을 살아내겠어 //
갸륵한 생존이여 / 먹이고 입히지 않아도 / 스스로 차려입고 살아가는 솜씨. /
안에서 밖에서 / 잘 자라난 내 맹목의 삶이여

- 「생존의 습관」
저자

원정섭

1959년생,경기도수원시거주.세무공무원으로근무했다.문학동인회‘시울림’에서활동했다.

목차

머리말

고통1/고통2/고통3/고통4―비온뒤/엄마연작1/엄마연작2/엄마연작3/엄마연작4―불효일기1/엄마연작5―불효일기2/엄마연작6/엄마연작7―고통/엄마연작8/엄마연작9/엄마연작10/엄마연작11/엄마연작12―가슴에귀대다/엄마연작13/엄마연작14/엄마연작15/엄마연작16―우리집/다시詩/詩연작1―나의詩는어찌되었을까/詩연작2―詩는/詩연작3/詩연작4―詩/詩연작5―詩/시간연작1―시간이야기/시간연작2―불꽃놀이/시간연작3/시간연작4―봄날/시간연작5/시간연작6/시간연작7/하루1/하루2/하루3/하루4/잘못산生에대해/좋은생각/끓고있다/비내리는잠/영롱한인생/여행일지1/물안내린변기/한번만내린변기/똥/생각하는사람/Boiler/어떤아침/우리의유전/천국의정원/이인생은나의것/비오는날/라일락/강철슬픔/눈/건너가기or건네기/화분내놓으며/네기도의나라는어찌되었느냐/비오는거리의청소부/옷/생은터무니가없다/부재,쏟아지다/하와이/커피마시기/천둥/잠/잠의나라/허무를말해보다/이일을어쩐다?/삶에관한중간보고서―삶은춘향이로소이다/우리안의모든별들/그방아래수국/물가에서/핸드폰/교회앞을지나가다―눈내리는밤/멸망을향하는지구에게/지구최후의날을꿈꾸며/자전거를비키다/즐거운나의집/어떤집/느낌/마디/이행복한순간/이한그릇의밥/감기의생각/비오시다/한밤중소리/맑은밤/50代/위험한경계/사막의노래/미세한아름다움/나의시는가난하고/사소한얼굴/그날그날의말/그가오면/무제/침묵/어떤질문/사랑/생존의습관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고통이아예
생을낳고생을키우네
모든생명에사랑에아름다움에
고통이원죄인것
신비는바로저고통인것
p.13,「고통1」중

生에는터무니가없지

낮은곳으로
총명히도흘러가는
저터무니없이맑은물소리
p.103,「생은터무니가없다」중

나는비로소
내게없는것으로구원을이룬다
세상에없는것을그토록갈망했으니
없는것은
어디에도없도록이제내버려두리
p.155,「무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