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가장인기많은신화수업을한권의책으로만나다”
김헌교수가구성한그리스로마신화의정수를보여주는26가지이야기
『신화의숲』저자김헌교수의인문학강의는서울대인기강연에선정될만큼호응이높고,서양고전읽기열풍까지일으키는등놀라운광경을보여주었다.깨달음과울림은물론이고,흡입력있는전개,생생한스토리텔링이더해졌기때문이다.이책에서도신화속신,요정,인간등등장인물간의미묘한감정이나흥미진진한대목을생생하게살리기위해딱딱한문어체대신입말을살려넣었다.
“작고귀여운요정인에코가어떻게제우스를도왔냐고요?제우스가누굽니까?천하의바람둥이잖아요.그런제우스가종종숲에나타나숲이나샘의요정들과사랑에빠질때가많았어요.낌새를눈치챈제우스의부인헤라는씩씩거리면서제우스의불륜현장을급습하려고달려들었지요.바로그때,에코가나타나는거였어요.”(본문중에서)
그렇게흥미롭게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위험에처한테세우스도만나게되고,태양의신아폴론을피해도망가는요정다프네를보며조급해지기도하고,누구도그녀의말을믿어주지않는카산드라를보며탄식을머금게되기도한다.동시에이는수천년전부터내려온이야기이지만그속의등장인물이보여주는사랑,질투,절망등을포함한희노애락이나본성은지금과별반다를바없다는사실까지자연스럽게깨닫게될것이다.
“지금이시대에가장필요한능력,질문력을길러주는고전의힘”
좋은질문을던질줄아는아이로자라게하려면
‘아는만큼질문할수있다’,‘질문하는수준이그사람의능력이다’라는말이있다.과거오바마미국대통령이한국을방문했을때의일인데,그는전세계기자들이모인곳에서한국이행사의개최국이니만큼특별히한국기자들에게‘질문할기회’를주겠다고했다.그러나한국기자는단한명도질문하지않았다.왜그들은자유롭게질문을던지지못했을까.이에피소드는두고두고회자되었고,토론이나질문을우선하지않는국내교육방식이문제라는지적이있기도했다.
그러나지금은‘AI’의시대이다.이로써인간의질문능력에대한중요성이제대로강조되기시작했다.챗GPT,미드저니등AI를통해서는질문자의명령어,즉무슨질문을하느냐에따라원하는대답과크리에이티브한결과물을얻을수있다.그래서AI전문가들은미래에인간이갖추어야할공통적자질로‘질문’을꼽는다.그렇다면‘질문하는능력’을키우기위해서는무엇을해야할까.가장확실한답은바로‘독서’이며,그중에서도신화나철학등은이미검증된고전이다.책과고전의효용은바로여기에있다.고전은수천년을살아내려온이야기이며,동시에다양한인물과에피소드가등장하기에자연스럽게읽는동안문해력,추리력을키울수있고,인물에감정이입하거나숨은의도를찾아내며‘나라면어땠을까’라는생각을바탕으로사고력이자라나기때문이다.
이제이책을통해아이가옛신전에서불어온26가지이야기에귀기울이게해보자.분명얼마지나지않아오래전부터전해내려오는지혜로운이야기속에반짝이는생각을더해자기만의언어로제법근사하게표현하는아이의놀라운변화를목격하게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