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 불완전한 진화 아래 숨겨진 놀라운 자연의 질서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 : 불완전한 진화 아래 숨겨진 놀라운 자연의 질서

$22.00
Description
★런던 동물학회 클래리베이트 상 후보★
★영국 차세대 천재 생물학자가 던지는 진화의 새로운 화두★

“진화가 향한 곳은 이기심도, 다정함도 아니었다”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않은 모습으로
‘마침내 살아남은 것’들에 대한 매혹적인 탐구
진화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경쟁에서 각 세대에게 유용한 유전적 돌연변이가 선호되는 ‘자연선택’을 통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새, 박쥐, 잠자리는 날게 되었고, 뱀은 팔다리를 포기했으며, 전기뱀장어는 강력한 전기를 만들었고, 개미는 곰팡이와 진디를 키우는 농부가 되었다. 진화로 인한 생명의 다양성과 독창성, 또 그것이 만들어낸 장관은 굉장히 경이로우며 위대하다. 그러나 이는 진화의 모든 것은 아니다.
자연 속에는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비경제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물속에서 살지만 늘 익사 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고래, 뻐꾸기의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대신 키워내는 박새, 여섯 번째 이빨이 닳으면 이빨이 나지 않아 굶어 죽는 코끼리, 암컷을 유혹하려고 목숨을 위협하는 긴 꼬리를 달고 사는 수컷 소드테일, 자신의 딸을 물어뜯어 불임으로 만드는 일개미, 포식자를 발견하면 가장 먼저 죽을 것을 알면서도 소리부터 지르는 들다람쥐까지. 수많은 생물이 완벽은커녕 어딘가 불완전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은 진화이다. 그러나 위대한 성공작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지금껏 살아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의 차세대 생물학자 앤디 돕슨의 첫 저서 『고래는 물에서 숨 쉬지 않는다(원제: Flaws of nature)』는 생태학 및 고생물학에서 성선택 및 유전학을 넘나들며 자연에서 일어난 기이한 진화적 결점을 유쾌하고도 흥미로운 전개로 펼쳐내는 책이다. 포식자와 먹잇감, 탁란하는 뻐꾸기와 탁란당하는 새, 기생충과 숙주 등 종 간의 싸움과 부모와 자식 간의 잔인한 타협, 암컷과 수컷 사이의 확률 게임까지 생물의 완벽한 진화를 가로막는 갈등과 그로 인해 벌어진 놀라운 사건들은 차례차례 우리를 거대한 지적 충격 속에 빠트린다. 그리고 이 기나긴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는 ‘살아남는 것’과 ‘승리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커다란 질문을 얻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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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디돕슨

목차

들어가며

1장.죽거나배고프거나
2장.뻐꾸기둥지에서날아간것
3장.무임승차자
4장.아름답고도저주받은자
5장.일곱번째이빨의행방
6장.극단적이타주의
7장.잔인한타협
8장.함정에빠진진화
9장.썩괜찮은약점
10장.인간이향하는곳

감사의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고래는왜아직도물속에서숨쉬지못하는가?”

1988년,북극의겨울이한창이던때두꺼운얼음으로덮인보퍼트해에거주하던한사냥꾼은북극고래를찾던중이었다.하지만그가발견한것은두꺼운얼음아래에갇힌세마리의회색고래였다.고래들은작은구멍에의지해차례로숨을쉬며버티는중이었다.회색고래는북극고래와달리두꺼운얼음을뚫을만큼단단한머리가없기때문에겨울에는남쪽으로수백마일떨어진곳에있어야했다.하지만길을늦게떠나는바람에물속에서익사할위기에처해있었다.고래사냥꾼은체인톱을이용해구멍을넓히려애썼지만역부족이었다.얼음이없는가까운바다는8km나떨어져있었다.

그러나이소식이전세계에퍼지면서과학자,환경운동가,해군사이에서국적을불문한믿기어려운협력이시작되었다.물이어는것을막아줄제빙장치를가동하고,헬리콥터로공을떨어트리는등갖은노력을쏟아부었다.하지만더근본적인대책이필요했다.그때,놀라운곳에서도움의손길이도착했다.당시냉전중이던미국과소련이합의하여두척의쇄빙선을보낸것이다.마침내빙벽이깨졌고,고래들은자유를찾았다.

영하20도이하에서이뤄진21일간의구조활동,총100만달러가량의구조비용,그리고냉전의일시적인해빙까지.이이야기에는여러흥미로운지점이존재한다.그러나이감동적인이야기에서가장놀라운것은따로있다.바로‘고래가바다에서익사할위기에처했다’라는사실이다.그게뭐특별한일이냐고?하지만잠시생각해보라.고래는수중생물로진화한것은무려수백만년전의일이었다.그시간동안진화는고래에게는물속을효율적으로헤엄칠수있도록몸의모양을매끈하게만들어주는두꺼운지방층을선사했다.그뿐인가?추진력을위한강력한꼬리지느러미는물론깊게공명하여수백킬로미터를가로질러소통할수있는울음소리도진화의결과물이다.그런데왜아직도진화는고래에게아가미를제공하지않은걸까?

아가미없는고래,일곱번째이빨이나지않아굶어죽는코끼리,
자살당하는꿀벌,스스로유산하는생쥐,자식을죽이는멧새…
“왜진화는이토록기이한곳에도달하였는가?”

우리는생물이시간이흐름에따라환경에최적화된모습으로진화한다고생각한다.이론적으로진화는‘부적합한것을제거하는무한한메커니즘’이지만,이과정에서진화는인류가만든환경의변화로함정에빠지기도하고,목숨을위협하는약점을만들어내고,상호파괴적인방식으로아름다움을추구하기도한다.『고래는물에서숨쉬지않는다(원제:Flawsofnature)』는원제처럼이처럼불완전한진화를이끈자연의결점을이야기하는책이다.학술문헌에1000번이상인용될만큼인상적이고탁월한연구를발표해온영국의차세대생물학자앤디돕슨은생물의완벽한적응을가로막는다양한유형의갈등을다루며이세계의질서를속속들이파헤친다.책에는대표적으로다섯가지의갈등이풍부한사례와과학적증거를바탕으로유려하게펼쳐진다.

첫번째로다루는갈등은종간및개체간의갈등이다.여기에서주요하게등장하는개념은‘선택압력’이다.예를들어,치타와가젤의경주에서가젤이승리하는이유는이싸움에서치타는‘먹이’를걸었지만,가젤은‘목숨’을걸었으므로,가젤에게주어진‘더나은진화를향한선택압력’이더강했기때문이다.그결과포식자는대체로사냥에실패할수밖에없고늘뒤처진다.이논리는뒤에이어진뻐꾸기와숙주,기생충과숙주간의갈등에서도적용이된다(1장죽거나배고프거나,2장뻐꾸기둥지에서날아간것,3장무임승차자).

두번째로다루는갈등은성적파트너간에발생하는갈등이다.몇몇종들은짝을유혹하기위해목숨과건강을위협하는위험한장식을진화시킨다.가장매력적인수컷은가장일찍죽기쉽지만,그만큼가장많은자손을남기기때문이다.매력없이살아있는것과매력적으로죽는것사이에위태롭게놓여불안한균형을이루며살아가는종들의아이러니한파멸을살펴보며(4장아름답고도저주받은자)확률게임을하는암컷과숫자게임을하는수컷사이의갈등역시첨예하게다룬다(7장잔인한타협).로맨틱과는거리가먼잔인한갈등은인간사회에빗대어바라볼수있는흥미로운지점이존재한다.

세번째갈등은가족및집단간의갈등이다.대표적인진사회성(eusociality)종으로알려진개미,말벌의사례를주로살펴보며이들이보여주는‘하나된사고’에대해두가지시선으로접근한다.하나는자신의이익을증진하기위해사용하는전략적인전술이라는시선,또하나는극도로발달한이타주의라는시선이다(6장극단적이타주의).그리고이는마지막갈등인개체와유전자사이의갈등과도밀접하게관련되어있다.세대를걸쳐궁극적으로생존하는것은유전자이며,개체는그들을그곳으로데려가기위한그릇에불과하다는논리다.이는생물이왜불멸을향해진화하지않았는지,왜노화를피할수없는지에대한흥미로운통찰을제공한다(5장일곱번째이빨의행방).

“생명의다양성과진화의단점에대한유쾌한탐구”
다윈,리처드도킨스읽기전가장완벽한입문서

이책은생명의다양성과진화의단점을깊이있게다루면서도,진화에대해잘모르는독자도쉽게읽을수있도록성선택,간접적응도등어려운개념들을젊은과학자앤디돕슨만의창의적이고유쾌한비유로풀어낸다.다윈과리처드도킨스가어려웠던독자라면이책으로진화의세계에입문해도좋을것이다.과학책으로서의전문성과교양서로서의대중성을동시에잡은이책은“과학적인무게가상당하면서도유머와속도감이있다.마치소설을읽는느낌!”,“눈에보이는것너머생명을바라보게하는매혹적인현미경”이라는호평을연이어얻으며런던동물학회의클래리베이트상후보에도올랐다.

“왜그렇게진화했는가”,“왜그들이살아남았는가”에대한물음은우리를둘러싼세계를이해하는첫번째질문이다.철저한과학적연구를바탕으로펼쳐내는무한하고도낭비적인사건들을따라가다보면인간의눈으로보기에불완전해보이는진화가자연의실수도실패도아닌그들에게있어서완벽했던생존의한형태임을깨닫게된다.그리고마지막장에도착해서는구경꾼처럼생물의세계를바라보던것을멈추고인간에게주어진스포트라이트를발견하게된다.그래서인간이자연을거슬러나아가고있는곳은어디인가.그래서인간은지금어디를향해가는가.그끝에서마주한또하나의질문에서헤어날수없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