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쟁이어른들은들어오지마세요”
맘카페,커뮤니티에서폭발적조회수를기록한
화제의도서출간
최근인터넷에서화제를모은글이있다.‘학교에민원전화를하기전에생각해볼것’이라는제목의글로여기에등장하는학부모들의민원은가히충격적이다.
“우리애는매일세번씩칭찬해주세요”,“우리아이는예민하니말씀하실때각별히조심해주세요”,“장염에걸렸으니죽으로먹여주세요”,“선생님,프로필사진이부적절하네요.내려주세요”,“애를안낳아봐서모르시나봐요”,“애아빠가화가많이났어요”,“담임휴대폰번호알려주세요”,“교사생활못하게만들겠습니다”등등.이런민원이현재대한민국초등학교교실에서실제로일어나고있는일이맞는가라는공방과함께‘학부모민원이이정도인줄몰랐다’,‘어른들의과도한사랑이이렇게아이들을망치는것’,‘부모라면반드시읽어야할글’이라는공감과함께유명맘카페를비롯한각종커뮤니티로순식간에퍼져나갔다.
이글을쓴사람은이책『어린이라는사회』의저자인이세이선생님이다.그녀는10여년간아이들과생활하며‘어떤교사가되고싶은가’를꾸준히고민해왔고,마침내“어린이를사랑하겠다는굴침스러운노력을내려놓았다”고고백한다.덧붙여아이가가정의품에서벗어나어쩌면냉정할지도모를사회로나아가는그길목에서있는존재가교사이며,학교는가정과사회의완충지대이자세상을대하는법을연습할수있는최적의공간이되어야한다고이야기한다.그리고이책을통해“참견쟁이어른들은어린이들의사회에들어오지말라”는따끔한일침을전한다.
아이들은타인과섞여살수밖에없다.모든아이는자기삶의주인공이지만세상의주인공은아니다.예민한아이는부딪치며둥글게사는법을배워야하고,칭찬은기분을좋게하기위해공평하게분배하는게아니다.칭찬을받고싶다면노력을통해성취해야한다.교사의휴대폰번호는개인정보다.세상을아이에게맞추라고소리치기전에아이가세상에맞춰살수있도록하는게부모가아이에게줄수있는최고의사랑일것이다.
“오늘도학교는
정상영업중입니다”
덜자란어른과다자란어린이가
서로의어깨에기대며만들어낸
가장완벽하고조화로운교실이야기
모든부모들은자신의아이를믿고,존중하고사랑한다.부모의사랑은뜨거운태양과같아서아이의밝은면만온종일비추고있다.그래서부모가기대한것과다른,즉아이의뒷면을좀처럼보기힘들어한다.아이의잘못을마주할때마다“우리애가그럴리없는데”,“집에서는안그러는데…”같은말이절로튀어나오는이유다.그렇게사랑이라는이름으로무장된콩깍지는종종어린이들의배움과성장을방해한다.
이책『어린이라는사회』에는10년차교사의시선에서바라본아이들의모습이시시각각펼쳐진다.아이들이라고해서순수와낭만으로만가득한이야기를상상했다면실망할지도모른다.어린이들의사회는현실적이고,치열하고,때론냉혹하기까지하다.어른들의눈에불완전해보일지몰라도그것은아이들이겪어내야하는온전한삶이다.
어린이는미숙하다.미숙한것이당연한존재다.매일고군분투하며좋은어른으로성장해나갈아이를위해어른들이줄수있는사랑은넘어지지않게업고다니는것이아니라,마음껏넘어질자유를보장하고다시일어서는방법을알려주는일이다.적당한거리와적절한온기.이것이야말로아이의성장을위한진정한배려이자의무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