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사회 : 어른들은 절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어린이라는 사회 : 어른들은 절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17.80
Description
완전하지 않아서 완벽한 어린이들의 세계

“초등학교 교실에 순수와 낭만이 가득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계급, 투쟁, 사랑을 주제로 한 전쟁이 매일같이 벌어진다”
아이가 참 귀한 세상이다. 극심한 출산율 저하는 각 집마다 귀한 공주님, 왕자님을 양산해 냈고 부모들은 귀한 아이를 잘 키워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어린이를 향한 세상의 사랑이 커질수록 도리어 그들의 세상은 자꾸 비좁아진다. 아이들은 잘못을 할 기회도, 용서를 빌 기회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친구와 싸울 기회마저도 잃어가고 있다. 그 모든 걸 대신 해결해 줄 어른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라는 사회』는 10년 차 초등학교 교사가 목격한 어린이들에 대한 기록이다. 비밀 연애를 감추기 위해 쉬는 시간마다 아무도 지지 않는 팔씨름을 벌이는 깜찍한 커플부터 그림 그리기 대회에 나가 참가상을 받고도 스스로의 작품에 1등 딱지를 붙일 수 있는 아이, 다른 학급에 지원 수업을 간 담임 선생님에게 ‘함부로 다른 교실에 가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아이 등 어른들의 마음을 덜컹이게 할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책의 정체성은 순수하고 귀엽기만 한 초등학생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린이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얼마나 치열하게 크고 있는지, 가정과는 다른 환경에서 어떤 상처와 훈장을 삶에 새기는지가 페이지마다 빼곡하다. 그리고 어른들은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어린이라는 사회에 불쑥불쑥 투척되는 필요 이상의 사랑이 그들의 성장을 어떤 식으로 방해하는지 말이다. 더 나아가 아이들에게 무제한의 사랑을 주는 대신 그들의 서툰 시도와 실패를 응원해야 한다.
아직 덜 자랐다고 아이의 삶이 0.5인분은 아니다. 1인분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들이 할 일은 ‘어린이라는 사회 밖에서 그들을 존중하는 것’뿐이다.

저자

이세이

저자:이세이
초등학교교사.
몇몇인간의가장여린부분에
가장또렷한자국을남길거라는믿음으로
어린이들의삶을응시한다.

목차

프롤로그아이를진짜사랑한다는것은

1장.어른출입금지구역
어쨌든창조경제
열두살의연애
특이한인간광물표본200개
이름에동그라미가세개인아이
부모님이누구니?
사랑한다는말이에요
또죽이고말았다
담임의은밀한비밀
사실이얘기하려고

2장.어린이도한몫의인생입니다
울퉁불퉁한세상을껴안고사는너에게
꽃멍
100점을못받은어린이가포기해야하는것
그저그런선생님
님아,그선을넘지좀마오
숙제는도주범이아니야
벽돌무너뜨리는아이
모든게웃기는일이다

3장.1인칭선생님시점
선생이된게으름뱅이
애도안낳아본주제에
모글리의기적
어찌됐든남는장사
죄송하지만죄송하단말은취소하겠습니다
다음번엔나도꼭돈가스를
춤추는고래메이커
서른넷,스물다섯
4장.그렇게왁자지껄우리는어른이된다
우리사이는이렇게익어가고
어쩌다거기에삶이담겨서
가장깊고넓고맑고묽은
저는당신을때린적이없습니다
오늘도학교는정상영업중
모든날이좋았다
한발물러설용기
학교에민원전화를하기전에생각해볼것

출판사 서평

“참견쟁이어른들은들어오지마세요”

맘카페,커뮤니티에서폭발적조회수를기록한
화제의도서출간

최근인터넷에서화제를모은글이있다.‘학교에민원전화를하기전에생각해볼것’이라는제목의글로여기에등장하는학부모들의민원은가히충격적이다.

“우리애는매일세번씩칭찬해주세요”,“우리아이는예민하니말씀하실때각별히조심해주세요”,“장염에걸렸으니죽으로먹여주세요”,“선생님,프로필사진이부적절하네요.내려주세요”,“애를안낳아봐서모르시나봐요”,“애아빠가화가많이났어요”,“담임휴대폰번호알려주세요”,“교사생활못하게만들겠습니다”등등.이런민원이현재대한민국초등학교교실에서실제로일어나고있는일이맞는가라는공방과함께‘학부모민원이이정도인줄몰랐다’,‘어른들의과도한사랑이이렇게아이들을망치는것’,‘부모라면반드시읽어야할글’이라는공감과함께유명맘카페를비롯한각종커뮤니티로순식간에퍼져나갔다.

이글을쓴사람은이책『어린이라는사회』의저자인이세이선생님이다.그녀는10여년간아이들과생활하며‘어떤교사가되고싶은가’를꾸준히고민해왔고,마침내“어린이를사랑하겠다는굴침스러운노력을내려놓았다”고고백한다.덧붙여아이가가정의품에서벗어나어쩌면냉정할지도모를사회로나아가는그길목에서있는존재가교사이며,학교는가정과사회의완충지대이자세상을대하는법을연습할수있는최적의공간이되어야한다고이야기한다.그리고이책을통해“참견쟁이어른들은어린이들의사회에들어오지말라”는따끔한일침을전한다.

아이들은타인과섞여살수밖에없다.모든아이는자기삶의주인공이지만세상의주인공은아니다.예민한아이는부딪치며둥글게사는법을배워야하고,칭찬은기분을좋게하기위해공평하게분배하는게아니다.칭찬을받고싶다면노력을통해성취해야한다.교사의휴대폰번호는개인정보다.세상을아이에게맞추라고소리치기전에아이가세상에맞춰살수있도록하는게부모가아이에게줄수있는최고의사랑일것이다.

“오늘도학교는
정상영업중입니다”

덜자란어른과다자란어린이가
서로의어깨에기대며만들어낸
가장완벽하고조화로운교실이야기

모든부모들은자신의아이를믿고,존중하고사랑한다.부모의사랑은뜨거운태양과같아서아이의밝은면만온종일비추고있다.그래서부모가기대한것과다른,즉아이의뒷면을좀처럼보기힘들어한다.아이의잘못을마주할때마다“우리애가그럴리없는데”,“집에서는안그러는데…”같은말이절로튀어나오는이유다.그렇게사랑이라는이름으로무장된콩깍지는종종어린이들의배움과성장을방해한다.

이책『어린이라는사회』에는10년차교사의시선에서바라본아이들의모습이시시각각펼쳐진다.아이들이라고해서순수와낭만으로만가득한이야기를상상했다면실망할지도모른다.어린이들의사회는현실적이고,치열하고,때론냉혹하기까지하다.어른들의눈에불완전해보일지몰라도그것은아이들이겪어내야하는온전한삶이다.

어린이는미숙하다.미숙한것이당연한존재다.매일고군분투하며좋은어른으로성장해나갈아이를위해어른들이줄수있는사랑은넘어지지않게업고다니는것이아니라,마음껏넘어질자유를보장하고다시일어서는방법을알려주는일이다.적당한거리와적절한온기.이것이야말로아이의성장을위한진정한배려이자의무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