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17.00
Description
“이것은 시를 교재로 삼은 인생 수업이자
당신이 이제껏 겪지 못한 놀라움들일 것이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시인이 사랑하고 추앙한 시의 문장들
‘우리 앞에는 천 개의 벼랑이 있고, 천 개의 벼랑을 넘으려면 천 개의 희망이 필요할 테다. 하지만 시(時)는 현실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 시는 그토록 무용하지만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본문 중에서)

이 책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는 물질적 풍요를 약속하는 것도 아니며, 세상을 바꾸지도 못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속삭여주고,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망가지고 부서진 채로도 살아갈 수 있음을 나지막이 읊조리는 유일한 언어, 시에 관해 이야기한다.

출간한 책이 100권을 넘고, 50년 가까이 시를 읽고 써온 시인들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 장석주가 이번에는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77편의 명시를 갖고 돌아왔다. 나태주, 백석, 칼릴 지브란, 메리 올리버 등 전 세대가 추앙하는 작품을 정성껏 가려 뽑고, 저자의 사색과 통찰이 더해진 글을 더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어쩌면 우리는 여태 시를 잊고 살았기 때문에 그토록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덧붗여 ‘낯설다’, ‘난해하다’, ‘시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라는 걱정은 넣어둬도 괜찮다. 오로지 정복의 대상이었고 다른 해석이 적용되지 않던 입시 시절처럼 대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읽고 음미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현실이 각박하고 마음에 여유가 느껴지지 않을수록 시와 가까워져 보자. 매일 한두 편씩 시와 함께 사색하다 보면 ‘괜찮다’라는 누군가의 말보다 더 깊고 진한 위로를 받게 될 테니까.

저자

장석주

저자:장석주
날마다읽고쓰는사람.시인,에세이스트,인문학저술가.그리고출판편집자,대학강사,방송진행자,강연활동으로밥벌이를했다.
1979년조선일보신춘문예를통해등단했으며,『에밀시오랑을읽는오후』『꿈속에서우는사람』『은유의힘』『단순한것이아름답다』『헤어진사람의품에얼굴을묻고울었다』『마흔의서재』『어느날니체가내삶을흔들었다』등시적정서와인문학적사유가돋보이는다양한책을썼다.
지금은아내,반려묘두마리와함께파주에서살고있다.

목차

추천의글
들어가는글

1장‘괜찮다’는말보다더깊고진한위로가필요할때
『풀잎』서문중에서_월트휘트먼
기러기_메리올리버
슬픔에너를맡기지말라_오마르하이얌
바다를마주하고따듯한봄날에꽃이피네_하이즈
서정시_조지프브로드스키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_백석
소년_윤동주
내마음을아실이_김영랑
새_프랑시스퐁주
내가제일예뻤을때_이바라기노리코
병원_윤동주
봄비_김소월
그리움_이용악
파랑새_한하운
나는세상모르고살았노라_김소월
울음이타는가을강_박재삼

2장어느날고양이처럼살금살금다가온문장들을읽는다
진정한여행_나즘히크메트
사랑에대하여_칼릴지브란
삼십세_잉게보르크바하만
고독_엘라윌러윌콕스
봄_빈센트밀레이
칠월의양귀비꽃_실비아플라스
엄숙한시간_라이너마리아릴케
딸을낳던날의기억_김혜순
알수없어요_한용운
고독한이유_김현승
호랑이_윌리엄블레이크
봄은고양이로다_이장희
공무도하가_백수광부의처
대청봉수박밭_고형렬
불을기리는노래_파블로네루다
행복_유치환

3장시란그토록무용하지만우리를계속살아가게만드는것
나는고양이로태어나리라_황인숙
밥_장석주
결혼에대하여_칼릴지브란
봄의말_헤르만헤세
죽음의푸가_파울첼란
모음_아르튀르랭보
질문의책_파블로네루다
두이노의비가―제1비가_라이너마리아릴케
여인숙_잘랄루딘루미
바람의말_마종기
가옥찬가_김수영
그대늙었을때_윌리엄버틀러예이츠
바다가보이는언덕에서면_조지훈
길_김기림
삼십세_최승자
고양이_샤를보들레르

4장어쩌면시를잊고살았기때문에그토록외로웠던것일지도
저하찮은돌멩이들은얼마나행복할까_에밀리디킨슨
치자꽃설화_박규리
이사랑_자크프레베르
대숲아래서_나태주
두번은없다_비스와바쉼보르스카
해바라기의비명_함형수
겨울물고기_조지프브로드스키
전주_김사인
부부_함민복
새장에갇힌새_마야앤절로
일용할양식_세사르바예호
절정_이육사
석류_폴발레리
겨울밤_박용래

5장그래서모든날,모든순간에저마다의시가있어야한다
다른이들을생각하라_마흐무드다르위시
유희는끝났다_잉게보르크바하만
낙화_이형기
낙화_조지훈
언덕꼭대기에서서소리치지말라_올라브H.하우게
바닷가에서_라빈드라나트타고르
검정뱀_메리올리버
엄마야누나야_김소월
고양이가돌아오는저녁_송찬호
일곱번째사람_아틸라요제프
그먼나라를알으십니까_신석정
석류_조운
땅위의돌들_조지프브로드스키
북청물장수_김동환
가을저녁의말_장석남

출처

출판사 서평

“마음의여유를잃은당신에게,
‘가장짧은문학’인‘시’를추천합니다”
무용하지만절대무용하지않은언어의아름다움

많은이가본인이가진것에만족할줄모르고,갖지못한것에대해서만곱씹는다.그리고더값진것,더높은자리를얻는데만급급하고,동시에타인과의비교를놓지못하며혹여뒤처지거나부족해보일까봐가진것을과시한다.그렇게애씀에도불구하고삶은늘허기지고목마르며,더욱더마음의성찰을잃어가고있다.

그런세상에서이책『삶에시가없다면너무외롭지않을까요』의저자는‘시’가가진힘을믿는다.“삶이외롭고허무하게느껴질때마다우리는적극적으로시속으로들어가야합니다.”힘들때마주하는시한편은누군가의‘괜찮다’라는말보다더깊고진한위로를,한줄한줄읽을때마다바쁜일상에매몰돼있던생각과감정의확장을,모든것이넘쳐나는과잉의시대에서가장짧은문학이라는성격그자체로보여주는덜어냄의미학을선사한다.이모든것은오직시를통해서만가능하다.그리고책속에는잘랄루딘루미,윌리엄버틀러예이츠,나태주,김수영등의작품과저자의글이더해져있는데,특히저자의글은함축과은유로직조된시를이해하고,시와더가까워지는법을섬세하게그려낸다.

“캄캄한어둠속에서도빛을찾아내는유일한언어,시”
작은씨앗속에서도우주를보는시인의눈으로살아간다는것

“만일시인이사전을만들었다면/세상의말들이달라졌으리라/(…)/제비꽃은‘자주색이의미하는모든것’으로/하루는‘영원의동의어’로”,류시화시인의시중에는「만일시인이사전을만들었다면」이라는작품이있다.이시는제목만읽어도익숙한언어를낯설게만들고,작은씨앗에서도우주를건져내는시인의시선을떠올리게한다.

책에수록된빈센트밀레이의시「봄」은새로운시작을상징하는,새싹이돋는봄이아닌‘구더기가죽은이의머리통을갉아먹는광경’의봄을직시하라고명령한다.생명이돋아나는그계절에도죽음을되새길것을요청하며봄을재정의하는것이다.그런가하면장석주시인의「밥」중에는“한그릇의더운밥을얻기위하여/나는몇번이나죄를짓고/몇번이나자신을속였는가.”라는구절이있다.먹고사는일의고달픔,즉살아남기위해택한부조리한타협과현실에의안주그사이를‘밥한그릇’에비유해표현한것이아주절묘하다.또사랑의쓸쓸함과아름다움도빼놓을수없는데,「치자꽃설화」는“나는멀어지는여자의어깨를보며/사랑하는일이야말로/가장어려운일인줄알것같았습니다”라는구절을통해감정의과잉이아닌감정의절제사이에서더큰슬픔이번져나갈수있음을깨닫게된다.

더불어시는꼭시적의미나깨달음만던져주지는않는다.윤동주의시중에서상대적으로덜알려졌다는「소년」의“하늘을들여다보면눈썹에파란물감이든다”라는시구를되뇌면단순한읽기를넘어색채가주는아름다움의극치를느끼게되고,백석의「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의“어데서흰당나귀도오늘밤이좋아서응앙응앙울을것이다”라는구절을곱씹다보면우리말이낼수있는소리와표현의신비로움까지알게된다.그렇게내마음에와닿는시구를읊다보면자연스럽게번잡함은고요함으로,불안감은평온함으로,그리고일상속멈춰있던감각이새롭게물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