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독특한 감각으로 역설적이면서도 새로운 감각의 세계를 펼쳐 왔던 장무령 시인이 19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1999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적 상상력을 펼쳐 왔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의미를 해체하는 또 다른 변용의 세계를 탐색하고 있다. 일상을 넘어서는 상징적인 세계는 와해된 언어의 형상들로 가득하다. 존재와 비존재, 사실과 비사실을 구분하는 오래된 전통적인 인식은 이 시집의 모든 곳에서 위반된다. 현실과 시의 세계가 서로 다른 사실을 아우르면서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공존하는, 그래서 끝없이 판단이 지연되는 무한판단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지연된 사실의 판단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게 함으로써 영원히 사실 판단을 유보하게 하는 장무령의 언어는 유기적인 신체가 아닌 파편화된 신체, 사유가 배제된 온전한 감각으로 통증을 인식하고 있다. 그 순수한 통각(痛覺)”으로 시의 형상을 찾으려 한다. 장무령 시인의 시 세계는 읽어 내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감각하는 것이다. 의미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해체하는 것이다. 이렇듯 도저한 언어 실험이 닿은 자리에 한 편의 시가 또 다른 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한다.
모르는 입술 (장무령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