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 (한영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 (한영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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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영옥 시인의 시집 『허리를 굽혔다, 굽혀 준 사람들에게』가 청색종이에서 출간되었다.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후 50년이 넘는 오랜 시력(詩歷)을 쌓아 온 한영옥 시인은 순간순간 다가오는 삶의 깨달음을 서정적인 시로 승화해 왔다. 시인의 예민한 감각은 또 다른 존재로 발아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부단하게 기다리는 일을 받아들인다. 점진적인 변화 과정 속에서 삶은 한결 깊어지고 있었다. “서럽게 같이 울어보자는” 연민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존재의 슬픔과 지난한 견딤의 시간을 품고 있다. 시인은 어떤 “감촉”을 느끼기까지 맹목성의 침묵을 건너왔을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그렇게 쉬지 않고 멈추지 않는다. 한영옥 시인의 시가 도달한 경지는 ‘자기’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다양성에 맞닿아 있다.
자기 성찰은 타자의 시선을 감각할 때 더욱 깊어지게 된다. 그래서 한영옥 시인은 오랜 시력을 거치면서 그 고요한 생명의 숨결과 더욱 마주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시인의 잔잔한 시편들이 때로는 비수처럼 예리하게 꽂히는 것은 부드러운 인식의 전환과 도저한 삶의 통찰력이 어떤 미학(美學)을 이루어 내는 지점에 이르러 있어서 가능하다. 그 향유하는 감각을 느끼는 것은 오로지 한영옥 시인의 시를 “은근하게” 마주한 이들의 몫이 될 것이다. 시의 ‘기원’은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

한영옥

1973년《현대시학》으로등단했다.시집『비천한빠름이여』『아늑한얼굴』『다시하얗게』『슬픔이오시겠다는전갈』『사랑에관한,짧은』『허리를굽혔다,굽혀준사람들에게』등이있다.천상병시상,최계락문학상,한국시인협회상,전봉건문학상등수상.성신여대국문과교수를거쳐지금은명예교수로있다.

목차

05시인의말



13입장(立場)속으로
14사과찍는재미
15사람과사람의일아니라면
16더깜깜해질때까지
17한줌의속삭임들
18이유없던날
19구원의감각
20결국저절로
21처음이었네
22또렷,
24연(軟)하게
25딸기를먹이다
26허리를굽혔다,굽혀준사람들에게
27아직못다지었으니
28환절(換節)
29느낌,숲의사람
30사람이있었다
31옻나무가무서웠는데
32이기쁜느낌



35헛소리,헛마음
36난해한행동
38수굿하게
39갈팡질팡
40느슨하게걸었던
41폐일(吠日)
42불을보듯
43끝날의전날
44단감은오지않았다
45정통한소식
46웃음도,울음도버리고
47여러번이또여러번
48측은함이녹음(綠陰)같다
49캄캄하고,공평하고





53숙연(肅然)
54하염없이
56좋으련만
57수국(水菊),수국
58이팝꽃
59여름화엄
60여름,접히다
61여름볕
62잘건넜다
63실컷,울렁거렸다
64알고만있으면
65소리들
66노을연습
67은근하게
68겨울궁리
69알아볼겁니다
70동생들
72무학(無學)
74일어나요
75우리도요





79울먹울먹
80연립(聯立)
81국토가정다웠습니다
82불화(不和)
83꽃거름으로
84네게,멀리서
86저굵은빗,빛줄기
87몸을휘저으며
882018년,가을숲
89있어야할사람
90어느날,좋은여름
91놔둬야
92여름에들다
93에잇,
94고향,쏟아지다
95오래그리워하겠다
96미자(微子)에게


해설
99지연된기원|김태형(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