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손바닥에 남은 화인의 기록
- 김선향 시집 『어쩌자고 너의 뺨에 손을 댔을까』
- 김선향 시집 『어쩌자고 너의 뺨에 손을 댔을까』
김선향의 세 번째 시집 『어쩌자고 너의 뺨에 손을 댔을까』는 차갑게 식은 타자의 뺨에 닿은 손바닥의 화인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단순한 기억의 흔적이 아니라, 타자의 고통에 연루된 자의 몸에 새겨진 존재적 각인이다. 시 「80cm」의 마지막 행이기도 한 “나는 어쩌자고 너의 뺨에 손을 댔을까”라는 질문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윤리적 질문으로 되돌아온다.추천사를 쓴 한영옥 시인은 “싸늘해진 너의 뺨은 손바닥에 화인을 남겼다. 이 화인은 타자의 무한성을 온몸으로 감지한 시인에게 보낸 뜨거운 응답일 것이다. 타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의 최대치를 이 불도장이 확인해 준 셈이니 시인이 뛰어다니며 거두어 주곤 했던 삶의 지난(至難)이 저만치서 봄빛으로 되돌아오리라는 짐작은 과욕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비극의 정황 속에 시인 자신을 기꺼이 밀어 넣는 ‘되기’의 시학은 함께 아파하고 보듬어 안는 일이다.
어쩌자고 너의 뺨에 손을 댔을까 (김선향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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