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에덴의 관리비와
도시의 기록
도시의 기록
도시의 산책자가 있다. 그는 빌딩과 카페, 층간소음과 분리배출, 구두수선과 MRI, 목련과 플리마켓을 같은 무게로 응시한다. 전영관의 새 시집 『에덴 입장권』은 그 산책자가 도시의 일상을 ‘오늘의 기록’이라는 시선으로 더듬으며, 상품과 제도, 계절과 사물의 표면에서 오늘의 감정과 삶의 모습을 채집한 기록이다. 여기서 ‘에덴’은 구원의 언어가 아닌 거래로 발급받는 입장권의 형태로 주어지며, 행복은 결제와 환불, 배달과 반품, 관리비와 공지사항의 문장들 속에서 문득 흔들리는 목련처럼 피어난다.
이 시집의 특별함은 거창한 담론을 내세우지 않고 생활 속 단어들로 세상을 재측정한다는 점에 있다. 택배, 안마의자, 분리배출, 프레임, 서랍, 구두수선 같은 사물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감정의 상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작동한다. 시인은 “타인의 슬픔에 참견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기준을 세우되, 그 문턱 앞에서 오래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인다. 방백처럼 낮은 톤, 때로는 건조한 유머, 명제와 이미지가 교차하는 문장들이 그 머뭇거림의 리듬을 만든다.
이 시집의 특별함은 거창한 담론을 내세우지 않고 생활 속 단어들로 세상을 재측정한다는 점에 있다. 택배, 안마의자, 분리배출, 프레임, 서랍, 구두수선 같은 사물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감정의 상태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작동한다. 시인은 “타인의 슬픔에 참견하지 않는 마음”이라는 기준을 세우되, 그 문턱 앞에서 오래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인다. 방백처럼 낮은 톤, 때로는 건조한 유머, 명제와 이미지가 교차하는 문장들이 그 머뭇거림의 리듬을 만든다.
에덴 입장권 (양장본 Hardcover)
$1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