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오페라 하우스

우리들의 오페라 하우스

$13.00
Description
서로의 마음이 되어 주는 집
양선주 시인의 첫 동시집 『우리들의 오페라 하우스』는 다양한 몸과 마음을 지닌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집이다. 이 동시집에는 몸이 불편한 어린 친구들의 소소한 하루와 가족의 풍경, 친구와의 우정, 사랑과 이별, 상처와 성장의 순간들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장애는 이 시집에서 존재를 규정하는 굴레가 아니라 세상과 관계 맺고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조건으로 자리한다.

동시집의 중심에는 혁준이를 비롯한 여러 아이가 있다. 표제작 「우리들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혁준이는 치료의 대상이 아닌 음악을 사랑하는 한 아이로 등장한다. 자동차가 가득한 지하주차장은 혁준이의 상상 속에서 근사한 오페라 극장이 되고, 아이의 귓속에는 언제나 음악이 흐른다. 시인은 아이를 결핍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타인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세계를 길어 올리는 존재로 그려낸다. 혁준이의 세계는 보호와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우주가 된다.

이러한 시선은 시집 전체를 관통한다. 「거리 인사」에서 뒤틀린 얼굴과 몸짓은 꽃과 나비, 나무의 이미지로 변하고, 「휠체어의 하루」에서 휠체어는 아이의 삶을 지탱하고 움직임을 담아내는 하나의 집으로 재탄생한다. 「정상에 올라」의 은수는 귀와 손으로 산을 오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을을 만난다. 아이들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각자의 감각과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 등장한다.
저자

양선주

고려대학교대학원응용언어학박사수료
대산창작기금시부문당선수혜
《시평》으로등단
시집『사팔뜨기』『열렬한심혈관』발간
산문집『시는내곁으로와눕고』(공저)발간
《소설미학》동화,《월간문학》동시신인상수상
《시와동화》동화추천,동화책『작은눈사람』발간
현한국미니픽션작가회회원

목차

시인의말5

1부우리들의오페라하우스
누가먼저12
우리들의오페라하우스14
밥시간입니다16
혁준이는날마다프러포즈18
산소를내려오며20
입술의세계22
거리인사24
푸른멍26
혁준이의데칼코마니28
텅빈골목30
예쁜여학생에게바치는노래32
슬픈톡33
목욕탕사건34

2부정상에올라
등짐38
눈물이많이컸어요40
뿔44
정상에올라46
좀비리조트48
호랑가시나무,나때는말이야50
그때잘할걸52
카톡54
석양의사랑56
카멜레온58
비와강물사이60
이별의방식62

3부도넛의탄생
노래66
먹보,내동생69
호수70
도넛의탄생72
귤친구74
친구만들기76
어른되는법78
횡단보도앞에서서80
구름구름82
장애우,다솜이84
트럭이떠나고86
하굣길그림자88

4부안녕
안개92
안녕94
제자리멀리뛰기96
화초의환생98
얼굴101
이름의전설102
휠체어의하루104
가로수길106
전기기술사108
더듬이눈110
가수는우리힘112
첫사랑은여기까지114
작별인사116

출판사 서평

양선주시인의첫동시집『우리들의오페라하우스』는다양한몸과마음을지닌아이들이함께만들어가는우리들의일상을따뜻하게담아낸작품집이다.이동시집에는몸이불편한어린친구들의소소한하루와가족의풍경,친구와의우정,사랑과이별,상처와성장의순간들을담담하게보여준다.장애는이시집에서존재를규정하는굴레가아니라세상과관계맺고삶을살아가는하나의조건으로자리한다.

동시집의중심에는혁준이를비롯한여러아이가있다.표제작「우리들의오페라하우스」에서혁준이는치료의대상이아닌음악을사랑하는한아이로등장한다.자동차가가득한지하주차장은혁준이의상상속에서근사한오페라극장이되고,아이의귓속에는언제나음악이흐른다.시인은아이를결핍의시선으로바라보지않는다.오히려타인은미처발견하지못하는세계를길어올리는존재로그려낸다.혁준이의세계는보호와관리의대상이아니라하나의독립된우주가된다.

이러한시선은시집전체를관통한다.「거리인사」에서뒤틀린얼굴과몸짓은꽃과나비,나무의이미지로변하고,「휠체어의하루」에서휠체어는아이의삶을지탱하고움직임을담아내는하나의집으로재탄생한다.「정상에올라」의은수는귀와손으로산을오르며자신만의방식으로가을을만난다.아이들은도움을받아야하는존재로만그려지지않는다.각자의감각과언어로세상을이해하고해석하며삶을살아가는주체로등장한다.

무엇보다이시집이소중한이유는장애를이야기하면서도슬픔에만머물지않는다는점이다.「혁준이는날마다프러포즈」의익살스러운웃음,「도넛의탄생」에깃든유쾌한상상력,「먹보,내동생」의재치있는대화는아이들특유의생기와장난기를생생하게보여준다.장애가있는아이들도사랑에빠지고친구를그리워하며엉뚱한상상을한다.시인은이당연하고도아름다운사실을따뜻한언어로되살려낸다.

한편시집곳곳에는가족을향한깊은애정과상실의기억이스며있다.특히아버지의부재를다룬「눈물이많이컸어요」,「그때잘할걸」,「작별인사」등은사랑하는이를잃은아이의마음을담담하게어루만진다.이때아이가겪는몸의고통과마음의상실감은자연스럽게하나의결로만난다.시집은몸의아픔과마음의슬픔이서로다른차원의이야기가아니라한인간의삶을구성하는경험임을조용히들려준다.그래서이작품들은장애를다룬시를넘어상실과성장에관한보편적인이야기로확장된다.

이동시집에대한최승호시인의추천사는이시집의정서를정확하게짚어낸다.

“슬픔이있는곳으로달려가는언어들이있다.본능적으로어머니의강을향하는연어들처럼.”

최승호시인이말한‘슬픔이있는곳으로달려가는언어’는이시집의여러장면에서확인된다.그러나양선주시인의언어는슬픔에머물지않는다.상처를지나웃음으로,외로움을지나우정으로,아픔을지나희망으로나아간다.그래서『우리들의오페라하우스』의무대에는눈물만이아니라웃음과노래도함께울린다.아이들이마주한현실의어려움을외면하지않으면서도,그것을비극이라는틀안에가두지않는태도는이시집이지닌가장큰미덕이다.

또한이동시집은시인과그림작가김재환학생의협업이라는점에서도의미가깊다.그림을맡은김재환학생은자신의삶과감각을바탕으로작품에참여했다.이동시집은장애를외부에서관찰하거나재현한결과물이아니다.시와그림은서로의세계를비추며아이들의경험과상상력을더욱풍성하게확장한다.문학과그림이만나완성한이책은다양한삶의목소리가함께어우러질때예술이얼마나깊고넓어질수있는지를보여준다.

『우리들의오페라하우스』는결국‘우리’에대한이야기다.몸이아픈아이,마음이외로운아이,친구를그리워하는아이,사랑하는이를잃은아이가서로의곁에서는순간우리는더넓은공동체가된다.시인의말처럼너와내가만나우리가된다.이동시집은그과정이얼마나아름답고소중한일인지를보여준다.

『우리들의오페라하우스』는장애를이야기하는동시집이기전에서로의삶을향해귀기울이는동시집이다.이책속아이들은저마다다른목소리로노래하지만그노래는결국하나의합창이된다.울음과웃음이함께울리는자리,서로의차이가외로움이되지않는자리,아픔마저서로를이해하는언어가되는자리.양선주시인의동시는바로그곳을‘우리들의오페라하우스’라고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