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20.00
Description
“이 책은 옷장 속 ‘침묵의 봄’이다!”
24시간 우리 몸을 감싸는 옷에 감춰진 진실
먹고 바르는 것에 예민한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늘고 있다.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고, 천연 화장품과 세제를 쓰고, 각종 생활용품의 원산지와 성분을 꼼꼼하게 따진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가습기 살균제나 라돈 침대 같은 뉴스를 접할 때면 한층 까다로운 눈길로 장바구니를 점검한다. 그런데 이런 우리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 품목이 있다. 바로 옷이다. 깨어 있을 때나 잠잘 때나 24시간 몸을 감싸는 옷의 성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옷은 과연 안전한가.
옷의 라벨을 확인했다고? 중국산에 면 50퍼센트, 폴리에스테르 30퍼센트, 나일론 20퍼센트라고? 안타깝게도 그 라벨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패션 제품은 우리가 취급 허가증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재 중 가장 복잡하고 다층적인 화학적 프로필을 지닌다. 옷 한 벌에 때로는 5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며, 이것들이 우리 몸속에 들어와 내분비 교란, 통증, 알레르기, 불임, 심지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풀풀 날리는 바지, 중금속을 함유한 아기 신발, 발암성 아조염료가 든 포근한 스웨터, 프탈레이트로 범벅이 된 화려한 슬리퍼… 새 옷을 입고 나서 어딘가 가렵거나 피로한 느낌이 든 적 있다면, 당신이 너무 민감해서가 아니라 옷이 문제일지 모른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입는 옷에 숨겨진 이러한 끔찍한 진실을 밝히고,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안한다. 무엇을 사고, 무엇을 사지 말아야 할지, 그리고 이 유독한 시스템을 어떻게 함께 바꿔 나가야 할지를.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올든위커

저자:올든위커(AldenWicker)

저널리스트이자지속가능한패션전문가.윤리적이고독성없는패션,뷰티,생활용품에대해연구하고글을쓴다.우리자신에게도지구에도안전한옷을선택하는방법에대해신뢰할수있는정보를제공하는웹사이트‘에코컬트(EcoCult)’의설립자이자편집장이다.《뉴욕타임스》《보그》《와이어드》등에탐사보도기사를기고했으며BBC,NPR,로이터,《포춘》,CBC등과인터뷰를했다.2021년비즈니스보도분야에서미국기자협회상을수상했다.



역자:김은령

디자인하우스의라이프스타일잡지《행복이가득한집》과《럭셔리》편집장을거쳐부사장으로일하고있다.틈틈이번역을하고글을쓴다.《침묵의봄》《나는풍요로웠고지구는달라졌다》《요람에서요람으로》《패스트푸드의제국》《설득의심리학》(공역)《아버지의사과편지》등30여권을번역했고,《두여자의인생편집기술》《밥보다책》《럭셔리is》《비즈라이팅》등을썼다.이화여자대학교에서영어영문학을전공하고같은학교대학원에서언론학석사학위를받았다.

목차


추천의글|옮긴이의글|작가의말

프롤로그

1부탄광속의카나리아

1장위급상황:하늘에서울리는독성경보
우연이아닌필연|옷에감춰진비밀|'안전한용량'이라는꼼수|문제는지상에서도일어난다

2장옷장속의살인자:과학자는범인을잡을수있을까
싸구려옷,값비싼대가|화려한색상의어두운이면|명백한증거|옷이내아이를아프게한다면|숨은용의자,염료|옷에도전성분표시가필요하다

2부패션의유독한역사

3장멋지고편리한것들의배신:유행은짧고부작용은길다
독이묻은향수장갑|미친모자장수의시대|강에는기름무지개가뜨고|플라스틱에매료된디자이너들|순면도안심할수없다|기능성소재라는함정|지구상에서영원히사라지지않는물질|뜻밖의조력자

4장치명적인컬러:중금속그린에서타르염료까지
녹색중독|석탄통에서탄생한색채|열광하거나두려워하거나|죽음을부르는검은색|은폐된진실

3부우리몸이치르는대가

5장도둑맞은생식능력:환경호르몬이인체에미치는영향
누가우리의난자와정자를훔쳐가는가|단한방울도위험할수있다|임신을위한해독생활

6장당신이너무민감한탓이야:화학물질민감증이라는미스터리
증상을둘러싼논란과오해|화학적세상에적응하지못한사람들|이모든게머릿속에서일어난일이라니

7장내몸이나를공격한다:자가면역질환의유행
옷한벌에인생이무너지다|신체의반란|면역세포는당신이입은옷을기억한다

4부현장검증

8장아주위험한곳:해외섬유공장의현실
오염된지하수처럼스며든비극|변화를향한발걸음|모범사례와허점|아래로내려갈수록짙어지는어둠|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다

9장신뢰하되검증하라:친환경인증은어디까지믿을수있는가
홍수처럼밀려드는배송상자|규제는대체어디에|아마존과인스타그램은책임이없다|친환경보증수표,오코텍스|내돈주고내가의뢰한테스트|어느쪽을믿어야할까|부작위에의한거짓말

5부나자신을지키는방법

10장해독의시간:더깨끗한옷장과세상을위해우리가할수있는일
독성없는옷을고르고관리하는법|누구에게나안전한패션을위한제안

에필로그

감사의말|용어설명|주

출판사 서평

24시간우리몸을감싸는옷은과연안전할까?
패션브랜드와화학회사가말해주지않는것들

저자가패션의유해성에처음관심을갖게된계기는항공사승무원들이새유니폼을입은뒤단체로두드러기,발진,천식,탈모등을겪고집단소송을제기한사건때문이었다.어떤승무원은며칠만에호흡곤란을일으켜응급실에갔고,또어떤승무원은더이상일을할수없을정도로아파서직장을잃고인생이무너졌다.문제가된유니폼들에는방수,오염방지,구김방지,냄새방지같은각종기능과채도높은색상이적용되었다는공통점이있었다.즉,거의모든최신화학공정이옷에층층이쌓여있었던것이다.
승무원들은비교적통제된환경에서같은옷을계속입고생활하므로그로인한증상을판별하기가그나마나은편이다.만약일반인이옷의독성때문에피로,불안,불임같은문제를겪는다면이를알아차리고증명하기란상상이상으로어렵다.우리몸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확인되지않은산업용화학물질이미국에서만4만에서6만개에이르는데,그중어떤것이옷에들어가는지성분표시조차안되고있다.실은소비자뿐만아니라,옷을만드는제조업체나판매하는브랜드조차제대로모른다.화학회사가이를일종의영업비밀로삼기때문이다.

옷은먹는게아니니괜찮다는착각

상황이이렇다보니소비자가피해를호소해도제조사는쉽사리인정하지않는다.리콜조치가취해지는경우는극히일부다.유아복이아기에게발진을일으켰다고수백명의부모가신고했으나카터스는테스트결과제품에이상이없다며일부민감한아기들의문제라고일축했고,빅토리아시크릿은브래지어에포함된포름알데히드가워낙미미한수준이라건강문제를일으키지않는다는주장으로피해여성들과의소송에서승리했다.
문제가있다면정부나규제기관에서알아서하지않을까싶겠지만,미국에는관련규제가거의없다시피하고,화학물질사용에상대적으로엄격한EU에서조차규정를무시하는사례가허다하다.무엇보다패션제품에든화학물질이인체에미치는영향에관해아직밝혀지지않은것이많은데,업계에서는이빈틈을이용한다.
한업계전문가는“당신이옷을먹는것은아니지않느냐”고했다.그러나듀크대학연구팀이어린자녀가있는124가구의집먼지를분석했더니,모든집에서아조분산염료가발견되었다.합성섬유염색에쓰이는아조분산염료는피부박테리아와접촉해아민이라는화합물을방출하는데,아민은암을유발하고인간세포에유전적변화를일으킬수있는물질이다.염료가집먼지에존재한다면,우리는옷을먹고있는것이나마찬가지다.옷에서떨어져나와집안곳곳에존재하는이유독성분을매일들이마시고삼킨다.특히어린아이들은바닥을기어다니고손을입에집어넣으면서성인의최대20배에달하는먼지를흡입한다.

미국인99.7%와남극동물의혈액에도흐르는독성물질

자동차나가전제품도아니고고작티셔츠나속옷에생명을위협하는화학적위험이도사리고있다는사실이믿기지않을지모르나,패션과화학이손을맞잡고끔찍한일들을벌여온것은어제오늘일이아니다.이책의2부는르네상스시대의독묻은향수장갑에서19세기모자제조업계에만연했던수은중독,유럽패션계에유행과죽음을동시에몰고온합성염료,도시전체를오염시키고주민들을병들게한가죽산업의흥망성쇠까지,그유독한역사를거슬러올라간다.
살인미스터리에가까운이이야기에등장하는대표악당중하나인과불화화합물은알고보면우리모두에게아주친숙한존재다.1940년대에3M이발명해듀폰에판매한PFOA(과불화옥탄산)는테플론코팅프라이팬을비롯해다양한생활용품에사용되었다.영화〈다크워터스〉가적나라하게고발한것처럼,두회사는PFOA에노출되면각종암과선천성결함,DNA손상이발생한다는사실을알고도반세기넘게이를숨긴채이익추구에나섰다.2000년이돼서야3M은PFOA생산을단계적으로중단하겠다고발표했지만,패션산업은이미PFOA에푹빠진상태였다.과불화화합물로처리한옷감은방수,방오기능이탁월해등산화부터스키복,수영복까지온갖것에쓰이게되었다.그결과완전히분해되지않는특성을지녀‘영구적화학물질’로불리는PFOA는오늘날미국인99.7퍼센트와남극동물의혈액은물론,빗물에도흐르고있다.

화학물질을온몸에두른채난임병원을찾는사람들

‘화학으로더나은삶을.’듀폰이지난세기에내세웠던이슬로건처럼,화학은우리삶을많은면에서더낫게만들었다.그러나거기에는대가가따랐다.이책의3부에서합성화학물질에일상적으로노출되는환경이현대인에게초래하는대표적건강문제로꼽은세가지는불임,자가면역질환,화학물질민감증이다.
남성의정자수가40년동안50퍼센트이상급감했으며,2050년까지남성의51퍼센트가불임을겪게될거라고한다.과거보다흡연과음주를줄이고운동도더열심히하는데말이다.샤나H.스완박사는그원인으로“현대사회에교묘하게퍼져”“우리몸의자연적인호르몬활동을방해하는화학물질”을지목한다.바로내분비교란물질,흔히말하는환경호르몬이다.그리고패션업계가즐겨쓰는성분인과불화화합물,프탈레이트,비스페놀등이여기에해당한다.
내분비교란물질은아이를가지려는커플이나부부에게만문제가되는것이아니다.소녀들은예전보다일찍생리를시작하고,유방암이나자궁내막증같은질환이점점흔해지며,수많은사람이면역계가자기자신을공격하는각종자가면역질환을앓는다.1형당뇨병,크론병,자가면역성갑성선염등80가지가넘는자가면역질환의공통된특성은무언가에의해활동이촉발된면역계가자기몸을공격한다는데있다.최근10년간과학자들은그무언가가우리환경에존재하는바이러스와독소라는데동의했다.
물론화학물질에노출된다고해서모두가병에걸리지는않는다.그저‘소수의너무민감한사람들’의문제라고여기고싶을수있다.그러나미국인1만명을대상으로한테스트에서응답자의20퍼센트이상에게화학적민감증이있는것으로나타났다.면역학자클라우디아밀러박사에따르면,이는우리몸이아직화석연료로만들어진화학물질에대응하도록진화하지못했기때문이다.

현장검증에서내돈내산성분테스트까지

옷장속살인범을추적하는이책의4부는말그대로‘현장검증’이다.저자는인도티루푸르의공장을방문해옷감을염색하고마무리하는과정을조사하고,미국관세국경보호청검사소에가서해외배송패션제품의유해물질검수가어떻게이루어지는지살펴본다.직접구매한제품의성분테스트를세계적인친환경인증기관인오코텍스에의뢰하는데이책의선인세를털어넣기까지한다.준비과정부터심상치않았던테스트의결과는책에서직접확인하길바란다.
5부는저자가숱하게들었던“그래서무엇을사라는이야기냐?”는질문에대한대답이다.독성없는옷을고르고관리하는방법뿐아니라,누구나안전한패션을누릴수있는시스템을만들기위한제안도담겼다.

인간에게도지구에도안전한옷을만들고입는세상을향해

저자의주요관심사는독성패션이사람들의건강에어떤영향을미치느냐였다.이문제의한쪽끝에서구나한국의소비자들이있다면,다른한쪽끝에는인도나중국의의류노동자들이있다.우리는인도와중국의섬유공장에서일어나는불행한일들이안되긴했지만우리자신과는먼이야기라는생각으로스스로를위로하고싶어한다.하지만옷에든화학물질에관한이야기는염색공장뒤뜰에버려진폐기물더미에서끝나지않고우리옷장과피부,우리가쓰는세탁기에까지이어진다.
이광대한화학물질의연결망앞에서,여느환경문제에그러하듯걱정하고분노하다무력감에빠질독자들이있을것이다.그러나책을쓰는과정에서그보다더한충격과낙담을경험했을저자는그럼에도여전히“변화를요구하는우리의힘을믿는다”는말로독자들을일으켜세운다.책속에는충격적이고암담한내용이많지만,그사이로희망의단서들또한존재한다.최근국내에서는유해성분이든가습기살균제를제조,판매한기업대표에게1심무죄판결을뒤집고2심에서유죄가선고되었다.이사건이세상에알려진지13년만이다.그러니오늘우리가만드는작은변화가내일이나모레,또그이후에차이를가져올것임을잊지말자.
《침묵의봄》을출간하여처음DDT살충제의위험성을알린레이첼카슨은당시수많은반발과저항에부딪혔다.그러나이제그의주장은모두가인정하는사실이되었고,그의책은고전의반열에올랐다.저자올든위커는우리가매일입는옷에대해그와같은이야기를하고있다.이책의메시지가널리퍼져,인간에게도지구에게도안전한옷을입고만드는세상을향해나아가는데보탬이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