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1600년부터 오늘까지, 진보와 반동의 세계사)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1600년부터 오늘까지, 진보와 반동의 세계사)

$38.00
Description
근대 400년 혁명과 반동의 세계사를 꿰뚫는 서슬 퍼런 통찰
가히 혁명적 시대이다. 기술, 정보, 세계화, 정체성이 모두 흔들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세계는 극심하게 대립하고 분열하는 중이다.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 아니면 혼란 속에 퇴보하고 있는 것인가? 모두가 궁금한 이 질문에 오늘의 세계를 설명해 주는 CNN의 간판 국제 정세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 진행자이자 미국 최고의 국제 정치 전문가인 파리드 자카리아가 근대 400년의 역사적 통찰을 통해 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을 10년에 걸쳐 집필했다.
1부에서는 자유주의와 사회 체제 혁신의 원형을 만들어 낸 16세기 네덜란드 혁명에서부터 영국의 명예혁명, 프랑스 혁명, 산업 혁명, 미국 혁명 등 근대를 관통한 서구의 정치경제 혁명사를 소상하게 서술하면서 세계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1부가 역사의 종적 분석이라면, 2부는 바로 지금 오늘의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 대한 횡단면적 분석이 이어진다. 지구촌 전체가 동시에 겪고 있는 세계화 혁명, 정보 혁명, 정체성 혁명, 지정학적 혁명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또 반동의 역풍을 맞이하면서 오늘의 세계를 형성하게 되었는지를 파헤치는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이 빛난다.
미국 출간 직후 아마존 역사, 정치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강력한 역사적 통찰’, ‘왜 어떤 나라는 성공하고 어떤 나라는 실패하는지 알려 주는 사상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파리드자카리아

저자:파리드자카리아FareedZakaria
예일대학교를졸업하고하버드대학교에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다.국제정치전문지《포린어페어스》의최연소편집장과《뉴스위크》편집장을역임하며권위있는미시사주간지《네이션》이‘차세대키신저’로지목할만큼국제정치에대한탁월한안목으로주목받았다.21세기에가장중요한외교정책자문가가운데한명으로꼽히며,현재CNN의간판국제정세프로그램인〈파리드자카리아GPS〉를진행하고있다.저서로《팬데믹다음세상을위한텐레슨》《하버드학생들은더이상인문학을공부하지않는다》《흔들리는세계의축》《자유의미래》,《FromWealthtoPower(부에서권력으로)》,《TheAmericanEncounter(미국과의조우)》등이있으며공저로《코로나이후의세상》《21세기패자는중국인가》가있다.

역자:김종수
서울대학교국제경제학과를졸업하고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원,중앙일보워싱턴특파원,경제부장,논설위원으로일했다.코람코자산신탁사장을거쳐현재바람길네트웍스대표로있다.《경제는당신이대통령이야》와《경제가민주화를만났을때》에공저자로참여했고,《중국은어떻게실패하는가》《숫자에약한사람을위한우아한생존전략》,《미국이몰락하는날》,《승자독식》,《기쁨없는경제》,《팩트를알면두렵지않다》등을번역했다.

목차


들어가는말·다양한형태의혁명들
혁명이라는말의기원|국제정치의근본적재편|변화와그에따른불만|좌파와우파의기원

|1부|무엇이한시대를혁명적으로만들었는가

1최초의자유주의혁명,네덜란드
허접한상인공화국,베네치아|최초의세계화주역,스페인과포르투갈|네덜란드는네덜란드인이창조했다|종교개혁의역할|세계최초의자유주의혁명|해군력으로이룬팍스홀랜디카|가장위대한보물,금융시스템|파괴적혁신의혜택|분권화된최초의근대적공화국|자유주의사상에대한반발과역풍|영국에서기사회생한자유주의
2온건했으나진정으로혁명적인명예혁명,영국
평등주의적인영국의정치구조|근대화를이끈경제구조|개혁에서혁명으로|돌아온절대주의|정체성정치와초당적협력|몰락의함정에빠진네덜란드|자본주의의세계적확산|낙관주의자들의휘그사관
3분열과혼란을남긴혁명,프랑스
잘못꼬여버린혁명|급진주의의대두|비운의자유주의자라파예트|극단적포퓰리스트로베스피에르|독재자이자황제나폴레옹|오래된술병에담긴새포도주|자유라고불리는고독|군사화된민족주의의위험|실패로끝난국가통제주의|프랑스혁명의폭력적유산|화산처럼일어난잇따른혁명|프랑스혁명을삼킨영국의산업혁명
4혁명의모태이자전세계를근대화한산업혁명
기술혁신이이룬일상생활의변화|여가의발명|산업화로촉발된여성해방|음울한사탄의공장|러다이트와자유주의자|혁명을막기위한개혁|배가부르면혁명도없다|자유방임적좌파,반시장적우파|곡물법으로인한정당의분열|수정궁인가,원형감옥인가|새로운정치,오래된상처|대영제국의승리
5미국의산업화로이룬변화,미국혁명
미국은어떻게산업화되었나|미국의극적인변신|사회주의가설자리는없었다|새로운정체성,새로운정치|인류를금십자가에못박지말라|1896년의정치구도재편|마지막진보적공화당원|현대미국의탄생

|2부|혁명적힘과반발이불러온현대의혁명

6불평등과상대적박탈감의심화,세계화혁명
세계화의본격화|거리의한계를극복하다|국제주의의탄생|무역전쟁과무력전쟁|세계화의종말과관세|재탄생한세계화와새로운경제질서|교통기술혁명,제트기의시대|경기침체에대한신자유주의개혁|초고속으로치달은세계화|세계화에대한불만의기원|차이나쇼크인가,세계화쇼크인가|충격에대한이해|1990년대경제호황의파산|세계화에대한급격한기류변화
7모두가고독한왕이된세상,정보혁명
〈젯슨가족〉은틀렸다|모든사람을왕으로만든세상|나홀로볼링하기|'어떤곳'인가,'아무곳'인가|세상의절반은어떻게사는가|새로운인쇄기,소셜미디어|오래된부족주의,새로운네트워크|로봇이(아직은)일자리를빼앗지않는이유|생명공학의혁명|디스토피아를넘어서
8두려움과불안이이끈정체성혁명
사회적욕구의단계이론|좌파의분열|미국의반체제문화운동|유럽의거센세속화물결|사회변화와침묵하는다수|이름없는문제,페미니즘운동|새로운대각성운동|떠오르는제3의길|불안정한중도노선|유럽의티핑포인트|문화적분열|미국의정치적부족주의|사회불안의상징이민문제|신은죽었고우리가그를죽였다|극단적변화가두려운보수|문화전쟁이만든기묘한동맹
9지정학적긴장과상호의존성사이,지정학적이중혁명
팍스아메리카나의기원|주변부국가의부상|중국의부상과야망|질서를깨뜨리려는훼방꾼러시아|너무강하거나너무약하거나|위험에처한독재정권|서구의사상적패권에대한두려움|자유롭지도,국제적이지도,질서정연하지도|국내외의반자유주의적민주주의
맺음말·풍요와자유의대가,고독과상실감의시대
격변의시대,어떻게할것인가|자유에대한믿음

출판사 서평

현대사회의문제를풀어가는
거대한역사스토리

《역사는어떻게진보하고왜퇴보하는가》는한마디로강력한책이다.이한권으로우리는오늘날의갈라진세계,민주주의의위기,끊임없는일상의혁명과거센역풍을종합적으로파악하는데부족함을느끼지않는다.
오늘우리는극심한혼돈의시대를통과하고있다.민주주의는세계곳곳에서도전받고있으며극심한양극화로사회는깊이분열한듯보인다.빠르게변하는기술?정보?세계화혁명의속도앞에익숙했던기존의정체성은흔들린다.이모든상황에서도역사는과연진보하고있다고말할수있을까?누구도선뜻장담하기어려운이거시적질문에최고의국제정치전문가이자사상가인파리드자카리아가근대400년의역사적통찰을통해답을내놓았다.
파리드자카리아는《포린어페어스》편집장,《타임》과《뉴스위크》의국제판을거쳐CNN의국제시사프로그램〈파리드자카리아GPS〉를진행하면서,미국에서가장영향력있는공공지식인으로떠오른인물이다.국제문제에대한통찰력있는논평으로확고한위치를차지한그는미국지식사회에서‘맥락의대가’라고도불린다.웬만한국가의외교장관보다넓은네트워크로국제사회의현안을파악하고문제의기원과전개과정을역사?경제?정치?문화의흐름이라는큰틀에서해석하는탁월한안목때문이다.
《역사는어떻게진보하고왜퇴보하는가》는저자의강점이고스란히담긴,10년에걸쳐집필한야심작이다.오늘날우리는왜이렇게살아가게되었는가,현대세계를형성한동력은무엇인가,격동적인변화의힘과익숙한구질서로회귀하고자하는역풍이극적으로충돌하는이혼돈의시대를어떻게이해하고헤쳐나갈것인가.이책은우리시대가직면한가장큰질문에담대하게도전한다.

400년에걸친
혁명과역풍의변증법

1부에서는네덜란드혁명,영국의명예혁명,프랑스혁명,미국혁명,산업혁명등20세기이전의혁명을다룬다.지나온변화과정에대한고찰이다.네덜란드혁명은종교개혁과금융및해상무역이결합해근대최초의자유주의실험을하였으나,종교갈등과대외전쟁이라는역풍을불렀다.명예혁명은유혈사태없이입헌주의를확립했지만정치참여의협소성이라는한계가있었다.프랑스혁명은자유?평등의기치를들었으나공포정치와나폴레옹제국으로이어졌고,산업혁명은기계화와도시화를통해생활을혁신했지만노동착취와계급갈등의격화라는부작용을낳았다.미국혁명은근대민주공화국의모델을세웠으나동시에노예제와인종차별,내전이라는모순을안겼다.이처럼모든혁명은진보와역풍이동시에나타나는변증법적과정이었다는점을저자는강조한다.
이책의1부는또한기존역사서에서각각의개별혁명사로취급했던숱한혁명의역사를한줄로꿰듯이통시적으로고찰하는지적쾌감을준다.예컨대최초의근대적자유주의혁명이었던네덜란드혁명은비록역풍에좌절되지만지역자치에근간을둔민주적정치체제,기술과제도의혁신,종교와사상의자유,주식회사제도와대항해등의진보적성과를영국으로이전해명예혁명을성공시키고산업혁명의사회적토대를만든다.

수십년에걸친분쟁끝에1688년의명예혁명으로영국은종교적,정치적갈등이완화되었다.정치적안정덕분에영국은국익에중점을둔실용적나라로서국가정체성을공고히할수있었다.역설적이게도그비결은영국사회를더욱강력한새로운융합체로만드는데도움을준네덜란드의사상과제도의채택이었다.-105쪽

반면프랑스혁명은인권,자유,평등을내세운대단히진보적인역사적운동이었지만,자치와혁신보다위로부터의혁명을급격히추구하다가대중으로부터일어난큰역풍에의해좌절되고만다.프랑스혁명의실패는왕정복고를가져오지만,식민지미국은이백래시를이용해영국으로부터의독립전쟁에승리한다.독립한미국은네덜란드와영국으로이어진자치와공화주의,기술과제도의혁신,개방과포용을적극적으로수용하면서산업혁명을성공시키고20세기최강대국으로성장한다.

2부에서는현대세계를규정하는네가지혁명을조망한다.첫째,세계화혁명은자본,상품,아이디어가국경을자유롭게넘나들게하여한국같은나라를선진국반열에올려놓았지만외환위기?양극화?보호무역주의라는역풍을동반했다.둘째,정보혁명은인터넷,스마트폰,소셜미디어로지식과참여를민주화했으나동시에혐오,음모론,민주주의의분열을확산시켰다.셋째,정체성혁명이광범위하게자리잡았다.정체성혁명은인종,성별,종교,지역등소속의식이정치의전면에등장한현상을뜻한다.이는민주주의적권리확대라는진보를이끌었지만,젠더갈등과극심한문화전쟁이라는역풍을낳았다.넷째,지정학혁명은냉전후일극체제가무너지고중국과러시아가다시부상하며다극체제와영토분쟁이돌아온현상이다.이는신흥국의자신감을키웠지만,우크라이나전쟁과미?중패권대결이라는불안정성을가져왔다.
이책은이렇게1부의역사적혁명과2부의현대혁명을나란히배치해,독자들이과거의혁명과급속한변화가일상이되어버린오늘날의세상을통합적으로비교해볼수있는시각을제공한다.

왜어떤나라는발전하지만
어떤나라는후퇴하는가

이책을관통하는저자의핵심적인문제의식은‘반발과역풍에도불구하고어떻게역사의진보를지속할것인가’이다.극심한혼돈의시대를살고있는대다수대중의바람도‘오늘보다나은내일’,말하자면퇴보하지않는역사의발전일것이다.저자는‘혁명Revolution’이란단어에는본디‘급속하게앞으로나아간다’는뜻과함께‘원래상태로되돌리려하는반작용’이라는두가지뜻이다내포되어있음을상기시키며논지를전개한다.

왜한단어에거의정반대의두가지정의가있을까?이영어단어는’되돌리다‘는뜻의라틴어‘레볼베르revolvere’에서유래했다.이단어는‘회전하다revolve’뿐아니라왕이나체제에대한충성을‘되돌리다’라는개념에서발전한‘반란revolt’이라는단어도낳았다.-23쪽

물리학에서작용반작용의법칙(뉴턴역학제3법칙)이있듯이모든혁명의급진적변화는원래의자리로돌아가고자하는반작용인역풍즉‘백래시’를수반한다.기술과경제가발전하면대중의정체성이변하고,변화된정체성은정치와사회의혁신을요구한다.역사의진보를만드는힘이다.그런데역사에는항상이러한변화에서단기적으로뒤처지거나손해를보는사람들이존재한다.또어떤이들은자신의정체성이훼손되고모욕당했다는강한거부감을느끼기도한다.이들은상대적으로단순하고질서정연했던과거의황금기를동경하면서반발을표출한다.화약과대포의시대가열렸음에도귀족은기사도를그리워했고,러다이트는산업화의미래를막으려고기계를부수었다.많은사람이보편적인권발달의수혜를누리지만,성정체성의위협을느끼는사람들이등장하고새로운민족주의와인종주의가높아가는오늘의현실또한예외가아니다.
어떤역사는진보의궤적을따라힘차게앞으로나아가는반면에어떤나라는잠깐의영광이후역풍에휩쓸려표류하고낡은과거로후퇴한다.결국기술과경제의변화에따라사회적진보의힘은자연스럽게창출되지만,그에필연적으로수반하는반발과역풍을어떻게관리하고통합하느냐에따라역사의흐름이달라진다는것을이책은보여준다.

16세기네덜란드혁명부터
21세기정체성혁명까지

근대400년역사의거시적고찰과현대사회의문제를심도깊게분석한파리드자카리아는“자유와존엄,자율성은인류가되돌릴수없는가치”라고강조한다.혁명은언제나역풍을낳지만,그역풍은역사가거둔진보를되돌리지는못한다는게그의시각이다.결국오늘의세계가부딪힌혼란과갈등에대한저자의권고는역사가밟아온진보의길에서후퇴하지않되,변화속도가높아지는데비례해고조되는역풍에대한적절한관리와수용이필요하다는것이다.
급격한변화가언제나옳은것은아니다.속도조절과포용,제도의복원,균형있는지정학관리가함께요구된다.자유방임적세계화나기술신봉은위험하지만폐쇄와퇴행역시답이아니다.사회적안전망과분배의보완,민주주의제도의존중,강대국경쟁속신중한외교가필요하다.
이데올로기적거대담론만중요한것이아니다.오늘날현대인은기술발달과세계의연결망으로수많은콘텐츠와문화예술작품을왕조시대의어느군주보다도풍부하게누리지만공동체에서는멀어지고개별로흩어지는다원화사회에서‘고독한왕’이되어가고있다.여기에서오는백래시를어떻게사회로통합할것인지도중요한과제이다.

소셜미디어는점점더많은온라인연결을촉진했으나미국인들은점점더외로워졌다.친한친구가10명이상이라고답한미국남성의비율은1990년40퍼센트에서2021년15퍼센트로감소했다.놀랍게도친한친구가없다고답한비율은3퍼센트에서15퍼센트로증가했다.-333쪽

현대사회의제반문제중에서도저자가큰공을들인것은정체성혁명이다.과거와같은진영논리는이제좌우어느쪽도설득하지못한다.문화,취향,정체성에대한개개인의강력한지향이이데올로기를압도하는시대가된것이다.정체성혁명은여러혁명중하나이지만,대중의생각과지향을바꿈으로써사회변화를요구하게하는결정적힘이기도하다.저자는1부에서종교개혁?도시화?상업화가결합한북해권(네덜란드?영국)의경험을초기형태의‘정체성혁명’으로간주한다.봉건적신분?영주충성에서벗어나,시민/국민이라는새로운정치적자기규정이태동한것이다.많은백래시에도불구하고이거대한정체성의발전을결코뒤로되돌리지는못했음을역사는입증한다.
2부에서고찰하는현대세계에서의정체성혁명은한층복잡하고다원화된모습이다.민권?여성?성소수자운동,세속화,대중고등교육?이민확대,그리고오늘의정보혁명?세계화가겹치면서정치의좌표가생활양식?도덕?문화전선으로이동하며이변화가‘문화전쟁’의토대가된다.문화전쟁과정체성혁명은트럼프2기집권을비롯해전세계적으로포퓰리즘정권의등장,최근한국사회가경험한세대및성대결구도를이해하는핵심키워드이기도하다.

혁명과역풍이
가장압축적으로교차하는한국사회

《역사는어떻게진보하고왜퇴보하는가》는진보에대한역풍으로트럼프2기집권을앞둔시점에출간되어미국사회에큰파문을던졌지만한국사회에주는시사점또한그에못지않다.
한국은세계화와정보혁명의최대수혜국이자최대의충격을경험한나라이다.압축성장을통해선진국이되었지만외환위기,불평등,청년실업과지역소멸같은역풍이거세다.정보혁명은K-콘텐츠와촛불집회를가능하게했지만온라인혐오와세대?젠더갈등도증폭시켰다.지정학혁명은미?중패권경쟁과북핵위기가한반도에직접적으로투사되면서한국을세계에서가장첨예한지정학적실험장으로만들었다.정체성혁명역시한국정치에서세대?젠더?지역갈등으로날카롭게드러났다.
저자의분석틀을빌리면“한국은혁명과역풍이가장압축적으로교차하는사회”라고할수있다.유럽과미국이지난400년동안경험한역사의진보와백래시의변증법적관계를한세기가채안되는기간에우리는모두겪어야했다.한국은그만큼복잡하고어려운과제를안고무겁게전진하는사회인것이다.
가장복잡해보이는지금이어쩌면과거를돌이켜보기에가장적절한시점일지도모른다.《역사는어떻게진보하고왜퇴보하는가》는숨가쁘게달려온한국독자들에게잠시숨을고르면서거대한역사의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미래를헤쳐나갈지혜를모색하는,600쪽이라는긴호흡의휴식을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