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돌이

정돌이

$19.00
Description
‘폭풍의 언덕’을 넘은 14세 가출 소년의 드라마틱한 성장기!
폭력으로부터 도망치는 게 소년의 유일한 생존법이었다!!
이 책 《정돌이》(부제: 열네 살 가출 소년이 6월항쟁을 만나다)는 실화를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내러티브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열네 살 소년의 무작정 상경. 아버지가 허구한 날 술에 취해 폭력을 행사하는 소년의 집은 지옥 그 자체였다. 어느 날 소년은 그 지옥을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빈병을 팔아 마련한 여비를 들고 고향을 떠났다. 이 무모한 소년의 탈출기가 순탄할 리 없다. 가출 소년에게 유일한 희망은 청계천 봉제공장에 다니던 두 살 터울의 누나였다. 하지만 누나는 어린 동생을 봐줄 형편이 안 돼 동생을 고향 연천으로 동생을 보내려 했다.
아버지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던 소년은 서울 거리를 배회할 수밖에 없었다. 갈 데 없고 쉴 곳도 없는 서울은 14살 꼬마에겐 너무나 위험천만한 곳이었다.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해코지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늘 두려움에 떨었고 주린 배를 수돗물로 채워야 했다. 그럼에도 소년은 생존 의지가 강했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영리함과 용기가 남달랐다. 그래서였을까. 소년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시국사범으로 수배 중이던 어느 대학생과의 극적인 만남! 그 인연으로 소년은 고려대 교내에서 살게 되었다. 더 이상은 누군가로부터 도망치지 않아도 되고 불안한 마음을 털어내고 편안히 잠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저자

김미경

방송작가.고려대독문과졸업.KBS극본공모에서단막극〈세재판이야기〉로드라마부문우수상수상하며방송작가일을시작해다수의라디오드라마대본을집필했다.인터넷라디오〈안녕하십니까,대통령입니다〉에서연설문작가팀에합류해활동했고여러기업의스토리텔링작업에참여했다.공저로《내아이의공부를망치는엄마마음습관》,《영화가묻고베네치아로답하다》등이있다.

목차

책을펴내며/군부독재와싸우며키워낸14살가출소년‘정돌이’
그들의아름다운이야기는여전히현재진행형이다!!
1.보고싶은얼굴들
2.상계동서울살이
3.폭력이일상이었던고향,경기도연천
4.춥고배고프고무서운곳,서울
5.사물놀이‘미르’
6.고려대학교와의첫인연
7.정돌이로살았던시간들
8.잃어버린장구
9.정돌이만잡으면다잡는다
10.아버지를멀리보내고
11.어느날불현듯사랑이찾아오다
12.정의롭게산다는것
13.변한것들과달라진사람들
14.영화〈정돌이〉로다시태어나다
발문/인간승리의드라마이자격동의시대극-조선희

출판사 서평

“형,누나들의돌봄이없었다면내삶은어땠을까?”
돌봄과보은의선순환가치를잘드러내는감동의스토리
1987년봄,고려대안암캠퍼스에가출소년이나타났다.소년은고려대정경대학생들의아낌없는사랑을받으며‘정돌이’로새롭게태어났다.정돌이는정경대에서사는꼬마에게붙여준별명이다.정돌이가된소년은매일같이밥을사주고재워주는것은물론진심으로아껴주는형,누나들의따스한돌봄덕에가정폭력의상처를조금씩치유해나갔다.그리고형,누나들이있는곳에늘함께하면서단한번도갖지못했던자신의꿈을찾기시작했다.고대서클에서우연히배운풍물에소질이있다는것을알게된정돌이는열심히배우고익히기를거듭했다.이후청년이된정돌이는더욱정진해결국에는국내최고의장구전문가로성장하며풍물패를운영하는선생이되었다.
활달하고구김살없는정돌이활약상은더욱빛을발했다.어느덧고대뿐아니라타대학에서도널리이름을알릴정도로유명인사가되었다.불우한어린시절의악몽에서벗어난정돌이에게고려대는고향이었고늘자신을챙겨주는형,누나들은든든한가족이었다.그시기,정돌이는상상조차할수없었던충격적인광경을목격하게된다.6월항쟁으로이어지는생생한현장을눈앞에서보게된것이다.경찰들에의해무차별구타를당하고구속되는광경을지켜보면서‘형,누나들의의로운투쟁을응원하며함께하는삶’을살겠다고다짐한다.
37년의시간이흘러이제50을넘긴정돌이는그때의다짐을지금껏잊지않고있다.열네살때인1987년에‘온몸바쳐민주화운동에헌신했던형,누나들에게서배운정의로운가치’를평생실천하는게정돌이의하나뿐인삶의방향이다.그는“그때형,누나들이베푼사랑과돌봄이없었다면내인생은어찌되었을까.”라고회고하면서자신의인생목표를분명하게밝힌다.“그은혜를평생갚는것이내인생목표이며그때배우고가슴에새긴그가치를올곧게실천하는삶을살겠다.”

6월항쟁과촛불혁명의시대상을반추하는흥미로운서사
“내가함께할수있었던것은이념이아닌사랑의힘이었다!”
아주어린나이에맺은인연을평생이어가고있는정돌이이야기는그어떤영화에서도보기어려운,무척흥미로우면서반전의감동을주는서사임이분명하다.더욱이어린정돌이가직접마주했던현장이6월항쟁격전지였다는점에서격동의시대상을반추하는특별한서사를이책을통해엿보게한다.그시절운동권대학생들손을잡고각종시위에참여했던정돌이눈앞에펼쳐진광경은충격그자체였다.최루탄이난무하고사복경찰에잡혀질질끌려가는형,누나들의모습을지켜보면서‘국가권력의막강한폭력앞에정의로운사람이고통받는현실’을인식하게된다.
정돌이는사회의식이나이념같은걸가질수없었던어린아이일뿐이었다.하지만한없이선량한고대생들의드높은결기와투쟁대열을지켜보면서어렴풋이나마정의의가치를배웠고,무자비한폭력앞에참혹한몰골이된채감옥에끌려가는고대생형,누나들의모습을보면서는펑펑눈물을흘렸다.그래서정돌이선택은늘하나였다.자신을보살펴준고대생들에대한무한한믿음이고의로운투쟁을하는형,누나를응원하는거였다.이념같은건필요없었고,그들이향하는모든곳에동행했다.6월항쟁의거센불꽃이타오를무렵,정돌이는각종민주화시위현장에빠지지않았고북과장구를치면서응원의목소리를보탰다.
청년이되어홀로서기를할때는현실의냉혹함을경험하면서좌절하기도했지만,고려대생활에서체득한‘정의롭게살아야하고어려운사람에게도움이되는삶’을살아야한다는철칙만은잊지않았다.그일환으로아내와함께사물놀이패‘미르’를열어풍물교습을시작했고,공연팀을구성해도움이필요한여러곳에봉사활동을꾸준히전개하고있다.촛불혁명이절정에이른2016년마지막날,정돌이는100만명인파가운집한가운데새해맞이촛불집회무대에올라전인권등의유명가수와함께합동공연을했다.정돌이개인적으로도영원히잊지못할무대였으며,30년전의형,누나들과다시어울려역사의현장을껴안았던감동의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