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르를 넘나들다 (주요 영화 장르 여정 톺아보기 & 거장의 시선)

영화, 장르를 넘나들다 (주요 영화 장르 여정 톺아보기 & 거장의 시선)

$22.00
Description
장르는 관객과 영화를 이어주는 언어이고, 영화가 세계를 만나는 방식!
한국 영화의 위기를 말하는 지금, 장르를 통해 영화가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묻는다!!
책과 영화는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콘텐츠다. 책이 여러 갈래와 분야 나아가 다양한 장르로 확대된 것처럼, 영화 역시 장르의 개척·융합·변주 등을 통해 콘텐츠를 개발하며 진화를 거듭했다. 이런 의미에서 영화 장르는 관객에게 영화의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인 셈이다. 동시에 영화가 세계를 만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영화, 장르를 넘나들다》는 주요 영화 장르의 출발점과 거기서부터 오늘에 이르는 여정을 압축적으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은 독자들에게 영화 장르에 대한 포괄적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영화의 가치 및 영화 감상의 본질에 접근하게 만든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장르는 호러, 스릴러, SF, 다큐멘터리, 서부영화 등 5개다. 각 장르를 안내하고 있는 필진은 모두 해당 분야에서 평론을 하거나 직접 연출을 맡아 활동 중인 최고 전문가로서 영화계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들이다. 먼저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는 동서양 호러영화의 역사와 전개 과장을 개괄하면서, 공포의 근원이 무엇인지 비이성적인 광기와 믿음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탐구했다. 김경욱 영화평론가는 스릴러 장르의 매력과 특징을 설명하면서 〈기생충〉을 포함한 몇 작품의 사례 분석을 통해 스릴러 및 여러 장르가 어떻게 활용되었는지를 분석했다. 최성우 과학평론가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을 중심으로 미래와 과학기술의 주요 이슈들을 검토했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교차하는 가운데 인공지능, 우주여행, 기후위기 등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살필 수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출발점부터 다양한 장르로 분화·발전해온 영화사 개괄은 김대현 독립영화감독의 몫이다. 초기의 걸작은 물론 현대 다큐멘터리의 거장들과 21세기의 주요 작품들도 소개했다. 노광우 영화평론가는 미국 서부 개척기 이주민들의 광활한 서사로 시작된 서부영화를 다루고 있다. 서부영화의 기본 성격과 변천사에 대한 설명과 다른 장르의 관습과 기호를 차용해 분화되는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배출한 천만영화 작품들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이목을 끈다. 강성률 교수는 10여 편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우리나라의 천만영화에 ‘어버지’의 존재가 강렬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한다. 즉 영화 속에 나타난 아버지의 희생과 고난, 아버지의 부재가 불러온 고통, 강한 아버지를 욕망하거나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모습이 주요 키워드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천만영화와 같은 메가급 흥행이 우리 사회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집단의식이나 강력한 공감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천만영화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재현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각에서 우리 사회를 분석하면, 페미니즘 현상의 고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사회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지배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저자

황석영

1943년만주장춘에서태어나동국대철학과를졸업했다.고교재학중단편소설「입석부근」으로『사상계』신인문학상을수상했고,단편소설「탑」이1970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면서본격적인작품활동을시작했다.주요작품으로《객지》,《가객》,《삼포가는길》,《한씨연대기》,《무기의그늘》,《장길산》,《오래된정원》,《손님》,《모랫말아이들》,《심청,연꽃의길》,《바리데기》,《개밥바라기별》,《강남몽》,《낯익은세상》,《여울물소리》,《해질무렵》,《철도원삼대》,《수인》등이있다.1989년베트남전쟁의본질을총체적으로다룬《무기의그늘》로만해문학상을,2000년사회주의의몰락이후변혁을꿈꾸며투쟁했던이들의삶을다룬《오래된정원》으로단재상과이산문학상을수상했다.그리고2001년‘황해도신천대학살사건’을모티프로한《손님》으로대산문학상을받았다.《손님》,《심청,연꽃의길》,《오래된정원》이프랑스페미나상후보에올랐으며,《해질무렵》으로프랑스에밀기메아시아문학상을수상했다.2024년《철도원삼대》가인터내셔널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

목차

책을펴내며장르를통해영화가무엇이었는지,무엇일수있는지를다시묻는다
1장잊히지않는걸작,영화〈삼포가는길〉-황석영과전찬일의대담
이만희감독이목숨을바친영화,〈삼포가는길〉/뜨내기사람들의강인한생명력을서정적으로묘사/모더니즘숲을지나야리얼리즘광야에도달할수있다
2장세계의첨예한불안·모순이투영된호러영화-대표작으로보는호러영화약사*김봉석
전율의호러물,그기원은민담·전설·신화/호러영화의기원-고딕소설과유니버설호러/호러영화의확장-오컬트,SF호러/슬래셔와페이크다큐그리고한국의호러영화
3장스릴러장르의매력*김경욱
함정에빠진주인공은생존가능할까?-앨프리드히치콕의〈북북서로진로를돌려라〉/‘교환살인’이라는유혹혹은함정-앨프리드히치콕의〈열차안의낯선자들〉/나쁜일은계급의사다리를타고아래로흘러간다-봉준호의〈마더〉/신자유주의한국사회에대한음울한응답-봉준호의〈기생충〉
4장천만영화에아버지가있다*강성률
〈명량〉에서이순신의아들,이회는왜등장했을까?/같은얼굴다른모습,〈국제시장〉과〈택시운전사〉/아버지키워드가작동하고있는천만영화/여전히가부장적사회그늘에가려져있는우리사회
5장영화의과학적상상력과그경계*최성우
고전SF영화에비친미래사회와과학기술/생명복제와유전자편집아기,사이버네틱스/외계행성과기후변화에관한영화들/크리스토퍼놀란감독의영화로본현대물리학
6장다큐멘터리의순간들과그여정*김대현
다큐멘터리의기원/개척기의다큐멘터리와사회참여감독들/시네마베리떼와다이렉트시네마&TV와의조우/주목할만한현대다큐멘터리몇작품
7장옛날옛적서부에서:신화화된이행과폭력*노광우
미국서부개척기이주민들의광활한서사/서부영화의역사/서부극의변천과주요감독및작품/여전히지속되고있는서부영화의영향력
8장영화인이짊어진숙제같은것,‘지속가능한영화’-이명세감독과영화평론가맹수진의대담
10년여의전통적인조연출생활을거쳐〈개그맨〉으로데뷔/천편일률적인영화,과연우리영화가지속가능할까?/〈인정사정볼것없다〉의흥행,그런데왜미국에갔을까?
발문영화라는경계위에서사유의지도를그리다*심두보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의두거장황석영작가와이명세감독에게영화의시선에대해물었다
“모더니즘숲을지나야리얼리즘광야에도달할수있다!”
이책《영화,장르를넘나들다》에는두개의특별대담이실려있다.우리나라문단의거장으로꼽히는황석영작가와우리나라영화계에서최고의스타일리스트로평가받는이명세감독이그주인공이다.먼저전찬일평론가의사회로진행된황석영작가와의대담은영화〈삼포가는길〉에얽힌여러일화로시작된다.한국영화역사에서이만희감독의〈삼포가는길〉(1975)은한국적로드무비의원형으로불린다.이와관련해황석영작가는이만희감독을추억하며,그가목숨을바친영화〈삼포가는길〉에원작에없는영상언어,영화언어가보석처럼빛나고있다고증언한다.이에전찬일평론가는〈삼포가는길〉이‘제인생의한국영화베스트3위’로선정해왔는데,다시이영화를보면서1위혹은2위로위치시켜야할것같다고응수한다.그러면서이만희감독의작품이50년이지난지금에도전혀촌스럽지않을만큼빼어난연출력을극찬하며,이만희감독이한국영화사를빛낸최고의감독이자선구자라고평한다.이번대담에는황석영작가의입을통해그의파란만장한역정과드라마같은뒷이야기들을흥미롭게소개하고있다.더불어문학과영화가지향하고자하는현재성을언급하며그경계에대해“모더니즘숲을지나야리얼리즘광야에도달할수있다.”라는말을건넨다.
한편맹수진평론가의사회로진행된이명세영화감독과의대담에서는한국영화에대한영화인들의위기의식을단적으로엿볼수있다.오랜관행이나기계적영화제작을거부하며늘새로운시선으로목숨걸고작품의완성도에매진하는감독으로유명한이명세감독은오늘날의한국영화가거대자본에잠식된채천편일률적작품이양산되고있다고우려한다.그러면서‘지속가능한영화’라는시대적담론을제기하며,관객을설득할수있는보편언어를찾아나서고영화에대한끊임없는질문을던져야하는게영화인들이짊어진숙제라고강조한다.이외에개성강한스타일리스트로인기가높은이명세감독의데뷔이전의연출부및조감독시절의이야기를시작으로데뷔작〈개그맨〉에서부터2024년에개봉한〈더킬러스〉까지의주요영화와관련된뒷이야기를재구성했다.아울러솔직한입담을통해이명세감독의독특한영화관을엿볼수있는많은에피소드는이책을읽는큰즐거움이될것으로보인다.

영화는해당공동체를재현한것이며,영화를통해과거를향한질문은현재및미래와연결!
“나쁜일은계급의사다리를타고아래로내려간다."
이책《영화,장르를넘나들다》서문에서밝히고있듯이우리나라에영화가소개된것은19세기말에서20세기초다.이후20세기후반까지한국영화는자체콘텐츠를생산할수있는역량이부족한채로미국의오락장르영화에크게의존하는영화변방국이었다.그러다가1960년대에접어들면서다양한장르가등장하는등양적,질적으로크게성장했지만,1970년대에들어서는국가권력의통제하에국책영화를제작하는등혁신을외면하면서침체기에접어들었다.우리나라영화가황금기를맞으며국제적인경쟁력을갖추며K-컬처기반을마련하기시작한것은1990년대중후반이며,2000년대초반에이르러서는전세계를놀라게하는걸작을양산하며문화강국의면모를갖추게되었다.이같은성장배경에는젊은감독을비롯한창의적이고도전적인영화인들의분투와열정이있었다.무엇보다온갖시행착오를이겨내며다양한장르영화에뛰어들어이전과다른영화를통해새롭고창의적인콘텐츠를세상에내놓은젊은영화인들의활약이결정적인힘이되었다.하지만동전의양면처럼우리나라영화산업화의가속화는대기업의장악력이확대되는결과를낳았고,이에따라다양성이줄어들며흥행위주의획일적인작품이대거쏟아지며관객이볼수있는작품의폭과깊이가점점왜소해졌다.“한국영화는모두똑같다.”라는해외영화인들의차가운눈길과국내영화인들의자조적인탄식,이것이오늘날한국영화의위기의식을단적으로드러내는장면이다.
앞서이명세감독이꺼낸‘지속가능한영화’담론은이위기의식과맞닿아있다고할수있으며,이는시대의보편언어를찾아내며작품성높은장르영화를통해관객들을극장으로이끌수있는변화와혁신이한국영화의비상을다시도모할수있는핵심관건임을가리킨다.이책의저자중한명인강성률교수가지적한것처럼,천만영화와같은대형흥행작은시대정신에부합하며우리공동체를강력하게설득할수있는수있으며,스크린에비친영화의장면이과거를겨냥하더라도그질문은우리사회의현재뿐아니라미래와연결되어있다.
“나쁜일은계급의사다리를타고아래로내려간다."이말은저자김경욱평론가가봉준호감독의영화〈마더〉를분석하면서나온평이다.이영화주인공‘엄마’는지능이매우낮은‘아들’이살해범인으로체포되자아들의무죄를확신하고진범을찾아나서지만마주한진실은아들이진짜범인이었고,이에유일한증인을살해한다.이후경찰은고아‘종팔’을살인범으로지목해구속시킨다.즉열악한환경에놓여있지만그래도엄마라도있는아들은석방되고그보다더열악한처지의고아가구속되는,봉준호특유의영화설정이반복된것이라는게김경욱평론가의분석이다.이에따르면,영화〈기생충〉에서여실히보여주듯봉준호감독은스릴러장르의컴벤션을뒤집고가족멜로,공포,슬랩스틱,재난등다양한장르를뒤섞고변주하면서대중영화로서의극적반전과흥미를만들어냈다.이와함께무자비한살육과상류층인물을제거하는설정등을통해양극화가심화·확대되고있는신자유주의대한민국의음울한자화상을엿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