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어린 시절이 그리울 때 찾아 읽는 추억 이야기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어린 시절이 그리울 때 찾아 읽는 추억 이야기

$18.00
Description
친구들과 아무 이유 없이 웃으며 내달리던 하굣길
공을 차고 다방구를 하며 하루 종일 뛰어놀던 공터를 기억하나요?
4,50대의 중후한 중년들도 동창회에 가면 그때의 어린 소년 소녀가 되어 “그땐 그랬지”를 연발하며 아련한 추억에 잠긴다. 하지만 팍팍한 일상으로 돌아가 오늘을 살아내다 보면 순수했던 그 시절은 또다시 잊히고 만다. 오늘 내가 선 자리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 어린 시절 아름다웠던 추억을 꺼내 볼 수 있다면 지친 몸과 마음에 위로가 되지 않을까? 이 책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에 바로 그런 위로를 선사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 택리지가 평상에 누워 바라보던 밤하늘 가득 빛나던 별, 비 오는 날 처마 밑에 서서 바라보던 투명한 빗방울, 교문을 나서자마자 친구들과 아무 이유 없이 웃으며 달리던 하굣길, 하루 종일 공을 차고 오징어게임, 다방구를 하며 놀던 공터, 폭죽보다 더 환상적으로 빛나던 쥐불놀이, 요즘 포켓몬 빵의 띠부실 못지않게 인기를 끌었던 프로야구 선수 카드를 제공했던 과자… 이 모든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을 더듬어 한 자 한 자 기록하고, 그 기록을 모아 엮어낸 것이다.
저자와 같이 70년대 말 80년대에 초중고를 다닌 독자라면 풍족하진 않았지만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던 그 시절 추억을 공감하며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택리지

저자:택리지

경북선산군옥성면(현구미시선산읍)시골마을빈농의셋째로자랐다.선산중학교,선산고등학교를졸업하고,연세대경영학과에진학했다.졸업후삼성,LG,SK그룹에다녔고,지금은저자,강사,투자자의삶을살고있다.연세대졸업생과대표단체채팅방에어린시절의추억이야기를담은‘만일주화’를연재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01.놀이
달려서귀가하던시절|노는게제일좋아|소때이|하늘위로활을쏘다|공터에서|폭죽의추억|실러캔스|나만빼놓고|연날리기|깐부|태어난김에세계일주|슬리퍼신고설산을횡단하다|딱지대장|포켓몬빵스티커와야구선수카드|사총사의구미나들이|동네사랑방|불타는피부|그네타다팔을삐다|구슬의추억|미친행동|현규와의추억

02.먹거리
도시락|국수의추억|밤서리|산딸기|제일맛있는전|강정과한과|라면먹는법|5월의간식|메주|호두과자의추억|홍시|비지|무와고구마|콩고물|호박죽의추억|그가게의쥐포|무와의악연|두부와맷돌|냉장고와수박|잔칫집풍경

03.동식물
박쥐|사슴벌레에관통당하다|개구리와두꺼비|뱀딸기와쇠뜨기|아낌없이줬던자두나무|깻잎의추억|바랭이풀|개와송아지|이놈의쥐를어찌하나?|누에의추억|농업시간,닭과돼지종류배우기

04.가족
비행기장난감|소독약|안테나사건|눈물을훔치며농약을뿌리다|효자로오해받다|딱지|구들장|무당과굿|비오는날의풍경|갈라진발뒤꿈치|비와우산|어머니의수박들|옷|형과찰흙|나이든조카이야기|경운기를안배운이유|가족사진

05.생활
환경정리|오줌|이제는말할수있다|때검사의추억|이상한가정조사의추억|전화기의추억|첫사랑그소녀|교실바닥|묘사이야기|새마을노래|겨울이싫었던이유,톱질|틀면나오는온수는기적이다|1987년깨진유리창의추억|유치원의추억|못질의추억|고등학교에관한단상|방학숙제1|검색의단점|별|방학숙제2|시험등사기|겨울이야기|머릿니|대도,택리지|국기하강식|1983년어느가을날의야외수업|삼시세끼|고무줄|볏짚|지붕없는화장실|풍경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나에게도노는게제일좋았던시절이있었다.국민학교시절이다.그때는매일매일뭘하면서놀까하는기대와설렘이있었다.매일놀아도질리지않았다.계절에따라놀이는자연스럽게변해있었다.봄무렵에노는놀이가있었고여름에하는놀이가있었고추워지면하는놀이들이기막히게바뀌었다.그것도돈이거의필요없는놀이였으니얼마나건전했던지.그런데40살이넘고50대가되어도노는건여전히즐겁다.20대에는40대,50대가되면별로재밌지않을거같았다.그런데그렇지않다.아마도70,80대에도노는건여전히재미있을것같다.노인이되어도어릴적친구들과만나면동심의세계로가지않을까.한두살후배들과만나면어깨에힘이팍들어가고,한두살선배들을만나면약간의어리광을부리게되는걸보면모든건상대적인듯하다.AI가절대로따라할수없을것같은게바로‘노는거’아니겠냐는지인의말에공감이된다.노는것과먹는것의즐거움을잃어버리지만않는다면,삶은그만큼재미있지않을까?
---「노는게제일좋아」중에서

나도미친듯이모았던카드가있다.그시절인기절정이었던프로야구선수카드모음집이었다.당시여섯개구단이있었다.한구단의선수가못해도20여명은되었을것이다.한구단에20명만잡아도총120명의선수가있었을것이다.그당시이카드가어떤상품에부록처럼들어가있었다.그상품이뭔지는기억이나질않는다.빵은아니었고,과자였는지도모르겠다.인기가있었던이만수,김용희,김용철같은선수들의카드는쉽게구할수있었다.그런데별로유명하지않고실력도고만고만한선수들가운데유독귀한카드몇장이있었다.그카드를구하려고애를썼다.그리고동네의후배와카드를교환하기도했고,웃돈을받고팔기도했다.거의다모았지만,한두선수의카드를끝내채우지못했다.
---「포켓몬빵스티커와야구선수카드」중에서

그당시이렇다할장난감이없었는데,어느날어머니는큰마음을먹고비행기장난감을사주셨다.바퀴가달려움직일수있는꽤괜찮은장난감이었다.그걸자랑한답시고들고나가흙바닥에서놀았다.그런데한시간도채되지못해장난감이고장나버렸다.그냥방안에서가지고놀았다면그렇게빨리고장나지않았을텐데.없는생활비에서겨우사주신장난감이었기에얼마나속상했던지.어머니는더그랬겠지만.40년이지난지금도그때를생각하면가슴한편이아련해진다.모든게부족했고결핍되었기에이런추억도생겼을것이다.만약그때내삶이풍족했다면그래서아쉬울게없었다면지금내삶도많이달라져있을것이다.
---「비행기장난감」중에서

난어머니표비빔국수를좋아했다.팔도나농심이제아무리맛있는비빔라면을만들어도어머니표비빔국수에는비길바가못된다.국수를배불리먹고마당가운데평상에누웠다.여느시골구멍가게의평상에는노란장판을깔았지만우리집평상은그냥나무그자체였고나는그것이좋았다.그렇게누우면눈에들어오는건무수히많은별이었다.별이많아도참많았다.가끔남미나몽골등사막에서나볼수있는별과은하수도볼수있었다.별을볼때는무조건북두칠성과카시오페아두개를찾았다.다른별또는별자리를잘몰랐다.있다손해도찾기가쉽지않았다.그때는몰랐다.그많던별을언제어디서나볼수있을줄알았다.그러다동네에가로등이생기고각집마다형광등이설치되었다.그리고어느때부터인지별을보지않게되었다.한가로이별구경을할짬이없었던듯하다.그리고서울생활이시작되었다.이제는별을보려면큰마음을먹어야한다.10여년전장흥에있는송암천문대를갔다.아마도서울에서가장가까운천문대일지도모르겠다.하지만기대만큼별이보이지않았다.
---「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