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어 원더풀 월드

왓 어 원더풀 월드

$17.00
Description
장장 633KM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따라 펼쳐지는
유머와 감동, 추격과 반전의 로드 무비
5박 6일간 자전거길 위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세상!
로또 1등 당첨과 함께 사라진 직원!
추격과 반전의 자전거로드 무비

“내가 준 로또 어디에 뒀냐?”
“사장님, 설마 이런 번호를 적은 로또가 당첨될 거라고 생각하신 거예요?”
“당첨됐으면 도로 빼앗으려고요? 그거 법적으로 불가능해요.”

일주일 전 회식 자리 말미, 호기롭게 뿌린 여덟 장의 로또 복권, 그중에 1등이 있었다!
당첨된 로또 복권을 가지고 잠적한 직원을 찾아오라는 사장의 지령이 떨어지고,
그를 데려오는 직원에게 연봉 1천만 원을 인상해주겠다는 공약이 내걸린다.

“로또 1등에 당첨됐는데, 갑자기 회사 후배가 인스타까지 동원해 자신을 찾는다?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너라면 응답하겠냐? 당연히 쌩까지 않겠냐? 나라면 가족 전화도 안 받아.” 잠적한 과장님의 행방을 추적할 단서는 불과 두 시간 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자전거길국토종주시작’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사진 한 장이 전부다. 엄청난 당첨금을 손에 쥐고 유유자적 자전거를 타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이 갑작스러운 추격전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어떤 형태로 끝을 맺을까.

저자

정진영

저자:정진영
장편소설『도화촌기행』『침묵주의보』『젠가』『다시,밸런타인데이』『나보다어렸던엄마에게』『정치인』,소설집『괴로운밤,우린춤을추네』,산문집『안주잡설』『소설은실패를먹고자란다』를썼다.월급사실주의동인.

목차

작가의말
첫째날|둘째날
셋째날|넷째날
다섯째날|마지막날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로또1등당첨과함께사라진직원!
추격과반전의자전거로드무비

“내가준로또어디에뒀냐?”
“사장님,설마이런번호를적은로또가당첨될거라고생각하신거예요?”
“당첨됐으면도로빼앗으려고요?그거법적으로불가능해요.”

일주일전회식자리말미,호기롭게뿌린여덟장의로또복권,그중에1등이있었다!
당첨된로또복권을가지고잠적한직원을찾아오라는사장의지령이떨어지고,
그를데려오는직원에게연봉1천만원을인상해주겠다는공약이내걸린다.

“로또1등에당첨됐는데,갑자기회사후배가인스타까지동원해자신을찾는다?입장바꿔생각해봐라.너라면응답하겠냐?당연히쌩까지않겠냐?나라면가족전화도안받아.”잠적한과장님의행방을추적할단서는불과두시간전인스타그램계정에올라온,‘#자전거길국토종주시작’이라는해시태그가달린사진한장이전부다.엄청난당첨금을손에쥐고유유자적자전거를타며여행을떠나는기분은과연어떨까.이갑작스러운추격전이과연어떤방향으로흘러가고어떤형태로끝을맺을까.

지난2017년가을,영산강자전거길을따라자전거로여행할때의일이다.나는죽산보를지나강을따라몇킬로미터쯤달리다가물을마시려고갓길에잠시자전거를세웠다.아무도오가지않는고요한길에서늘한바람이불었다.나는눈을감은채온몸으로바람을느꼈다.풀내음이바람에은은하게스며들어있었다.문득살아있다는건그자체로참좋은일이라는생각이들었다.나는그때느낀기분을논리적으로설명할수없다.설명할수없는것을설명할방법은소설뿐이었다.-<작가의말>중에서

“살아있다는건,그자체만으로도참좋은거구나!”
국토종주길을따라가며하나씩벗겨내는위선의삶과일상의허울

잊었던나를찾으며세상의아름다움을깨닫는놀라운이야기
5박6일간자전거길위의행복한여행,거기에노포맛집발견은덤!

“꿈을향해달리는모습은상상만으로도멋있었다.나는그렇게무언가를간절하게원하며앞으로달려간적이있었던가.내가정말원하는삶은과연무엇일까.”시작은그저심드렁한추격작전일뿐이었다.그러나자전거길여정이거듭되면서또다른방향으로의목표의식이생겼다.육체의피로가더해갈수록가슴속시야는넓어지고일상에묻혔던지난날의꿈이보이기시작했다.본의아니게들어선국토종주자전거길을달리며네명의인물은우여곡절을거듭하는가운데저마다의사연을고백하고마침내스스로일정거리를둔진실을맞닥뜨린다.그렇게5박6일동안삶의경로를이탈하는모습이마치꿈을찾아,각자진정한자신의길을찾아떠나는모습을닮았다.‘추노’의여정이사실상자신의꿈을좇는여정으로탈바꿈한셈이다.이책의가치는여기서그치지않는다.일석이조의재미를선사한다.소설을읽는재미와더불어저자가직접체험한‘국토종주자전거길답사’라는메리트가있다.뿐만아니라자전거길주변풍경과간간이소개되는실제맛집노포들을둘러보는재미도쏠쏠하다.마지막반전스토리의여운을품고누구라도한번쯤책속경로를따라그자전거길의인증센터에들러인증수첩에인증도장을찍고싶어지게만드는매력적인소설.

능내역을떠나20분가량페달을밟으니남양주와양평의경계인북한강철교에닿았다.철교옆으로빠르게지나가는중앙선국철열차가무리지어붉은교각을건너는라이더들과교차하는모습이장관이었다.나보다앞서가는우희철과임정연도풍경을눈에담고있는지페달을밟으며연신좌우로고개를돌리고있었다.철교위에깔린나무덱과자전거타이어가닿으며내는요란한소리가고막을때렸다.길이타이어를타고내게스며드는기분이었다.(p.87)

“여기까지왔는데뭘어쩌겠어요!”
어느날갑자기의도치않게시작된자전거여행,
무감각한일상을깨우는소설

출발은사사로운이익추구에서비롯된것이었다.목적지의힌트는쫓기는자의인스타그램에고스란히남겨져있었으며이동수단은자전거였고경로는국토종주자전거길이었다.원하는결과를얻기위해어쩔수없이자전거여행길에동참하지만점차라이딩에진심이되어가는인물들.몸이만신창이가되어갈수록애초의욕심은잊고설명할길없는자전거종주의매력에빠져든다.“여기까지왔는데뭘어쩌겠어요.”말은그래도달리고자하는의지는강해질뿐이다.조금만더페달을밟아보자.조금만더용기를내보자.조금만더,그리고끝까지……그마음은곧일상의안주나포기가아닌,작게꿈틀대는희망과직결된다.인증수첩에하나하나도장을채워갈때마다새로운의지가생긴다.그리고지금까지외면하고살아왔던‘열정’을느낀다.팔당역을기점으로능내역,양평군립미술관,비내섬,탄금대를지나이화령고개를넘어낙동강하굿둑까지,소설은각인물의스토리와더불어한강자전거길,남한강자전거길,새재자전거길,낙동강자전거길구간코스마다그풍경과미각또한일깨워준다.자전거길을따라가면서1등당첨로또복권을쥔과장님을쫓는과정이추리소설을방불케한다.그리고마지막반전의트릭까지,놓칠수없는재미를선사한다.

우희철과이재유가입씨름을벌이는사이에내가느낀감정은어이없게도즐거움이었다.최근몇년사이오늘만큼극적인하루가없었다.높고푸른하늘,자전거길을따라늘어선풀과나무,열차대신자전거가오가는폐철도터널,능내역에서인증수첩에찍은도장,바람에흔들리며물결치던비내섬의드넓은갈대밭,갑자기나타나애를먹인비포장도로,사람비명보다끔찍했던고라니울음소리,그소리보다더무서웠던화물차경적,생전처음와본충주……이모든걸단하루사이에경험했다는사실이믿기지않아웃음이새어나왔다.(p.107)

인증수첩을펼쳐다음코스를살펴봤다.한강을따라이어지는자전거길은탄금대에서끝났다.비록완전한코스를경험하진못했지만,자전거로한강자전거길의끝까지왔다는게뿌듯했다.탄금대에서이화령을넘어문경과상주까지이어지는자전거길의이름은새재자전거길이었다.문경새재에서따온이름인듯했다.새재자전거길이끝나면낙동강이나오고,그길을따라쭉달리면부산에닿았다.자전거를타고낙동강을따라바다까지가면어떤기분이들까.다음여정이궁금해지기시작했다.(p.121)

“삶이란불완전함을받아들이는과정,아름다움은
그삶을사랑할수있을때비로소느낄수있는선물이아닐까?”
아름다운도전으로승화된낯선불편함,국토종주자전거길에서배우는인생

평범하고지친직장인의일상을살고있지만저마다한때꿈이있었다.의사,연기자,싱어송라이터를꿈꾸던사람들.그러나현실을가로막는장벽을맞닥뜨리는순간모두가하나같이장애물을뛰어넘기보다그앞에주저앉는데그치고말았다.그렇게껍데기뿐인삶가운데우연히찾아온자기발견의기회.그무대를제공해준것은바로자연과어우러진자전거길이었다.본의아니게고행을자처하는꼴이되었지만그길위에서인물들은실로오랜만에살아있음을느끼고성취감을맛본다.녹초가되어갈수록어쩐지의욕은자꾸만되살아난다.야간산속라이딩,우회도로가아닌가파른경사의고갯길이라도포기란없다.곳곳에예측할수없는위험이도사리고있더라도.[고요함을뚫고어디선가날카로운비명이들려자전거를멈추게했다.온몸에서소름이쫙돋고등에서식은땀이흘렀다.비명의정체가고라니울음소리라는걸몰랐다면,그자리에서기절했을지도모를만큼끔찍한소리였다.](p.199)눈앞에멧돼지가출몰하기도한다.[경차를방불케하는거대한덩치,온몸을가득덮은뻣뻣한털,길고뾰족한코,입의양옆으로삐져나와반짝이는이빨,무슨생각을하고있는지알수없는눈.일대일로붙어서도저히이길수없는피지컬이었다.(…)저멧돼지는어떤행동을보일지예측하기어렵다는점에서내게자연재해나마찬가지였다.](p.202)그리고그시도와경험끝에마침내깨닫는다.밤하늘을가로지르는별똥별을바라볼수있다는것만으로도세상은그토록아름답고살만한것임을.

“저는살면서무언가에진심으로끝까지매달려본적이없어요.공부도,일도,하다못해게임조차도.하다가벽에부딪히면그냥포기했어요.내재능이그것밖에안된다는핑계를대면서.실패하면받게될상처가두렵다는핑계를대면서.실은가장쉬운게포기니까포기를한건데.그런데말이죠,그렇게포기하면꼭나중에후회하게되더라고요.그때조금더부딪혀볼걸,그때조금더열심히해볼걸하면서요.”
“그래,그렇게끝까지매달렸다고치자.실패하면뭐가남는데?기대한만큼결과가나오지않으면어떻게할건데?그게더허무하지않겠냐?”(중략)
“……앞으로두고두고술자리에서쓸만한이야깃거리정도는남지않을까요?”
(p.189~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