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18.00
Description
이슬람 혁명으로 해체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되찾는 치유와 화해의 전언
이란에서 판매 금지된, 파리누쉬 사니이의 세 번째 소설
혁명 이후의 이주, 그리고 오늘날 국제 갈등으로 또다시 떠남을 강요당하는 이들

지난 달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무력 충돌(‘12일간의 전쟁’)으로 세계정세가 어수선해지기도 했는데, 이런 상황 중에 이란 출신 작가 파리누쉬 사니이의 세 번째 장편소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이 번역 출간되었다. 정부 수반이 바뀌고 정치적 변동이 일어날 때마다 많은 사람이 이란을 떠나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주했다. 어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또 어떤 이들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떠나야 했다. 그 결과 남은 이들과 떠난 이들 사이에는 단순한 지리적 거리뿐 아니라, 오랜 세월 쌓인 감정의 벽이 존재하게 되었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30년 만에 재회한 한 가족이 열흘간 함께 지내면서 그간의 거리감을 극복하고 이해와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전쟁과 정치적 불안으로 현재 수많은 이란인이 피난길에 오르면서 또다시 떠남을 강요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

파리누쉬사니이

저자:파리누쉬사니이
ParinoushSaniee,1949년이란에서태어났다.소설가이자심리학자,사회학자로이란의기술및직업교육부최고조정위원회연구부서장을지냈다.여러그룹을이끌고정부차원의다양한연구를수없이진행해왔으며다수의대학에서후학을양성한경험도풍부하다.오랜세월이란사회의억압과여성의억눌린삶을조명해온파리누쉬사니이는이란혁명전후에겪었던무수한고통과힘겨운투쟁을들려주는감동적이고강렬한여성소설이자그녀의첫번째소설인『나의몫』으로세계적명성을얻었다.이란정부에의해두번이나판매금지조치를당했으나독자들로부터큰호응을얻으면서이란역사상최고의베스트셀러라는기록을세운『나의몫』은전세계29개국에서출판되었으며2010년이탈리아‘보카치오문학상’을수상하였다.이어두번째소설『목소리를삼킨아이』를발표하였고이작품역시출간되자마자큰찬사를받았다.그밖에여러작품이검열을받고있는가운데,최근이란사회에번지고있는이민과그로인한가족간의갈등문제를섬세하게다룬신작『떠난이들과남은이들』이출간되었다.파리누쉬사니이는현재미국캘리포니아에거주하고있으며이슬람혁명이후자신이겪은박해의경험을바탕으로한논픽션『클리닝업CleaningUp』을집필중이다.

역자:이미선
경희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영문학석사와박사학위를취득했다.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는영어교육학석사학위를취득했다.저서로『자크라캉의욕망이론과셰익스피어텍스트읽기』,『우리는어떻게사랑에빠지는가』(공저)가있고번역서로『자크라캉:욕망이론』(공역),『자크라캉』,『연을쫓는아이』,『순수의시대』,『제인에어』,『채털리부인의연인』,『그들의눈은신을보고있었다』,『오만과편견』,『해녀들의섬』,『세여자』등이있다.현재책읽는사회문화재단웹진나비에『이미선의그리스신화읽기』를연재하고있다.

목차

서문/첫날/둘째날/셋째날/넷째날/다섯째날/여섯째날/
일곱째날/여덟째날/아홉째날/열째날/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혁명이후의이주,그리고오늘날국제갈등으로또다시떠남을강요당하는이들

지난달이란과이스라엘간의무력충돌(‘12일간의전쟁’)으로세계정세가어수선해지기도했는데,이런상황중에이란출신작가파리누쉬사니이의세번째장편소설『떠난이들과남은이들』이번역출간되었다.정부수반이바뀌고정치적변동이일어날때마다많은사람이이란을떠나세계여러지역으로이주했다.어떤사람들은자발적으로,또어떤이들은생존을위해어쩔수없이고국을떠나야했다.그결과남은이들과떠난이들사이에는단순한지리적거리뿐아니라,오랜세월쌓인감정의벽이존재하게되었다.『떠난이들과남은이들』은30년만에재회한한가족이열흘간함께지내면서그간의거리감을극복하고이해와화해에이르는과정을극적으로보여준다.그러나안타까운것은전쟁과정치적불안으로현재수많은이란인이피난길에오르면서또다시떠남을강요받고있다는사실이다.

이란민중에게바치는인간애와희망의헌사

이란에서금서로지정된『떠난이들과남은이들』은파리누쉬사니이의최신작으로『나의몫』(2017)과『목소리를삼킨아이』(2020)에이어우리나라에서번역,출간된그녀의세번째작품이다.『나의몫』은주인공마수메의파란만장한삶에팔라비왕조시대를거쳐이슬람혁명후현재까지이란의역사가고스란히담겨있으며『목소리를삼킨아이』는이란의정치적상황에서살짝벗어나한아이의심리에집중한성장소설이라할수있다.이란혁명전후의격동을고스란히겪어낸한여성의일생을파노라마처럼보여준대하소설급작품『나의몫』이이란의정치,사회적변화가개인의삶에미치는영향을그리고있다면『떠난이들과남은이들』은돌이킬수없을정도로해체된것처럼보이는한가족을통해이란혁명이가족관계에미친부정적인결과를드러내는가운데또다른한편으로화합의메시지와함께이란민중에게바치는인간애와희망의헌사를담고있다.

지적이며아름답고매우깊이있는감성으로
현재이란사회의초상을섬세하게그려낸소설.-프랑스서점협회

혁명이남긴깊은상처,떠난이들과남은이들의잃어버린시간

파리누쉬사니이는이란에서벌어지고있는가족해체의원인을산업화나개인주의의확산같은근대화의일반적인특성이아니라이슬람혁명으로상정함으로써이란혁명이개인의삶뿐만아니라가족관계에미친부정적인영향을한가족을통해전방위적으로보여준다.혁명후많은이란인이세계여러지역으로이민을떠났다.떠난사람들은조국에대한소속감을상실한채자신의정체성에혼란스러워하고남은사람들은해외의친척들이누리는부와안락함을부러워한다.떨어져지내는사이켜켜이쌓인오해와불신으로인해이란을떠난가족과이란에남은가족사이에는도저히해소할수없을것같은거리감이생겨난다.『떠난이들과남은이들』의이야기가펼쳐지는제3의장소,모든가족구성원이30년만에재회하는바로그곳이저마다품고있던고통과슬픔의감정을토로하는장이된다.

근접성은중요한요소지만서로를가깝거나비슷하다고생각하지않는이웃이나룸메이트도많다.같은나라에살고있다는사실이동포가되는유일한기준은아닌것같다.사실우리를하나로묶어주는것은공유된문화다.각자세계의다른지역으로던져져서우리의삶이단절되고우리문화가다른세계문화와뒤섞여있다해도,동포로남고싶다면정서적유대감을최대한유지해야한다.지리적거리감은어쩔수없다해도적어도문화적차이는최소화해야한다.-저자서문중에서(p.13)

오해와원망에서이해와화합으로점철된‘가족’의역사
다양한이유로낯선나라에서새삶을시작해야했던가족들은언어와생활고문제,외로움과정체성혼란처럼이란에남은사람들이겪지못한어려움과여러문제를겪었다.반면,이란에남은사람들은군주정치에서이슬람공화국으로통치형태가바뀌는전환기에온갖정치적혼란과갈등을겪었다.이라크와의전쟁으로경제적,정신적어려움에직면했고히잡착용을강요당했으며도덕경찰같은이슬람정부의억압정책으로자유를제한당했다.이러한상황속에서이란을떠난사람들은남은사람들이어떤어려움을겪고있는지모른채이란의가족이자신들에게섭섭하게했던것만기억하고,이란에남은사람들은떠난가족들이부유하고안락한삶을살면서이란의가족들이겪는고통에무심하다며섭섭해한다.그러나이야기를통해떠난가족과남은가족은서로에대해품었던오해와원망을접고마침내이해와화해에이르게된다.

“그럴리가!그러니까남아서전쟁에나가끝까지싸운사람들은조국에대한사랑을눈곱만큼도알지못하는데,자기네돈을전부싸들고떠난사람들은조국을사랑하는것이무엇인지안다는말이오?”(p.105~106)

“떠난사람들은우리를배신했어.최악의상황에서우리를버리고떠났으니까.지금은안전하고안정된곳에눌러앉아서우리를조롱하고있지.자기들이돌아올수있게싸우지않는다고,우리아이들을보내길거리에서죽게하지않는다고,우리를모욕하고있어.아니,우리는더이상그들을믿을수가없어.”(p.154~155)

흩어진삶,30년의침묵끝에다시하나가될수있었던무대위의독백
이소설은여러가지면에서독특한구성양식을보여준다.무엇보다등장인물들의이야기방식이독특하다.작품여기저기에흩어져있는정보의조각들이모여각등장인물에대한그림이완성되는게아니라,등장인물이모두한자리에모여지난이야기를쏟아내며자신에대한정보를한번에대방출한다.마치연극배우들이한곳에죽둘러앉아돌아가며자기이야기를들려주는것같다.이소설은등장인물에대한심리묘사나서술도,사건도거의없이대부분대사에의지해서등장인물에대한정보를제공한다.『떠난이들과남은이들』이한장소에서열흘이라는제한된시간동안벌어진일을그리고있다는점에서도연극적인요소를발견할수있다.연극에서하나의사건(행동의일치)이같은장소(장소의일치)를배경으로하루안(시간의일치)에이루어져야하는‘삼일치三一致법칙’을따르듯이작품은등장인물들이이란접경국가의바닷가작은도시에서딱열흘동안같이지내며벌어진일을그리고있다.또한재회장소에오고가는첫장면과마지막장면을제외하면장소의이동도일어나지않는다.등장인물들이마음속상처를치유하고극적화해에이르는한가지사건으로모든이야기가수렴된다.

“바로그때문에,내가괴로워.함께있었어야할때함께하지못한것때문에말이야.당시나는너희들과함께하지못한것에대한변명거리를천가지쯤마련해두고있었어.휴가시간도충분하지않았고,직장을잃었을지도몰라.전쟁과나라상황도두려웠어.그당시에는논리적으로보였던변명거리가많이있었지만,지금은그어떤것도말이안돼.내가너라면좋겠어.네가겪은모든어려움에도불구하고네가지닌맑은양심을위해서라면,내가가진모든것과바꿀거야.내가그곳에있지않아서잃어버린시간,내가놓친애정과감정을한순간이라도,단일초라도가져보길줄곧바라왔어.그리고나이가들수록그렇게놓친것이더절실해.”(p.193)

가족모두가주인공인,열흘간열개의이야기를담은액자소설
소설전체를아우르는도키의서술속에열명의등장인물이전하는이야기는독립된각각의이야기로일종의액자식구성을보여준다.미국에서의사가되었지만아내를여의고홀로아들을키우며외로운삶을산모하마드,이란에서부모를돌보며형을부러워하는모흐센,이란혁명후남편이처형당하고파리에서혼자아이들을키우며고생한마흐나즈,전쟁의공포에시달리며외국생활을동경한아프사네,매사냉소적이고부정적인시루스,형제들이외국으로떠난뒤종교에서위안을찾은마리암,탈영후스웨덴에서난민으로살며외로움에시달리는메흐디,어지러운정치상황속에서자식들을뒷바라지하며온갖힘든일을견뎌온할머니,그리고어머니가겪은고문과죽음으로인해생긴트라우마로기억상실과호흡곤란을겪는도키의이야기는한마디로압축하면고생담이다.이란을떠난이들은떠난이들나름대로,남은이들은남은이들나름대로온갖고생을했고이열개의이야기는그런아픔을총망라해놓은한풀이이자이로써경험하게되는카타르시스를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