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해바라기

검은 해바라기

$19.00
Description
소년 범죄와 가족 심리를 동시에 파고든 어둠의 성장 서사

“수완이가 어둠이라면 넌 빛이었지.
하지만 어둠 없이 빛이 무슨 존재 가치가 있을까?”
수완은 빛나고 있어선 안 된다. 그 아이가 있어야 할 곳은 그늘이다.
그늘이 있어야 빛이 두드러질 수 있으니까. 그리고 우리 형제 중 빛이 나야 할 사람은,
언제나 빛 속에 있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였다.

『검은 해바라기』는 사회파 미스터리가 주는 긴장감과 심리극의 깊이를 동시에 갖춘 소설이다. 소년 범죄 같은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면서 가족 내부의 균열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추악함으로 독자를 이끈다. 법이 다루는 표면적 진실 너머에 보이지 않는 진실이 존재할 수 있음을, 그리고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이 때로는 가장 위험한 곳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한 소년의 가족 스케치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저자

오윤희

저자:오윤희
소설가이자기자.픽션과논픽션을넘나들며살고있다.쓴책으로는『금붕어룰렛』,『수상한간병인』,『삼개주막기담회』(1~5권),『영숙과제이드』등소설과경영서『정반합』이있다.

목차

1.침묵
의뢰인/소년/옛스승/소년의형/딸의비밀/아들과딸/자매/고백
2.진실
빛과그림자/아픈손가락/골든보이/선택
3.폭로
빛속그림자/엄마vs엄마/내안의독/나르키소스의사랑
에필로그1:가장가까운적敵
에필로그2:포도알만한희망

출판사 서평

“어차피제인생은꽝인데요,뭐.”

아이의눈엔아무런감정이실려있지않았다.
뜨고있다기보다벌어져있는것같은,깊이를알수없는
어두운우물을닮은아이의눈에담긴건그저공허와허무뿐이었다.


빛속그림자,빛을닮은어둠,그리고그안에숨겨진진실
눈에보이는것만이전부가아니다.하지만사람들은결국자기가믿고싶은것만믿는다!
빛나는겉모습속에가려진충격적인비밀,껍데기뿐인어둠의실체를말하는소설

“하지만나는마음이있잖아.형한테없는.”

죄책감과미안함은사랑과는또다른감정이었다.
미안하다고해서그감정이사랑으로바뀌진않았다.
그림자가짙어진다고해서빛이될수는없는것처럼.

이혼후혼자10대딸을키우며사는검사출신변호사태연은어느날우연히소년범죄변호사건의뢰를받는다.의뢰인은고등학교1학년아들을둔엄마여정.여정의아들수완이공공화장실에서몰래카메라촬영을하다가현장에서체포됐기때문이다.잘못을뉘우칠기미가전혀보이지않는수완의변호를맡으며태연은변호인으로서의책임과양심사이에서갈등한다.하지만수완에대해알아갈수록태연은아이의마음속에겉으로드러나는어둠보다더깊고어두운비밀이숨겨져있다는사실을감지한다.아무래도수완의비밀은가족과관계가있는것같다.가정에무관심한아빠,정신이불안정한엄마,그리고모든이들의선망의대상이되는‘엄친아’형지완.이들가운데수완의마음속에어두운그늘을드리운이는과연누구일까.태연이진실에다가갈수록수완의가족이감추고있던비밀이하나씩드러난다.무관심,뒤틀린애정,병적인자기애라는모습으로.

자가검진항목을체크해보니사이코패스인것같기도,소시오패스인것같기도,혹은악성나르시시스트인것같기도했다.하지만한편으로는아직도지완이그저다소자기중심적이고이기적인성향이강한평범한청년이라고믿고싶은마음역시강했다.(p.259)

고개를흔들었지만,내가진실을말하고있는지는나자신도확신할수없었다.이정도로심각할줄은몰랐지만,겉으로는빛을발하는지완의마음속에어둠이도사리고있다는사실만큼은어렴풋이눈치채고있었다.그런데도나는그걸애써외면하려했다.(p.300)

이러한전개와더불어소설의화자는자연스럽게태연에서여정,지완,그리고소설말미에필로그의수완으로각기옮겨지며그들의내면이야기가펼쳐진다.그러는사이,일그러진수완의가족이공유하던마지막어두운비밀이드러나는순간,수완은어둠의제물이돼버린다.폭풍전야와도같은아슬아슬한침묵속에서서서히,그러다마침내충격적인방식으로폭로된진실을마주한순간모두가깨닫는다.되돌리기엔너무늦었음을.

형은나의구원자이자,파괴자였다.달이태양을서서히가리다가마침내해와완전히합쳐져해의자취를감추게만드는개기일식처럼시간이갈수록나를향한형의선의는서서히모습을감춘반면,나를향한악의가그자리를채워나갔다.형은약탈자이자포식자였다.다른사람들이가진것을빼앗아그것으로자신의배를채웠다.자신을빛나게만들었다.언제,어디서나가장빛나야하는건바로자기자신이기에.내가그런형의본모습을알게됐을때는이미내가가진모든걸형에게뺏긴뒤였다.(p.339)


『검은해바라기』는가족안의미세한균열이어떻게한아이의내면을뒤틀고,결국사회적일탈로비화하는지를집요하게파고든다.부모의무의식적편애와비교,그리고부정과회피가빚어낸정서적고립은형제간관계를왜곡시키고,대화를잃은가족을만든다.‘형만생각하는’부모와‘이미내인생은끝났다’는아들의목소리속에는관계단절이남긴깊은심연이배어있다.이소설은가정이아이에게마지막안전망이될수도,가장위험한함정이될수도있음을일깨운다.독자는이를통해,우리가정이지켜야할경청과공감의가치를다시금성찰하게될것이다.
-김순천(한국가족치료연구소소장,대구대학교사회복지학과겸임교수)

해바라기는빛을향해고개를돌리지만,그뒤에는언제나짙은그림자가드리운다.이작품은우리에게그그림자를외면하지말라고말한다.인간은누구나관계속에서상처를주고받는다.그러나그상처를직시하지않고피해자의목소리를외면한채가해자의불안과욕망을방치한다면또다른비극은반복될것이다.『검은해바라기』는바로그경고를,한가족의이야기를통해압도적으로전달한다.(…)『검은해바라기』는독자를불편하게하고,때로는절망스럽게만든다.그러나바로그불편함이야말로이작품의힘이다.불편함을직시할때비로소우리는자신과타인을,그리고사회를새롭게바라볼수있기때문이다.이작품은단순히읽히는소설이아니라,살아있는심리학의교재이며,우리모두의내면을비추는어두운거울이다.-오지영(한국상담심리학회상담심리사)


[주요인물]
박수완(16):‘엄친아’인형때문에어린시절부터열등감을품고자랐다.촉망받는유도선수가될수도있었지만,꿈이좌절된후부터일탈을일삼았다.급기야공중화장실에서몰래카메라촬영을하다현장에서적발돼재판을받을위기에놓인다.
박지완(21):타고난두뇌에매력적인외모까지겸비해언제나주변사람들의주목을받고자랐다.그런가하면자신때문에늘그늘에있어야했던동생을배려하는사려깊음도갖추고있다.하지만그에겐남들에겐드러내지못할비밀이있다.언젠가는주변사람들과저자신마저위태롭게만들비밀이.
전태연(47):검사출신변호사.수완의사건변호를맡으면서변호인으로서의책임과전직검사로의정의감사이에서갈등한다.수완의가정사에숨겨진비밀을쫓던태연은우연한계기로딸재희에게도커다란비밀이있었음을알게된다.
한여정(47):자신보다훨씬조건이좋은남편과결혼해‘의사사모님’이됐지만,애정없는결혼과시댁과의갈등때문에항상불행하다고느낀다.여정의인생에서유일한성취는첫째아들지완뿐이다.그때문에여정의애정은문제아수완이아니라‘엄친아’지완에게로오롯이쏠린다.자신의편애로수완이엇나간다는사실을잘알면서도.
김재희(16):태연의딸.다소냉소적인성격에사춘기소녀로서의반항적면모도갖고있다.부모의이혼이후,가깝게지내던동갑내기소꿉동무해준과사귀는사이가된다.
전하연(46):태연의연년생동생.모범생언니와사사건건비교당하며자랐다.미국으로이민가무명미술작가로활동하던중어떤문제로인해한국에돌아오게된다.
장서영(47):태연의친구이자해준의엄마.자녀양육을위해잘나가던커리어를포기했다.아들을위해서라면우정도기꺼이희생할각오가돼있다.
최해준(16):서영의아들이자재희의남자친구.수학을잘하고,장래에AI를공부할생각이다.커다란실수를저지르지만,제잘못을마주할용기를지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