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빛나는 삶

나의 빛나는 삶

$19.00
Description
호주 문학의 ‘기준점’,
마일스 프랭클린의 자전적 데뷔작,
국내 최초 번역 출간!
‘왜 나는 못생긴 데다 성미는 고약하고,
불만에 찬 쓸모없는 존재로 태어난 걸까?
세상 어디에도 나의 자리는 없는 듯했다.’

오늘의 서사가 된 시대를 앞선 목소리!
호주 최고 문학상 ‘마일스 프랭클린 상’의 정신적 원류가 된 작품

19세기 말 호주, 여성에게 허락된 삶의 경계가 극히 제한적이던 시대에 한 젊은 여성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마일스 프랭클린의 대표작 『나의 빛나는 삶』(My Brilliant Career) 은 1901년 출간과 동시에 호주 문학사의 방향을 바꾼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호주 여성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린다.
당대 영국 문학의 영향권 아래 있던 호주 문단에서, 이 작품은 자연·노동·계급·성별 억압을 여성 1인칭의 생생한 언어로 서술한 최초의 장편소설 가운데 하나였다. 이 소설은 호주 문학에서 여성 주체 서사의 기점, 국민문학으로서의 성장소설, 식민지 이후 정체성을 자각한 첫 세대의 목소리라는 세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 작품이다.주인공 시빌라는 결혼을 ‘구원’으로 제시하지 않으며, 사랑보다 자기 삶과 창작의 욕망을 선택한다. 이는 동시대 서구 문학에서도 보기 드문 급진적 선택이었고, 이후 호주 여성 작가들의 계보를 여는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다.
오늘날 호주에서 이 작품은 단순한 고전이 아니라, 여성 작가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 문학상 ‘마일스 프랭클린 상’의 정신적 원류로 읽힌다. 한 개인의 성장담을 넘어, 호주 사회가 어떤 목소리를 문학의 중심으로 받아들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작품이다.
현재 이 작품은 Netflix에서 시리즈 영상화가 진행 중이다. 이는 『나의 빛나는 삶』이 더 이상 과거의 문학 유산에 머물지 않고,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히는 이야기임을 보여준다.

드디어! 드디어! 나는 이 고요한 침묵 속에 침잠하던 거인을 깨운 것이었다. 수많은 무의미한 몸부림 끝에 나는 조금이나마 진짜 사랑, 혹은 열정, 혹은 어떤 이름을 붙여야 좋을지 모르겠는, 야생적이고 뜨겁고 짜릿하게 살아 있는 무언가를 느꼈다. 그것은 온몸에 전율을 선사하는,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절묘한 감각이었다. (p. 257~258))
저자

마일스프랭클린

MilesFranklin(1879~1954)
마일스프랭클린은호주문학을세계무대에올려놓은대표적인작가이자여성지식인이었다.뉴사우스웨일스의시골에서성장한그녀는고된농장노동과불안정한생활속에서도독서와글쓰기를멈추지않았고,19세의나이에쓴첫소설『나의빛나는삶』으로1901년큰주목을받았다.이작품은젊은여성의자립과자유를향한갈망을통해새롭게형성되던여성의식과호주농촌사회의현실을동시에포착하며,호주가국가정체성을확립해가던역사적순간에깊은울림을남겼다.이후프랭클린은미국과영국에서활동하며여성노동운동,주거권운동등에참여했고제1차세계대전중에는발칸전선에서간호활동을하며실천적삶을이어갔다.평생19권의책을발표했지만그녀의이름을영원히각인시킨작품은단연『나의빛나는삶』이었다.1960년대이후현대페미니즘이대두되며이작품은다시조명되었고,1979년영화화까지이어지며세대를넘어읽는고전으로자리잡았다.프랭클린은사망후재산을유언으로남겨호주문학을지원하는‘마일스프랭클린상’을제정했다.이상은오늘날까지가장권위있는호주문학상으로이어지며,그녀가꿈꾸던“호주적문학”의성장을상징적으로이어주고있다.페미니즘이라는단어조차보편화되지않았던시대,마일스프랭클린은자신의삶과글을통해여성의목소리와호주문학의가능성을동시에확장한선구자였다.

목차

서문
서문에덧붙인글
1.나는기억한다,나는…기억한다
2.포섬걸리로이사하다
3.생기없는삶
4.너무도빨리막을내린아버지의커리어
5.뒤엉킨단상과푸념
6.반항
7.가시없는장미가있을까?
8.포섬걸리여안녕
9.헬렌이모의조언
10.에버러드그레이
11.얍!
12.엉뚱한열정
13.그사람
14.편지
15.마음이젊을때
16.행운이미소지을때
17.청춘의목가
18.내가억지로들어야했던대다수의설교들이이토록짧았더라면하는바람처럼짧은장
19.1896년11월9일
20.1896년11월9일(계속)
21.숙녀답지못한행동한가지더추가
22.달콤한열일곱
23.아,한시간의뜨거운사랑은백년동안의차가운존경과도바꿀수없으리니!
24.오늘하루무슨일이닥칠지아무도모를지니
25.왜?
26.내일을장담하지말라
27.나의여정
28.삶이여
29.삶이여(계속)
30.모르면약,알면병
31.맥스왓씨와나,마침내대판붙다
32.바니스갭을떠나다
33.다시포섬걸리로
34.떠난친구는곧잊히는법
35.1898년12월3일
36.옛날옛적,길고무더웠던어느날
37.작은것을경시하는자는서서히무너지리라
38.옛날부터내려온이야기와지나간나날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1901년출간후여성주체서사의방향을바꾼혁명적작품
가장솔직하고대담한청춘의기록

어려운시절을겪어내고살아온사람들의이야기그리고그안에서피어난사랑.주어진삶의테두리안에서순응하며살아가기보다그테두리를깨치고나아가려는욕망으로인해끊임없이고뇌하고갈등하는삶을택한용기.결혼과안정된삶을‘행복의조건’으로강요받는시대속에서시빌라는사랑과안락함보다자신의재능과자유를선택하는결단을내린다.『나의빛나는삶』은한여성의내면성장과정을솔직하고날카롭게그려내며당시문학에서는보기드물었던여성의목소리와그것이담고있는메시지를전한다.그런가운데로맨스나성공담에머무르지않고오히려불완전함과갈등,흔들림까지도삶의일부로끌어안으며“나는어떤사람이되고싶은가”라는질문을끝까지놓지않는다.그렇기에더더욱이작품은한시대의기록을넘어,오늘날자신의길을고민하는모든독자에게잔잔한울림을선사할뿐아니라자기삶을스스로써내려가고자하는이들에게가장솔직하고용기있는출발점이될것이다.한창감수성이꽃을피우는열여섯에서열아홉,꿈과열정이꿈틀거리는내면의아우성으로단조로운삶을깨치고자갈등했던주인공시빌라가거침없이표출하는순수욕망의서사!사회경제적배경이척박했던그시절,한소녀의단순한성장기록으로그치는것이아닌,꿈과현실,사랑과자립사이에서갈등하며힘겹게자신의커리어를찾아가는지금의젊은세대가뜨겁게공감할이야기.

나는나의본모습을부정하고다른사람인척하며사는게얼마나부질없는짓인지잘알고있었다.이처럼치열한경쟁의시대에,재능이아닌‘기회’가전부였다.그러나운명은내게단한번의기회조차주지않았다.그래서절망한나는내게주어진옷감을보고그에맞춰옷을지어입기로마음먹었다.신의뜻으로정해진삶에나를꿰맞추려애썼다.그렇게나는내영혼을짓이기고,짓눌렀다.하지만한쪽을겨우짓눌러놓으면,다른쪽에서불쑥솟아올라이좁디좁은포섬걸리의틀을깨고나왔다.(p.71~72)

대자연의품과예술적야망을아우르는호주문학의대표작

이작품을빛나게하는또하나의감상포인트라고한다면,그것은이야기를따라가는내내스며들듯매료될수밖에없는,때묻지않은야생의자연풍광이다.소설은우리를1890년대말호주로데리고간다.그리고우리는그속에서주인공이유년기기억을새기고,호주의들판을뛰어놀며자라는모습을상상하는가운데그녀가세상을보는눈을키우고어른이되어가는삶의과정을생생히지켜볼수있다.오늘날기후위기이전에도이미그곳은한여름사오십도를기록하고산불이잦았으며가뭄이몇년씩이어져소들이굶어죽는일들이있었다고한다.하지만그런고단함속에서도자연은지극히진솔하고평온한광경을선사하며그배경을따라독자의시야를맑고시원하게해준다.끝없이펼쳐지는날것그대로의자연과드넓은평원의목가적풍경이문학적감성을자극하는아름다운소설.

나는부드러운이끼와낙엽위에몸을누이고자연이베푸는아름다움을맘껏만끽했다.부드럽게흐르는강물소리,관목사이에서풍겨오는향기,황금빛석양,간간이도로위로지나가며음악처럼울리는말발굽소리,고요히낚시하는이들의나른한움직임,그리고개울한가운데서장난치듯몸을뒤척이는오리너구리의‘퐁당퐁당’소리까지,이모두가분홍빛바위기슭의회색꼭대기,이끼로덮인바위사이,시인의꿈처럼몽롱한내은신처로스며들어그어떤묘약보다도달콤하게나를적셨다.(p.190)

개울소리가멀리서들렸고,햇빛은찬란히춤추고있었다.할머니의목소리는너무나달콤했고,코카투앵무새들은집위에서날아다니다서쪽으로사라져버렸다.여름은천국이고,인생은기쁨이라고나는다시한번되뇌었다.기쁨!환희!녹색과붉은색의앵무새들이대문옆장미덤불위에서잠시머물다가여름날속으로휙날아갔다.햇빛속반짝임에도기쁨이있었고,벌들이윙윙거리는소리에도환희가있었다.그리고내마음도함께뛰었다.길가전신줄위에앉아있던쿠카부라새가기쁨에겨운웃음을터뜨렸다.울음소리가마치사람웃는소리같았다.인생의기쁨과환희!(p.248~249)


꿈과현실,사랑과자립사이에서갈등하며힘겹게자신의커리어를찾아가는지금의젊은세대가뜨겁게공감할이야기.

주인공시빌라는가난한농가에서자라지만,지적이고예술적감수성이뛰어나며,안락하고단조로운삶보다작가로서의성공을꿈꾼다.불안정한가정환경과경제적어려움속에서도그녀는그시대의관습적인여성상인‘결혼과순종’에만족하지않는다.부유하고신사적인해럴드비첨의청혼을받지만,그를사랑하면서도결혼이자신의자유와창작의꿈을억압할것이라판단하며독립적인삶을선택하고자한다.소설은시빌라가고난과내적갈등을겪으며자기정체성을확립해가는과정을그리는가운데당시로서는매우진보적인여성관과개인의꿈을강조하고있다.

인생에서가장귀하고소중한보물은,나라는존재가누군가에게절대적으로필요하다는확신이다.내가그의삶의일부이듯,그역시내인생의일부인그런사람.누구하나가먼저죽는다면남는사람의삶에한동안허전한자리가생길것만같은사람.그리고그런존재는결국남편이거나아내일수밖에없다.부모에게는또다른자식이있고,형제자매는각자의배우자와삶이있을것이며,친구들또한제각각삶을찾아흩어지기마련이니까.하지만남편이라는존재는다를것이다.그런데나는그기회를스스로저버린것이었다.그러나시간이흐르자,나는내가현명한선택을했다는걸알게되었다.(p.370~371)


1890년대호주,척박한대지위에서피어난자유의서시이자
꿈과희망,순수와열정으로빛나는열아홉의성장서사

『나의빛나는삶』은호주문학을대표하는작가마일스프랭클린이스무살의나이에발표한자전적성장소설로,자아실현과여성의독립을주제로한선구적인작품이다.출간당시부터대담한문제의식과생생한문체로큰반향을일으키며오늘날까지도페미니즘문학의중요한고전으로읽히고있다.사회적관습과결혼중심의가치관이지배적이던시대속에서주인공시빌라가자신의재능과독립적인삶을지켜나가려는과정을섬세하게담아냈으며,특히여성의자아실현과예술적야망을전면에내세운서사는발표당시뿐아니라현재까지도시대를초월한공감을얻고있다.1979년영화로도제작된이작품은질리언암스트롱감독특유의시선과감수성이돋보이는연출로주목받으며호주영화계의클래식으로자리매김되었고,2020년대이후연극·뮤지컬공연으로이어지며2025년에는Netflix드라마화가결정되어현재촬영중에있다.이같은콘텐츠의확장은작품의문화적가치와현대적재해석의가능성등그문학적영향력을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