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보고 싶을 때 더 짜다

섬은 보고 싶을 때 더 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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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섬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희망과 꿈과 현실의 극복과 아울러 삶의 생기로서의 제주 바다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었으리라. 제주라는 섬, 제주를 둘러싼 바다, 바다의 거센 풍랑을 떠오르게 하는 파도는 고성기 시인이 제주에서 ‘숨’처럼 기댄 순백의 시조와 섬의 문학을 생성하게 한 터전이었음을 잘 알 수 있다.
저자

고성기

1950년제주도서부한림에서태어났다.제주일고와제주대학교국문학과를졸업하고
1974년부터제주여자학원에서국어교사를거쳐2013년제주여고교장으로정년퇴임했다.
1987년우리전통시시조로문단에나와시집「섬을떠나야섬이보입니다」「가슴에닿으면현악기로떠는바다」「시인의얼굴」「섬에있어도섬이보입니다」「이제다리를놓을시간」산문집「내마음의연못」을출간했다.‘제주문인협회’‘제주시조시인협회’‘한수풀문학회’회장을역임했으며‘운앤율’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
‘동백예술문학상’‘제주특별자치도예술인상’‘제주문학상’‘북한강문학상대상’을수상했고‘황조근정훈장’을받았다.

목차

시인의말



1부섬은왜짤까

섬은왜짤까
바다는
섬에는
모슬포자리
등대
영등할망
알고싶으면
토끼섬
시인은
미안하다
억새앞에서
좋은술은


2부먼지까지고운사람

팔만대장경
찻잔앞에서
정암사에서
이별
불이문不二門
묻지말아
먼지를털며
날씨와기후
동자승에합장
곱게늙는법
군고구마
나이들지못하는것
공존
철새
오죽하면
비누와치약


3부바람따라가는꽃

겨울구절초
세친구
찔레장미
지도
여인의삶은
또봐요
노랑나비
낙엽의꿈
꽃진자리
금창초
감꽃3
노래하는시인김민기
소리도보인다
눈물은
그날은언제
젊은그대에게


4부말보다깊은언어

가을이1
가을이2
가을이3
가을이4
가을이5
깜피1
깜피2
깜피3
그랜드캐니언
모뉴먼트벨리
엔텔로프캐니언
브라이스캐니언
자이언트캐니언


5부웃음이더곱구나

국밥집아줌마
동지팥죽
봉성리폭낭
팝콘
유통기한
채송화
필터를갈며
아버지의뒷모습
어머님말씀
아내의잔소리
조천하면떠오르는
정류헌情流軒
일기예보
죽부인


6부절반비운반달처럼

2월은
반달
달을보며
해보아라
오늘은
밤하늘
비오는날
혼자있으면
초복전야初伏前夜
다시봄
가을비
가을장마
가을과겨울사이
겨울비
청소

고성기시세계

출판사 서평

섬을둘러싼외로움과그리움의정서는이번신작시조에도잘드러난다.섬은외로움을견뎌내고그리움으로다시명명된다.다만,이제는누군가를기다리던섬이한세대를통과하여,딸과사위를기다리는섬으로공간이증폭된점에서유장한세월의흐름을느낄수있다.이처럼섬의그리움과기다림의미학이이번신작시조의세계라할수있을것이다.
섬처럼고독하게사는인간의마음이그저“모두섬”이란것을,고성기시인은그의시조를통해일깨워주고있다.

-전해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