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문명, 자원과 물류의 세계사 (21세기 서울에서 바라보는 세계 문명사)

움직이는 문명, 자원과 물류의 세계사 (21세기 서울에서 바라보는 세계 문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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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핵심 동력이자
미래를 좌우하는 ‘자원’과 ‘물류’로 읽는 세계 문명사 이야기
인류에게 자연은 애증의 대상이다. 압도적인 자연의 힘은 두려움과 극복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자연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 물질문명 건설의 재료이자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인간의 역사는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열기 위한 치열한 투쟁으로 진보해 왔다. 그 투쟁의 대상은 자연이었다. 경제학 교과서는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자원은 제한되어 있다’는 전제로 시작한다. 영웅들의 서사와 인류 문명의 성취로 가득한 역사의 심연에는 자연이 부여한 제한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흘렸던 피와 눈물이 담겨 있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때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자신들보다 압도적인 크기와 힘을 가진 동물들과 맞서야 했고, 척박한 땅을 갈아 씨를 뿌렸으며,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망망대해에 배를 띄웠다.

자원이란 어떤 목적을 위해 자연계에서 얻고 생산되는 물질을 의미한다. 국어사전에서는 자원資源을 ‘인간 생활 및 경제 생산에 이용되는 원료로서의 광물, 산림, 수산물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즉 일차적인 의미에서 자원은 어떤 목적을 위해 자연계에서 얻거나 생산되는 물질을 뜻한다. 이러한 자원의 가치는 금과 은 같은 희귀 자원을 제외하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 문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석유가 중요해진 시기는 1859년부터이지만, 그때에도 등유만 사용하고 휘발유는 버려졌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개발되고 대중화되면서 석유의 가치는 최고가 되었다. 알루미늄 역시 19세기 말 전기 정련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용도가 극히 낮았다. 우라늄의 가치가 알려진 시기는 이들보다도 더 짧아서 지금으로부터 불과 80년 전에는 그냥 돌덩이에 불과했다. 감자는 경작이 편하고 영양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종교와 문화적 편견 때문에 두 세기 가까이 유럽인들에게 외면당했었다. 참치는 유럽의 소국 포르투갈이 역사의 변곡점인 ‘대항해 시대’를 열 수 있게 한 자금원이었다. 남미열대림의 나무에서 나오는 놀라운 탄력성을 가진 고무는 해저케이블을 비롯한 전기선의 절연체 그리고 자전거와 자동차의 타이어 원료가 되어 현대 문명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즉 자원의 가치는 물질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요구와 기술의 발전을 통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이런 자원들이 인류 문명을 움직였고, 수많은 국가와 민족들의 흥망성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이렇게 중요한 자원도 꼭 필요한 곳에서 제때에 사용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필요한 자원을 제때 활용하기 위해서 자원 확보 경쟁 못지않게 확보한 자원의 이동(운송) 즉, 물류 개발에 전력을 다했다.

“한 나라의 국토는 단순한 흙이 아니라 생산의 바탕이자 삶의 그릇이다. 그 위에 그리고 밑에 인프라가 깔린다. 국토 위에 세워진 교통, 통신, 에너지, 의료, 물 관리, 교육시설 등의 물리적 가치가 생산을 지원하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땅은 경쟁력을 갖게 된다.” 이건영 전 국토연구원장

인프라infrastructure에 대한 정말 멋진 설명이다. 인프라는 이렇게 여러 분야에 걸쳐 있지만 그럼에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교통과 통신이다. 에너지와 의료, 교육시설 등도 교통과 통신이 없다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이 모든 물류의 시작은 도로이다. 도로는 야생 동물이 지나가던 오솔길부터 시작했지만 인간은 이를 넓히고 다져 네트워크화 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쇠로 만든 길 곧 철도라는 거대한 혁신이 일어났고, 바람과 인력에 의존하던 배는 증기기관을 만나 동력화되었다. 2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자동차와 항공기가 등장하면서 물류는 완전히 입체화되었고, 이런 물류망을 갖추지 못한 나라들은 후진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자원과 물류로 엮어낸 인류의 서사를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
저자

한종수

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중문과를졸업하고,롯데관광,한국토지공사,세종시도시재생지원센터등에서근무했다.대표작《강남의탄생》을비롯해《2차대전의마이너리그》,《라면의재발견》,《서서울에가면우리는》,《민주주의를걷다》,《구호기사단천년의서사시》,《미해병대이야기》,《페니키아카르타고이야기》,《이스라엘국방군제7기갑여단사》등을내놓았다.

목차

추천사ㆍ4
프롤로그ㆍ5

1부자원

가장중요한수자원15
물을관리하면서탄생한문명/교통과동력,발전수단으로서의수자원/무기로서의수자원/일제강점기의수리조합/현대의수자원

나무자원35
고대문명을만든나무/고대지중해문명의흥망을좌우한나무/해양국가베네치아와대영제국에심각한영향을미친나무부족/아메리카의두대국미국과브라질을만든나무/나무가준선물들/우리나라의삼림자원/근현대의삼림자원

동물자원53
가장중요한가축:소/단백질덩어리:돼지/가장흔하고중요하지만존재감이약한가축:닭/인류최초의가축:양/말의전투력과수송력그리고낙타/다른동물들/가축들이제공하는부산물들:달걀과젖,배설물/종교적희생물로서의동물/우리민족과동물/축산의산업화와그대가

곡물과작물82
인류의경로를바꾼밀/밀의산업화/제왕적작물:벼/우리나라와일본의쌀/밀과쌀그뒷이야기/신대륙의작물들/‘식물계의코스모폴리탄’옥수수/세계역사를바꾼감자/신대륙의작물이세계에미친영향

해양자원109
대구와청어/고급생선다랑어와캐비어그리고갑각류/고래가바꾼세상/사소해보이지만중요한해양자원들/해양광산자원/우리나라의해양자원/남획과기후변화그리고해양오염

지하자원127
신대륙의노다지/미국과호주,남아공을만든골드러쉬/다이아몬드를위시한보석들/다른광물들/우리나라를움직인광물들/가장흔한광물자원‘모래’/산업혁명의동력,가장풍부한매장에너지:석탄/세계로퍼져나간석탄시대/석탄에서나온부산물들/석탄의부작용/석탄의현재와미래/유럽석탄철강공동체

현대의핵심자원,석유157
현대산업의혈액/최초의석유패권국영국/미국의자동차대중화/도전자독일과1차세계대전/2차세계대전을좌우한석유/새로운패권자미국/장외의도전자들/자동차와석유화학산업,조선업그리고농업의기계화/1973년오일쇼크와우리나라/석유로인한환경파괴/셰일가스와천연가스/여전히석유는세상을움직인다

핵과신재생에너지182
‘환상적’으로보였던핵에너지/핵(원자력)에너지의문제점/풍력과태양에너지/다른신재생에너지/신재생에너지의강점

2부물류

도로201
로마의가도/진나라의직도/페르시아와잉카제국의도로/도로의근대화/독일의아우토반과미국의연방고속도로/우리나라의도로

강대국과해군력217
고대와중세의제해권쟁탈전/영국의해양패권/신흥제국독일의도전/일본해군의굴기와남미의태평양전쟁/미국의해양패권/소련해군의급성장과붕괴/21세기에반복되는제해권쟁탈전

세계제국의물류와통신망234
몽골과위구르그리고바다와육지의실크로드/완벽한역참망/무역의제국송나라/쿠빌라이시대에입체화된교통망/후세에미친영향과소멸/현대중국의일대일로/세계최초의글로벌교통,통신망:대영제국의세가지강철네트워크/미국과세기의상징:파나마운하

이탈리아와한자동맹의해양도시국가들258
아말피와피사공화국/베네치아공화국/제노바공화국/북유럽의패자한자동맹/뤼벡의건설과한자동맹의결성/특혜도시들/한자동맹의상품과산업/한자동맹의전성기/한자동맹의구조/한자동맹의쇠퇴와소멸/한자동맹이미친영향/이탈리아도시국가들과한자동맹의비교

문명을바꾼대항해시대281
첫번째주자:포르투갈/두번째주자:스페인/세번째주자:네덜란드/네번째주자:영국과프랑스

해양력의중요성과우수한항만295
제국주의가만든항구도시들/싱가포르/로테르담/선적으로수입을얻는나라들과선박의초대형화/우리나라의해양력/미국의쇠퇴와중국의부상

세상을바꾼철도309
철도의탄생과유럽의변화/대륙횡단철도들/전쟁의양상을바꾼철도/근현대자본주의발전에결정적인역할을한철도/철도궤도가다른이유/일본의철도/세계최고의중국철도/우리나라의철도

항공과전파로세계를지배한미국336
항공기의종주국/공군력으로승리한2차대전/민수용전환/여전한미국의항공패권/공항의대형화와도서화/미국이주도한통신혁명/전기중심의2차산업혁명과컴퓨터의등장/반도체가일으킨혁명/PC의등장과급속한보급/인터넷의등장/지구를지배하는GPS기술/중국의항공과통신굴기/영독패권쟁탈전과닮은꼴인미중패권쟁탈전

에필로그ㆍ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