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19.80
Description
최재천의 눈물, 유시민의 도전, 유현준의 결핍, 최인아의 질문…
강원국이 15인의 삶 깊은 곳에서 발견한 ‘별의 순간들’

“이 책을 다 쓴 지금, 나는 오랜 열등감에서 벗어났습니다.
이제 나는 실패에 도전합니다.”(〈에필로그〉에서)
시대의 최전선에서 변화를 이끌고 때로는 우리 삶의 아픔을 보듬어온 15인을 강원국이 직접 만나 내밀한 인생의 역사와 살아갈 지혜를 공부했다. 강원국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희망의 이정표로 떠오른 300인의 삶을 2년 넘도록 경청했고, 그 가운데 교육, 과학, 법조, 건축, 문학 등 분야 최고의 명사 15인 인생의 정수를 이 책에 담았다. 한 사람의 일생을 관통하며 응축된 지혜를 듣는 일이야말로 최고의 공부라는 강원국은 이 책을 통해 공부로써의 대화가 가장 빛났던 순간들을 엮어냈다.

강원국은 이들에게서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한다. 거의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역경의 시절을 겪었고 이를 지금의 삶으로 뛰어넘어올 기회로 삼았다는 것이다. 스스로 극복과 재생의 드라마를 써가며 지금에 이른 이들에게는 어떤 남다른 삶의 지혜가 있었던 걸까. 강원국은 절망의 시절에도 삶의 성패보다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지, 삶의 방향성을 끝내 놓지 않은 순간에 주목하고 어떻게 자기만의 길을 열어냈는지 탐구한다. 15인 모두 각기 달랐던 삶의 지혜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

강원국

저자:강원국

사람으로부터배웠던첫인생공부는김대중,노무현이었다.청와대에서연설비서관실행정관,연설비서관으로두대통령과함께일하며국민의마음을흔들고채우는말과글을썼다.그러려면두대통령의삶과생각속으로깊이들어가는사람공부가먼저였다.

첫책《대통령의글쓰기》를쓴뒤로글쓰기와말하기책들을연달아베스트셀러에올렸고,2021년부터KBS라디오〈강원국의지금이사람〉의진행을맡으며본격적으로타인의삶을경청하는인생공부를시작했다.그간문화,예술,교육,사회,정치등각계각층300여명에달하는인물을만나인생이야기를들었다.이책에서는15인을선정해지금의삶에이르게된인생의역사를종횡무진펼쳐낸다.

강원국은어디서도들을수없었던이들의속깊은인생이야기를꺼내려살살성미를긁고슬쩍눙친다.강원국의인터뷰가특별한건그들이성취한결과의위대함을빛내주는것이아니라,결국살아가는일의위대함을깨닫게해준다는점에있다.

날때부터특별했다는사람은없었다.각자자기만의역경과위기를자기만의방식으로극복하고승화시켰다.결핍이살아갈동력이되기도했다.강원국은이들삶에숨겨진그늘을슬며시파고든다음그때의상처가어떻게지금의당신을만들었는지풀어내도록공감의추임새를넣고,때로는삐딱하게딴지를걸며더깊은속내를꺼내길부추긴다.그렇게얻은15인인생의정수를이책에담았다.

목차

만남을시작하며-당신의일생에서배웁니다
유시민-모름을인정하면열리는새로운시야
유현준-불안과결핍을딛고만들어낸소통의공간
정지아-이웃의따스한침범이준해방이라는선물
표창원-정의로운셜록홈스를꿈꾸는자유시민
이슬아-스스로에게작가라는깃발을꽂고나아가는삶
최재천-젊은날의공허를딛고순수한탐구열의세계로
최인아-사랑하는이에게묻듯자신에게질문하는사람
폴김-꼴찌를일등으로뒤바꾼질문과코칭의힘
박준영-재생하며나아간삶,약자를위한재심은내운명
김동식-세상에묵직한펀치를날리는변방의이야기꾼
고명환-끝이아름다운삶으로정진하는치열한독서가
고동진-갤럭시세계신화를창조한,목표가이끈삶
박미옥-타인의삶에서자신을발견하는시선의차이
노브레인-무대를불사르는자유로운영혼의탈주자들
나태주-살기위해썼고,살아가기위해쓴다
마치며

출판사 서평

일생을관통하여응축된지혜를듣는일,
그것이최고의공부입니다

강원국은50만독자의선택을받은첫책《대통령의글쓰기》출간후글쓰기책을연달아베스트셀러에올리며강연과방송활동을이어왔다.김대중,노무현전대통령의연설문을맡았던시절,국민의마음을움직이는말과글을써내려면무엇보다두대통령의삶과생각속으로밀착해들어가는사람공부가먼저였다.이러한‘강원국의경청’은글쓰기에만머물지않았다.우리사회를변혁시키고,때로는아픔이있는곳을보듬어온사람들을직접만나그들의일생을들었다.그들이이룬성취의위대함을비추기보다,지금의삶으로도약하기까지인생의지혜와삶을뒤바꾼결단의순간들을포착해이책에엮어냈다.

“저는고민이나질문을품고있으면발효가일어나는것같아요.처음엔질문이A였는데,조금지나니까‘핵심이A가아니라B였네’이런순간이오거든요.그러니까처음엔‘내가이일을얼마나할수있지?얼마나버티지?’이랬는데조금더가니까‘시간이줄어들고있네’이렇게바뀐거죠.”제일기획최초로여성부사장직에올랐다가박차고나온뒤지금껏없었던책방을열고두번째삶을승승장구하는최인아대표의말이다.자신의이야기를풀어내며가장중요한것이‘질문’이었다는그는새로운도전을앞두고고민하는이들에게‘사랑하는이에게묻듯자신에게질문하라’고조언한다.일터에서늘‘을’로살아가는습관이든우리는자기인생에서조차스스로를‘을’로여기고있다며,연인의속마음이라면사소한것하나라도궁금해하듯,자신의속마음에자꾸질문을던지고그답을‘갑’의생각으로대접하라는것이다.

최인아대표가‘자신만의질문법’으로두번째인생을성공으로이끌었다면,건축가유현준교수가지금의삶에당도할수있었던건자신의결핍과불안을직면하고더나은삶을향한의지로승화시켰기때문이다.어린시절이야기로이끄는강원국의물음에끝내마음의빗장을열고눈물을보인유현준교수는어느밤슬픔에휩싸였던아버지의모습에충격받았던일화,형에게늘밀려열등감에억눌렸던시절을담담히털어놓는다.대화가꼬리를물고이어져‘화목’을향하는자신의건축철학에이르면그의마음속에도사리는감정이어떻게삶의동력이되고,건축철학의밑바탕이되었는지자연스레드러난다.

결과의위대함이아니라
살아가는일의위대함을깨닫게하는
강원국의특별한대화!

모든삶에똑같이적용되는지혜란없듯이,이책이담고있는15인역시각자의방식으로자신만의길을만들어지금에이르렀다.수포자아들이아버지퇴직금들고미국으로유학떠나며비행기안에서펑펑울었다는최재천의어릴적사연,“인문학자들은거만한바보들”이라는리처드파인먼의말에발끈해서과학책을읽기시작한뒤스스로바보임을인정했다는문과생유시민의공부이야기,한국최초의여형사라서어려운점없었느냐는질문에“형사되기바빴지,무슨여형사입니까”라는답으로질문자의선입견을단박에부순박미옥의인생이야기까지.강원국은그들삶의변곡점앞에서조용히감탄한다.살살성미를긁고슬쩍눙치는말로그들이더깊은속내를꺼내길부추긴다.강원국의인터뷰가특별한건그들이성취한결과의위대함을빛내주는것이아니라,결국살아가는일의위대함을깨닫게해준다는점에있다.

강원국은고백한다.자신역시열등감에시달리는한사람이었다고.타고난재능과기질을한탄했고,노력하지않고도잘해내는사람을부러워도했다.그러나한사람한사람깊은울림을주었던우리시대만인보를기록하면서,다시그정수를모아이책을펴내면서깨닫는다.늘빛나는존재로사랑받아온것처럼보이는이들역시고통의시간을지나왔다는것을.하나같이처음부터잘하지못했고시작은미미했다.자신이처한상황과닥친어려움을인정했으나그앞에서무릎꿇지않았다.탄탄대로만걸어온사람은아무도없었다.그리고이책을다쓴지금,강원국은다시고백한다.기꺼이실패에도전하는사람으로거듭났다고.타고난인간은없다.자신에게주어진역경을돌파하고오히려새로운가능성으로전환해냈을뿐이다.이책을통해독자들의삶에서도아직발견하지못했을뿐인‘별의순간들’을마주하길바라마지않는다.

책속에서

파인먼이어떤토론회에서만난인문학자들보고“거만한바보”라고한거예요.그냥바보는괜찮다,대화도할수있고도와줄수도있고.그런데알지도못하면서자기가뭘잘안다고믿고있는거만한바보들은어떻게할수가없다,이렇게말한거예요.제가그대목을읽고처음에는말이너무심하네,이렇게생각했는데다른과학책들,리처드도킨스의《이기적유전자》나칼세이건의《코스모스》를읽다보니까제가바보가맞는거예요.제가그바보범위에들어가있더라고요.그래서이거안되겠다,그동안과학자들이우리문과들을보면서얼마나비웃었을까,이런생각도좀들고해서그때부터짬짬이과학책을읽기시작했죠.
---p.18~19,「유시민―모름을인정하면열리는새로운시야」중에서

[강원국]나를억누르고살아왔는데건축을만나면서억눌렀던감정을확터트리신건가요?
건축설계를하면서정말숨통이트인다는기분을느꼈어요.제가약간관종끼도있는데건축설계가그걸한방에해소해주더라고요.건축설계는내생각을다른사람들한테보여주는거예요.그런데사람들이그걸듣고박수쳐주고칭찬해주는거예요.제존재를인정받는거죠.더잘하고싶어졌어요.전세계에서제일잘하는사람들이있는곳에가서내가어느정도인지확인해보고한번경쟁해보고싶다,이런생각도하게된거죠.이런마음으로입학해서인지하버드대학교에서굉장히재밌게공부했습니다.
---p.52,「유현준―불안과결핍을딛고만들어낸소통의공간」중에서

아버지가사람들에게어떤영향을끼쳤는지를정확하게알게됐어요.사실저희부모님은아무것도가진게없잖아요.돈도없고빨갱이라고낙인찍힌사람들이고.그러니까누가그렇게옆에서잘챙기려고하겠습니까?저희어머니도아흔살넘어가면서인지능력이조금씩떨어지시는데,그런분을누가찾아오겠어요.근데이웃들은매번찾아오시는거예요.정말최선을다해서우리엄마가좋아하는반찬,우리엄마따뜻하게입을옷,노인네안미끄러지는양말까지챙겨주세요.딸인저도미처신경쓰지못하는부분까지다챙겨주시는거예요.(중략)
구례는제가떠나기전이나지금이나똑같을거예요.다만나이가들면서전에안보였던것들이보이고,몰랐던것을알게된거죠.마음을나누며산다고해서인간의절대고독이나외로움까지모두해소된다고는볼수없지만,적어도사람이망가지거나극단적인선택을하거나하는심각한일은이삶속에존재하진않을것같아요.이렇게수시로사람마음에들락거리니까요.
---p.71,「정지아―이웃의따스한침범이준해방이라는선물」중에서

[강원국]그럼글을쓰는당사자는글을잘쓰려면어떻게해야하나요?
강원국선생님의말씀을빌려이렇게대답하고싶어요.‘듣기가선행돼야한다’라고요.저는쓰기가읽기의극치라고생각해요.많이읽는독자를계속하다보면결국쓰게된다고생각해요.
---p.145,「이슬아―스스로에게작가라는깃발을꽂고나아가는삶」중에서

미국인조지에드먼즈교수님모시고일주일동안전국의개울물을뒤지면서다닌거죠.그러면서제가이할아버지처럼살면되는거아닌가하는생각이든거예요.그래서마지막날교수님이묵으신조선호텔에서맥주한잔사주실때물었죠.당신처럼되는방법이뭐냐고.그랬더니미국으로유학을오래요.그러면서이런거저런거가르쳐주셨는데아,이거다싶었죠.그래서그날부터유학준비를했어요.
---p.156~157,「최재천―젊은날의공허를딛고순수한탐구열의세계로」중에서

저는고민이나질문을품고있으면발효가일어나는것같아요.그래서처음엔질문이A였는데조금지나니까‘핵심이A가아니라B였네.’이런순간이오거든요.그러니까처음엔‘내가이일을얼마나할수있지?얼마나버티지?’이랬는데조금더가니까‘시간이줄어들고있네.’이렇게바뀐거죠.
돈은지금은없어도앞으로생길수도있잖아요.근데시간은줄어들기만할뿐이에요.통장잔고만갖고사는것과비슷하죠.만원한장을쓰더라도중요한거에아껴쓰게되잖아요.자,그러면시간이지금도줄고있는데,나는내시간을아껴서중요한곳에가치있게쓰고있나?이런질문을하고거울을봤더니눈동자가풀려있는것같았어요.그때부터시간을가치있게쓰기위해노력하게됐지요.
---p.219~220,「최인아―사랑하는이에게묻듯자신에게질문하는사람」중에서

김동식작가는자신이수천만원의인세를받는스타작가라는사실이아직도신기하다.자신의인기를여전히실감하지못하고있는것같다.김동식이살아온얘길들어보면왜그런지이해가가고도남는다.이보다더흙수저일수있을까싶다.올해로서른여덟살인김동식은인생에서31년은지독히가난했고,중학교1학년때학교를그만둔후로손에기름때가가실날이없었다.그런데지금은소설을쓰는작가가됐다.그의소설을기다리고책을사보는독자가있다.여기저기서강연을해달라는요청이쇄도한다.키보드를두드리며글을썼는데,수입은공장노동자시절보다열배이상많다.김동식작가입장에서는자고일어나면연기처럼사라지는꿈같은하루하루를살고있는것이다.
---p.244,「김동식―세상에묵직한펀치를날리는변방의이야기꾼」중에서

[강원국]메밀국수집을열면서지구온난화까지계산에넣었다니기가막힙니다.지,장,법은또어떻게적용되는지더궁금해지는데요.
지地는목,입지예요.내가게가될곳의인접한도로에서차는어떤속도로다니는지,사람들의보행속도는어떤지점검했어요.예를들면포장마차같은경우에는사람들의걸음이느릴수록좋겠죠.그래서포장마차는골목안에있는거예요.선릉역대로변에는포장마차가없잖아요.사람들의걷는속도가느린곳이좋은상권이에요.볼게많아서걸음이느려지는거거든요.간판도보고진열된상품도보다보니걸음이느려지는거죠.
---p.276,「고명환―끝이아름다운삶으로정진하는치열한독서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