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시민 - 뉴스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셜 큐레이션 16

최소한의 시민 - 뉴스에 진심인 사람들의 소셜 큐레이션 16

$18.80
Description
“폐허가 된 공론장에서 제대로 된 말을 찾아 헤맸던
모든 동료 시민에게 권한다!”

정답 없는 문제적 시대를 읽어내는 태도와 관점들
‘다른 의견’에서 시작하여 ‘나의 생각’을 되찾을 수 있는 16가지 키워드
★김소연(〈뉴닉〉 대표), 김인정(저널리스트), 홍성수(법학자) 추천!
성별, 나이, 직업, 학력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의 견해를 덧대고, 받아치고, 뭉치며 더 나은 그리고 다른 의견을 발명하는 생각 협업 공동체 ‘토론의 즐거움’의 구성원들이 말을 걸어온다. 대화의 우연한 마주침이 만들어낸 대안의 오솔길 가운데에서 보다 능동적이고 중요한 개인이 되어보자고, ‘더 나은 세상, 다른 세상, 몫 없는 자들의 몫을 찾는 세상’에 더 가까이 가보자고 환대의 마음을 전한다. 내 삶이 바빠서 놓치고 있었던 여러 분야의 굵직한 뉴스들을 이 책 한 권으로 살펴볼 수 있다. 〈더 글로리〉를 통해 본 ‘사적 복수’부터 우영우와 전장연을 대하는 극명히 다른 시선을 탐구한 ‘장애 담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언행을 파고들어 발견해내는 ‘혐오 정치‘까지, 이 책은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논쟁적인 이슈 16가지를 추려낸다. 무엇보다 신선하고도 날카로운 언어가 무기인 논객들의 명문을 읽다 보면, 모두가 아는 뉴스를 이렇게 달리 볼 수 있다는 관점과 태도의 차이에 무릎을 치게 된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진심이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하나의 모범이 될 것이다.

저자

강남규,박권일,신혜림,이재훈,장혜영,정주식

저자:강남규
서울에서태어나경기도고양시에서자랐다.대학에서정치학을전공했지만,학과강의보다는대학언론활동과사회운동에서정치를더많이배웠다.문화사회연구소의운영위원을지냈고,《경향신문》과《미디어스》에정치와사회에대한칼럼을연재했다.‘냉소하지않는사람은성취를이룬다’는마음을담아《지금은없는시민》(2021)을썼다.

저자:박권일
기자를그만두고쉬던시기인2007년,공저한《88만원세대》가베스트셀러가되는바람에자의반타의반저술과강연을하며전국을돌아다녔다.참여정부마지막해에국정홍보처주무관으로채용돼《노무현과참여정부경제5년》(2009)집필에참여했다.《한국의능력주의》(2021)와《소수의견》(2012)등을썼으며현재박사학위논문을준비하고있다.

저자:신혜림
CBS뉴미디어〈씨리얼〉의PD.2015년부터정치,노동,환경,페미니즘등여러분야의영상콘텐츠를기획하고제작했다.구석진이야기를기민한방식으로,대중적이야기를구조적관점으로풀어가는데관심이있다.

저자:이재훈
사람과사건을둘러싼구조에관심이많고,이런구조를내러티브형스토리텔링으로재현하는일이기자의중요한책무가운데하나라고생각한다.노동,복지,교육정책에관심이많다.2003년부터기자로일했으며,《저널리즘글쓰기의논리》(2013,공저)를썼다.지금은2010년부터재직중인한겨레에서《한겨레21》편집장을맡고있다.

저자:장혜영
18년이라는시간을장애인거주시설에서살아온중증발달장애인여동생을다시사회로데리고나와함께살아가면서발달장애인의탈시설과자립에관한화두를던졌다.이이야기를담아다큐멘터리〈어른이되면〉(2018)과동명의책(2020)을세상에내놓았다.제21대국회의원으로서정치라는새로운무대에서차별과싸웠고,앞으로도계속싸울예정이다.

저자:정주식
〈직썰〉을운영하며다양한콘텐츠실험을했다.좋은뉴스가세상을바꾼다고믿는뉴스신봉자.이불속에서〈심슨가족〉을볼때제일행복하다.

목차

추천의글
들어가며‘다른의견’에서‘나의의견’을얻기까지

힘내는게너무지겨운문동은이바라는세상
사적복수─정주식

끊임없이누르는자,끊임없이치받는자
꼰대론─이재훈

시간을되찾는말하기
도파민중독사회─신혜림

어디까지올바름이라고해야하는거예요?
PC논쟁─강남규

국뽕의대체제를찾아서
개인과국가─박권일

우영우를좋아하는마음이전장연을향한이해로이어질수있을까
장애담론─장혜영

조주빈의얼굴에파묻혀버린사회
범죄자신상공개─정주식

혐오하는이준석이만들어낸가치소멸의잔혹사
혐오정치─이재훈

과학자와정치인의시곗바늘사이에끼여죽어가는시민들
기후위기─신혜림

사흘전,금일에심심한사과를하겠다고명징하게밝힌당신의무운을빈다
문해력─강남규

우리안의일베그리고아렌트
책임과윤리─박권일

동성애자가동료시민이될때우리의운은권리가된다
동성혼─장혜영

MZ를향한구애와멸시의종합선물세트
세대론정치─정주식

몫없는자들이아닌정치인만살아남은곳
제3지대정치─이재훈

도망쳐서도착한곳에낙원이란있을수없는거야
MZ노조─강남규

오직지불한자만,지불한만큼누릴수있다
소비자주의─박권일

토론의즐거움1-왜우파정권들은도서관을싫어할까
토론의즐거움2-우린아직어른이안됐는데홍세화는없네

나가며생각의협업이주는다채로운즐거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생각협업공동체‘토론의즐거움’

“다른의견을공적으로밝히면언제,어떻게불이익을당할지”도모르는시대에‘다른의견’을각자의방식대로밝히며살아온여섯이뭉쳤다.냉소와절망을덜어낸사회비평서《지금은없는시민》의저자강남규,《한국의능력주의》를쓴독립연구자박권일,CBS뉴미디어〈씨리얼〉의PD신혜림,2003년부터기자로일하며주간지《한겨레21》편집장을맡고있는이재훈,소수자들의곁이되어주었던제21대국회의원장혜영,〈직썰〉에서다양한콘텐츠실험을했던칼럼니스트정주식이다.이들은우리편이아니면적으로규정하는세상,‘옳은나’들만사는듯한사회,건전하고상식적인비판은사라지고‘누칼협(“누가칼로위협했냐”의줄임말)’과조롱만남아폐허가되어버린공론장등에대해공통의문제의식을가지고있다.그리고대안으로서‘토론의회복’을말한다.이들은‘더나은의견’을발명하기위해서서로대화를나눠보자고2022년4월부터매주토요일오전10시에모였다.

지금까지의대한민국,그이후대한민국의모든것을담았다

이책은언제나시의적절한,우리사회의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를모두아우르는포괄적인주제들을다룬다.예를들어〈조주빈의얼굴에파묻혀버린사회〉는최근에다시논란이된‘범죄자신상공개’에대해서예리하게파고든다.범죄자신상공개는‘어떻게그런일이일어났는가’에관한관심을‘가해자는누구인가’에관한호기심으로바꿔놓는다고지적한다.이로인해“피해자의고통은은폐되고,공동의의무로서사회적성찰은증발한다”는점을강조한다.‘화성오피스텔여자친구살인사건’피의자의머그샷,‘밀양성폭행사건’가해자들의신상을공개한유튜브채널〈나락보관소〉는여전히같은패턴이반복되고있다는걸여과없이보여준다.정주식은이런경향에서조주빈같은흉악범죄자가더는나오지않기를바라지만,포토라인앞에선범죄자의얼굴을보는것을기대하는대중의심리를읽어내고우리에게성찰을권면한다.

2년동안진행했던98번의토론에서응축해낸16개의키워드는더나은세상을바란다면반드시짚고넘어가야할질문으로서독자에게닿는다.이책은‘어쩌다클릭한것들’이만들어놓은알고리즘이진짜우리의삶인지(도파민중독사회),‘지불한만큼누릴수있다’는생각이왜잘못된것인지(소비자주의),짜릿한복수에쾌감을느끼지만정작그런상황을만든일에는왜무심한지(사적복수),봄날의햇살최수연,편견없는동그라미와같은이웃을현실에서도만날방법은없는지(장애담론),배우려고하지않는세대와가르쳐주려고하지않는세대만남은사회는건강한지(꼰대론),별점0점과10점만존재하는시대에서올바름을구원할방법은없는지(PC논쟁)묻는다.

《최소한의시민》은정연한논리로자신들만의답을제시하되절대적진리라고강변하지않는다.“당신이이책의모든내용에동의할필요는없다.우리함께그저소용돌이를다스려보자.그렇게조금만더,능동적이고중요한개인이되어보자”는신혜림의권유는이책의색깔을또렷하게보여준다.열린질문을건네고싶고,그저‘다른의견’에덧댈‘또다른생각’이궁금할뿐이다.이런태도가바로‘시민의최소한’이다.

독자들은여섯필자가던진질문과그들의의견을경유하여‘나의생각’을벼리게될것이다.그리고그의견을가지고또다른사람들과대화를한다면,‘더나은의견’을함께발명하는일의즐거움을만끽할수있을것이다.그즐거움은그저싸우기위한,상대방을꺾기위한대결의언어로는결코얻을수없다.이책에는조금이라도더나은대안을찾기위해부단히노력하는‘공존의언어’가가득하다.이책은공동체적가치를실현하고사회의구석진곳으로시선을돌리게하는대화의출발점이될것이다.

모두가1센티미터만큼이라도성장하는생각의협업

《최소한의시민》의각장의첫머리에는여섯필자가토론에서제시했던의견중의일부를발췌하여수록했다.해당주제를어떤태도와관점에서써내려갔을지,쟁점은무엇일지대략적인흐름을파악할수있도록구성했다.또한각주제를여섯필자가나눠서썼지만,그들모두의다채로운견해가조금씩녹아들어있다는점을알려주기위한목적도있다.요컨대이책의모든주제와글의시작점은‘토론’에있다는것을독자들에게명확하게전한다.

이책에는토론문전문2개를함께실었다.토론문자체를수록한것은우선사유의경로를직접보여주기위함이다.그리고우리에게무척익숙해져버린,“어떻게하면상대방이할말을잃게만들지”를최우선목표로하는토론이아니라모범으로서의토론을있는그대로보여주기위한것이기도하다.“서로의부딪힘속에서모두가1센티미터만큼이라도성장하는것”(강남규),“배틀(Battle)이아니라협업”(장혜영),“대화의우발적마주침속에서대안의오솔길을넓혀가는작업”(박권일)이라고말한필자들의말에서토론에임하는태도를발견한다.

첫번째토론문〈왜우파정권들은도서관을싫어할까〉에서는현정권을비롯한보수우파의출판계,도서관탄압에대해서이야기한다.송경진전마포중앙도서관장파면사건과같은보수정권의만행을다루는데그치지않고도서관의공공성,희망도서제도의명암,사서노동자의실태,‘작은도서관’의존재의의등다양한주제로논의가이어진다.두번째토론문〈우린아직어른이안됐는데홍세화는없네〉는일종의오비추어리다.삶의마지막순간까지시대의어른이었던홍세화를추모하며그의유지를돌아보는시간을가졌다.이들이각자말하는홍세화의궤적에서‘시민의정체성’을발견할수있다.

우리가빠뜨린게무엇인지들여다보게만드는시민의언어

이책은하나의끝이자또다른하나의시작이다.여섯필자가열띤토론을거친후에거기에서얻은의견들을가지고각자의방으로들어가정제해낸결과물이라는점,그리고혐오와차별이난무하고적대와불신이횡행하는시대의흐름을‘끊어내고’싶은필자들의소망을담았다는점에서‘끝’이다.우리가빠뜨린게무엇인지들여다보게만드는시민의언어,서로를존중하며서로에게연결되려는말이가득담겨있다는점에서는‘시작’이다.‘이미늦었다’는냉소의말을따르지않는사람들이늘세상을바꿔왔다.그들은인간이하는일가운데‘불보듯뻔한일’은단하나도없다고생각한사람들이다.아주작은것부터시작하기를주저하지않은사람들이기도할것이다.이책의여섯필자가그런사람들이다.이들과같은방향으로가고싶다면이책은최소한의선택이자최선의대안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