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 시커 : 자폐는 어떻게 인류의 진보를 이끌었나 (양장)

패턴 시커 : 자폐는 어떻게 인류의 진보를 이끌었나 (양장)

$24.80
Description
공감 능력과 함께 현생 인류를 만들어낸 또 다른 힘에 대하여
인공지능으로 문명의 대전환기를 맞이하기까지, 호모사피엔스는 어떻게 지구 전체를 압도하는 존재로 도약할 수 있었을까? 과학의 눈으로 본 인류 진보의 두 날개는 공감과 체계화다. ‘공감’은 협력과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관계를 잘 설명하지만, 이 능력만으로 인류가 지금에 이른 것은 아니다. 사물과 자연을 일정한 기준과 규칙에 따라 치밀하게 분석하는 ‘체계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도구, 언어, 제도, 법 등 문명의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체계화 능력이 높은 수준으로 발달한 사람과 자폐인의 마음은 서로 매우 닮았다는 사실이 저자가 밝혀낸 인류 진보의 비밀이다. 요컨대 이 책은 ‘자폐는 어떻게 인간의 발명을 촉진했는가?’라는 신선한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다.

저자

사이먼배런코언

저자:사이먼배런코언(SimonBarron-Cohen)

케임브리지대학교발달정신병리학및실험심리학교수로재직중이다.자폐연구소및아스퍼거증후군이의심되는성인들을위한진료소의소장을맡고있다.옥스퍼드대학교뉴칼리지에서인간과학을전공하고,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심리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

자폐아동에게서다른사람이나동물의생각과느낌을상상하는능력인마음이론(theoryofmind)의발달이지연됨을학계에최초로보고하였으며,그들이타인의감정을인식하고이해할수있게도와주는교육용소프트웨어와자료를만들었다.설문항목을통해공감능력을자가측정할수있는공감지수(EQ)와체계화정도를측정하는체계화지수(SQ)를개발하였다.지은책으로《공감제로》《그남자의뇌그여자의뇌》《마음盲》등이있으며,《다른마음이해하기(UnderstandingOtherMinds)》《공감각(Synaesthesia)》을포함해다수의책을편집하였다.영국심리학회로부터스피어만메달(1990)과학회장상(2006),미국심리학회로부터맥앤들리스상(1990)과메이데이비슨임상심리학상(1993)을수상했다.특히자폐연구에기여한공로로카너-아스퍼거메달(2013)을수상했다.2021년에는영국왕실로부터영예기사작위를받았다.

2017년UN에서열린세계자폐인의날기념식에서기조연설을맡아“자폐인들의자율성과자기결정권은그들의인권에대한논의와분리될수없다”고말했다.40년가까이인간의마음에천착한그의결론은명료하다.“다르게연결된뇌는저마다의장점이있으며,어느것이더좋거나나쁘다고판단해서는안된다.”



역자:강병철

소아청소년과전문의이자도서출판꿈꿀자유대표.2008년휴양차들른캐나다밴쿠버에눌러앉아번역가로살고있다.《툭하면아픈아이,흔들리지않고키우기》《이토록불편한바이러스》《성소수자》(공저)등을썼고,《자폐의거의모든역사》(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수상),《인수공통모든전염병의열쇠》(롯데출판문화대상번역부문수상)를비롯해《면역》《뉴로트라이브》《암치료의혁신,면역항암제가온다》《치명적동반자,미생물》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추천의글

1타고난패턴탐구자
2체계화메커니즘
3뇌의다섯가지유형
4발명가의마음
5뇌속의혁명
6시스템맹─왜원숭이는스케이트보드를타지못할까?
7거인들의싸움
8섹스인밸리
9미래의발명가키우기

감사의글
옮긴이의글
부록1나의뇌유형을찾는SQ와EQ검사
부록2AQ검사로자폐성향알아보기
주석
그림설명및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아마존최고의과학도서,반스앤노블최고의심리학도서★
★스티븐핑커,프란스드발강력추천!★

《패턴시커》는어떻게미래의발명가를키워낼것인지,어떻게자폐인을사회에통합할것인지에대해탁월한실용적제안을가득담은야심작이다.특히몇몇자폐인의모습을생생하게그려내그들의목소리를전달하는부분은감동적으로마음을사로잡는다.
-《워싱턴포스트》

창조성과자폐가많은특성을공유한다는점을사려깊게주장한다.통찰로가득한책.
-《커커스리뷰》

이책은자폐의많은측면이긍정적일수있으며,일부자폐인은사려깊게이끌어주기만하면자신의능력을이용해생산적이고의미있는일을성취할수있음을탄탄한논리로뒷받침한다.유발하라리의책처럼접근하기쉬우면서도혁신적인시각으로인간의마음을바라보는데흥미를느끼는독자라면완전히매혹될것이다.
-《퍼블리셔스위클리》

에디슨,아인슈타인,비트겐슈타인부터앤디워홀,글렌굴드까지
이들은모두고도로체계화하는사람이다

사이먼배런코언은40여년간인간의마음을연구한심리학과뇌과학의세계적인권위자다.그는7만~10만년전인지혁명이인간뇌속의두가지엔진덕분에촉발되었다고주장한다.하나는‘공감회로’인데,인지적공감과정서적공감이라는두가지방식으로작동한다.그중에서도인지적공감은다른사람이나동물의생각과느낌을상상하는능력을뜻하는‘마음이론’의다른말이다.이능력덕분에호모사피엔스만이개체간복합적인상호작용을함으로써인류문명을발전시킬수있었다.여기까지는친화력과협력의중요성을강조한《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의저자들과같은주장이지만,배런코언은한가지를더제시한다.‘체계화메커니즘’이야말로인류문명의거의모든것을만들어낸원동력이며,이능력이고도로발달한이들덕분에문명이창발할수있었다는것이다.이능력또한오직인간만이가지고있다.인간이아닌동물은‘호기심에못이겨’실험하거나반복되는패턴을놀이에적용하지않는다.체계화메커니즘을갖추고있지않기때문이다.

체계화메커니즘의정수는‘만일-그리고-그렇다면’패턴이다.‘만일곡물의씨앗을땅속에묻었고,그리고그땅이축축한상태를유지한다면,그렇다면그씨앗은싹을틔워많은열매를맺을것이다.’인류는이체계화작업을검증해냄으로써농경사회로접어들수있었다.같은패턴으로인류는가축을길들였고,수많은도구를만들어냈다.체계화능력이고도로발달한사람은과학,예술,스포츠,문학,철학등다양한분야에서찾을수있다.에디슨은만일-그리고-그렇다면패턴으로1만번검토,재검토하면서주요한실수를찾아내고새로운패턴을발견하며수많은발명품을쏟아냈다.피아노의거장글렌굴드또한이패턴을반복하면서마음을가라앉히는힘을찾아냈다.농구스타코비브라이언트도끝없이연습을반복하여자신의플레이에서패턴을찾아낸뒤엄격한규칙에따랐다.이외에도앤디워홀,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한스크리스티안안데르센,헨리캐번디시등을예로들수있다.

드라마〈이상한변호사우영우〉에서우영우가사건을다룰때보여준명석한사고와탄탄한논리전개도이패턴을완벽히적용한예다.예컨대1화의‘다리미사건’을해결한논리도‘만일-그리고-그렇다면’으로설명할수있다.‘만일할아버지가극심한두통을호소했다면,그리고그가고령의치매환자이면서,골절의흔적도없고,사건발생이전부터두통이시작되었다면,그렇다면할머니가휘두른다리미가아닌다른원인으로인해할아버지가사망했을것이다.’드라마전체에서보여주는우영우의모습은만일-그리고-그렇다면의달인,즉고도로체계화하는사람의모범이었다.

우리는확신한다
자폐인과고도로체계화하는사람의마음은비슷하다

배런코언은엉뚱한질문을하나던진다.고도로체계화하는사람의마음은자폐인의마음과닮았을까?그는뇌유형,진화,유전자와성호르몬,발명에관한경쟁이론등자폐와발명사이에놓인방대한주제를다루며,이에관한여러질문을던지고모든이론을실험으로뒷받침하며자신의주장을전개한다.

사상최대규모인60만명의뇌를분석한‘영국뇌유형연구’를통해배런코언은자신이던진질문의답을찾아낸다.이연구에서피험자는SQ(체계화지수),EQ(공감지수)라는두가지종류의설문지를작성했다.체계화메커니즘이발달한사람은SQ가높게,공감회로가발달한사람은EQ가높게측정된다.이를토대로그는체계화와공감능력이균형잡힌B형,공감능력이상대적으로뛰어난E형과극단E형,반대로체계화능력이뛰어난S형과극단S형등뇌를다섯가지유형으로나누었다.여기서흥미로운사실은대다수가공감혹은체계화에각각특화되어있다는점이었다.이결과는인간이자연선택의압력하에진화했다는,즉각유형으로특화된뇌가생존에유리했다는단서가될수있다고말한다.어떤유형이다른유형보다낫거나못하다는뜻이아니며,모든뇌는다르며각기서로다른환경에서타고난재능을발휘하도록진화했다는것이다.

그렇다면뇌유형과자폐는어떤연관이있을까?에디슨을비롯하여알베르트아인슈타인,루트비히비트겐슈타인,앤디워홀등이자폐성향이있었다는건알려진사실이다.서두에서다뤘던천재변호사우영우,미술에특별한재능이있었던문상태(드라마〈사이코지만괜찮아〉),유능한외과의사박시온(드라마〈굿닥터〉)등가상이지만자폐인의특성을잘표현한인물도있다.세부를놓치지않는치밀함,본질과원리를꿰뚫어보는통찰력,흐트러지지않는집중력등그들이가진강점과자폐사이에어떤다리가놓여있는것은아닌지의문이생긴다.

배런코언은비언어적시각지능검사에서자폐인은비자폐인보다40%더빨리패턴을감지했다는로랑모트롱의연구와자폐인이STEM(과학,기술,공학,수학)을공부하는비율이다른경우보다더높게나타나는점을밝힌2013년실리콘밸리연구를제시한다.앞서언급한‘영국뇌유형연구’는자폐인참여자만3만6000명이넘는사상최대의자폐심리학연구이기도한데,이연구의결론도같다.자폐인중에고도로체계화하는사람이많다는것이다.그는반대의경우에대해서도검증한다.1천명이넘는학생을대상으로수행한‘케임브리지대학교자폐특성연구’에서는STEM을전공하는학생들에서인문학을전공하는학생들보다자폐특성이더많이나타났다.

또한출생전노출되는성호르몬의농도와유전적요인이자폐에영향을끼친다는사실도증명했다.특히체계화수준이높은사람,조금더구체적으로는STEM분야에재능이있는사람사이에서태어난자녀집단에서자폐인비중이상대적으로더크다는연구결과는자폐의유전적요인을뒷받침하는훌륭한근거다.스티븐호킹과일론머스크의자녀가자폐인이라는사례도덧붙일수있다.

인간의다채로운인지능력을옹호하는신경다양성의과학

그렇다면우리는자폐를어떻게이해하고설명해야하는가.배런코언은신경다양성관점에서자폐를바라본다.정상과비정상,두가지만이존재하는낡고부정확한시각과는전혀다른세계관으로서,신경다양성은자폐를장애라는틀에가둬놓지않는다.모든사람이다르기때문에각자자신만의장점과약점을가진다고본다.특정한환경에서생존하기위해서로다른경로로적응해온것일뿐이다.그는“모든사람은천재다.하지만나무에오르는능력을기준으로물고기를평가한다면,그물고기는평생스스로멍청하다고여기며살아갈것이다”라는아인슈타인의말을인용하여자신의요점을갈음한다.오랫동안자폐인을옹호해온그의따뜻한마음이가득담긴이책은우리자신을,그리고주변사람들의다양하고독특한성격을더깊이이해하도록도와줄것이다.

‘다르다’와‘틀리다’의갈림길에서

나는자폐인가족이다.그가어딘가특별하다는걸공식적으로알게된이후,아주오랫동안이사실을누군가에게말한적이없다.그의안부를물어오는이들에게섭섭하기도했다.무탈하다,잘지내고있다고짐짓아무렇지않게대답하곤했지만나는위축됐다.어떠한악의도없이건넨말이었다는걸안다.알지만어쩔수없었다.당사자가아님에도연민과동정의대상이되고싶지않았던것같다.그러다가이책을만났다.다름을틀림으로해석하고비장애와정상성을같은것으로보는데익숙한세상을살아갈용기로다가왔다.단단하게쓰인한권의과학책이지만세상을뒤집을수있다고는생각하지않는다.모든이가‘우영우’를환대하고보듬었던사람이되지는못할것이다.하지만적어도나는바뀌었다.호오와우열의잣대를부수고다채로운삶을옹호하는세계로한발짝더나아갔다.전형을은밀하게강요하는목소리로부터나를,그리고그를지킬수있다.의연하게맞설수있다.다르다는건틀린것이아니라고.서로다르다는점,누구도같지않다는점에서우리는모두동등한존재다.이마음을독자들에게전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