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지배자 : 사피엔스를 지구의 정복자로 만든 예지의 과학 (양장)

시간의 지배자 : 사피엔스를 지구의 정복자로 만든 예지의 과학 (양장)

$25.80
Description
내일을 발명한 사피엔스는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다
오직 인간만이 과거와 현재 너머의 내일을 설계한다
인간은 작별 인사를 나누는 유일한 종이다. 인간은 나와 당신이 서로 다른 길을 간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자의 길이 내일 다시 교차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작별 인사를 나눈다. ‘내일’이라는 개념을 발명해낸 인간은 진화의 승자가 되며 지구의 정복자가 되었다. 예지력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도구다. 인간은 과거를 성찰하며 미래를 예측하며 현재를 살아냈다. 이 책은 인간의 정신이 일종의 ‘멘탈 타임머신’이라는 점을 밝혀내며 인지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의 가장 뜨거운 주제인 ‘무엇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가’에 대한 빛나는 과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인간의 예지력이 숨 가쁘게 열어젖힌 흥미진진한 진보의 역사를 톺아보고 인류세의 재앙을 예견하며 예지의 과학을 펼쳐낸다. 현재를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선 반드시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현재를 살아내기 원하는 모든 시간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다.

무엇이 인간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었을까
예지력, 멘탈 타임머신 능력에 관하여

과학자들은 지구의 수명을 약 46억 년으로, 최초의 생물체인 원핵생물이 약 38~41억 년 전에 기원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지구상 생명의 역사를 대략 40억 년으로 상정하고 이를 다시 한 달로 축소해본다면, 최초의 영장류는 불과 10시간 전(약 6000만 년 전)에 진화했으며, 인류가 현생 침팬지와 마지막으로 조상을 공유하고 갈라진 시점은 고작 60분, 그러니까 고작 1시간 전(약 600만 년 전)이다. 지구의 역사에서 마지막 1시간 만에 일어난 격동은, 그 이전의 모든 변화를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다. 특히, 현생 인류인 사피엔스는 불과 2분 전에 등장했고, 30초 전에 동굴 벽화를 그렸고, 6초 전에 최초의 달력을, 2초 전에 최초의 컴퓨터를, 0.5초 전에 시계를 만들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인류는 로켓을 타고 우주를 탐험한다.

2006년 옥스퍼드대학교 국제생물의학센터와 영국왕립과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석학들과 함께 발제자로 참여했던 토머스 서든도프는 인간과 동물의 격차에 관한 세계적인 연구자다. 그는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격차가 예지력(foresight), 즉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밝혀내며, ‘멘탈 타임머신(mental time machine)’ 능력이 인간 진화의 핵심적인 원동력이었다는 개념을 최초로 제안했다. 인간의 정신은 사실상 일종의 타임머신으로 과거에 있었던 일을 한 번 더 경험하고 앞으로 일어날 미래를 예측하며 살아간다. 인간은 자신이 계획한 대로 미래를 설계하며 다가올 기회와 위험을 대비한다. 예지력은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도구로, 사피엔스가 예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이래 지구는 놀라운 진보와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추천사를 쓴 진화학자 장대익 교수의 말대로 이 책은 “예지력에 관한 놀라운 과학적 연구로 가득”하다.

사피엔스를 지구의 정복자로 만든 예지의 과학
4차원, 시간의 개념을 발명하다

‘내일’은 하룻밤 사이에 발명된 개념이 아니다. 인류가 다른 동물에게서 볼 수 없는 정교한 수준의 예지력을 발휘했다는 증거는 180만 년 전 구인류인 호모 에릭투스가 제작한 양날손도끼에서 발견되었다. 양날손도끼는 적합한 원자재를 선택하고 대칭 모양으로 만들기 위한 정밀한 타격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제작되었다. 그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를 보았고 도구 제작 기술을 공동체가 함께 연마했으며 자식에게 물려주었다. 현생 인류는 5만 년 전에 운반 도구를 발명했으며 4만 년 전부터 아름다운 동굴 벽화나 섬세한 조각품을 창작했다. 정교한 계획, 혁신, 추상적 사고, 상징의 사용으로 요약되는 ‘행동 현대성(modern behavior)’이 시작된 것이다. 예지력이 없으면 정교한 계획을 세울 수 없으며, 추상적 사고와 상징을 활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예지력은 혁신과 협력을 촉진하며 사회적 힘을 촉발시켰다. 즉 네 번째 차원인 시간의 개념을 발명해낸 인간 사회는 비약적인 문화적 진화를 이뤄냈다.

인간은 매일 아침저녁 같은 장소에서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바라보며 서서히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7000년 전 독일의 고제크 사람들은 천문학 관측소를 만들어 태양의 일출과 일몰을 추적하며 내일, 한 달 뒤, 1년 뒤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냈다. 4000년 전 바빌론 사람들은 12개월로 구성된 달력을 발명했으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모래시계나 물시계 같은 최초의 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문자와 쓰기를 발명한 인간은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을 합의하고 단기든 장기든 일정을 계획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의 발명은 거래를 확장시키고 깨지기 쉬운 협력의 약점을 보완해냈다. 문자, 쓰기, 달력, 시계와 같은 멘탈 타임머신의 도구들은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관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며 혁신을 견인했다. 동물에게는 불가해한 세계를, 인간은 창조해냈다.

인류세, 예지력이 가져다준 재앙의 시대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예지력은 인류사의 핵심 열쇠가 되었고 세상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하지만 인간에 붙여진 지구의 정복자라는 호명의 이면에는 끔찍한 비극과 잠재적 재앙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사피엔스가 지구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구인류를 비롯해 수많은 종이 멸종했다. 산업혁명 이후 사피엔스의 개체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200년 전에 10억 명이었던 인구가 현재는 8배로 늘었다. 반면, 인간과 같은 계통으로 분류되는 500종의 영장류 중 60퍼센트가 멸절했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제 지구에서 가장 흔한 포유류는 인간의 가축들이다. 모든 야생 포유류의 개체 수는 전체의 4퍼센트에 불과하다. 전체 조류의 30퍼센트만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있으며 70퍼센트는 농장에 갇혀 있다.

예지력은 자주 실패하고 종종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데 예지력을 발휘하는 까닭에 공동의 이익과 다가올 세대의 미래가 위협받는다. 인간은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원자를 쪼개고 핵무기를 양산했다. 예지력은 자본주의와 결합해 끊임없이 자연을 개발하고 파헤친다. 필요 이상의 강철을 주조하고 플라스틱을 합성한다. 건물, 도로, 컴퓨터, 쓰레기 등 인간이 만들어낸 생산물을 모두 합치면 30조 톤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 팬데믹, 대량 멸종과 생물다양성 감소, 대기의 에어로졸 축적, 광범위한 탄소 배출, 삼림 파괴, 해양 산성화, 플라스틱 오염, 핵전쟁 위기… 우리 행성은 지난 1만 년 동안 홀로세라는 안정된 상태에 있었으나 인간의 활동으로 자연의 평형상태가 뒤흔들리며 마침내 인류세가 시작되었다.

인류세를 살아가는 사피엔스의 예측 가능한 타임라인은 무척 절망적이다. 인간의 예지력은 도리어 인류세의 재앙을 앞당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인류세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도 예지력, 즉 멘탈 타임머신 능력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미래에 관해 생각하는 힘은 강력하지만, 미래에 관한 생각을 생각하는 힘은 더 강력하다고. 이 책은 멀지 않은 미래에 닥칠지도 모를 공멸의 디스토피아를 내다보며 멘탈 타임머신 능력을 어떻게 발휘해야 하는지에 관한 몇 가지 제안을 덧붙인다. 그리고 “기후변화, 핵전쟁, 생명공학적 팬데믹은 우리 스스로 초래하여 직면하게 된 위협의 몇 가지 예에 불과하다”고 단언하며 지금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티핑포인트”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거듭 상기시킨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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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토머스서든도프,조너선레드쇼,애덤벌리

저자:토머스서든도프
퀸즐랜드대학교심리학과교수.독일에서태어나자랐으며오클랜드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인간정신의본질과진화에관한연구로호주사회과학원,호주심리과학협회,미국심리과학협회등에서여러상을수상했다.자아,시간,정신의이해에중점을두고진화심리학과인지과학을연구하며,그의논문은《사이언스》《가디언》《사이언티픽아메리칸》《뉴사이언티스트》등의매체에실렸다.2006년옥스퍼드대학교국제생물의학센터와영국왕립과학연구소가함께개최한‘무엇이우리를인간이게하는가’심포지엄에서인류학·생물학·신경과학·의학·뇌과학·기술과학·철학등의분야에서활동하는세계적인석학들과함께발제자로참여했다.첫책《간극:우리를다른동물과구분하는것의과학(TheGap:TheScienceofWhatSeparatesUsfromOtherAnimals)》(2013)은인간을인간으로만드는근본적이유에대한과학적탐구로,《퍼블리셔스위클리》《가디언》〈BBC〉등으로부터올해의과학책으로선정되었으며비평가들의극찬을받았다.

저자:조너선레드쇼
퀸즐랜드대학교박사후연구원.인간과동물이미래를어떻게인지하는지를연구하며멘탈타임머신의본질과진화에관한여러논문을발표했다.2021년미국심리과학협회로부터라이징스타어워드(RisingStarAward)를수상했다.

저자:애덤벌리
하버드대학교와시드니대학교박사후연구원으로있으면서예지력과의사결정에관한진화심리학과인지과학을연구했다.현재는영국국무조정실산하의행동통찰팀(BehavioralInsightsTeam,BIT)수석고문으로일하며정신건강,장애,고용등에관한다양한프로젝트를수행하고있다.

역자:조은영
어려운과학책은쉽게,쉬운과학책은재미있게옮기려는과학도서전문번역가.서울대학교생물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천연물과학대학원과미국조지아대학교식물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옮긴책으로『새들의방식』,『문명의자연사』,『생물의이름에는이야기가있다』,『나무의세계』,『오해의동물원』,『언더랜드』,『세상을연결한여성들』,『코드브레이커』,『10퍼센트인간』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1.저마다의타임머신
2.미래의창조
3.자아의발명
4.뇌가하는일
5.다른동물은그저현재에갇혀있는가
6.4차원의발견
7.시간여행의도구
8.우리시대의시간

감사의말
사진출처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내일을발명한사피엔스는지구의정복자가되었다
오직인간만이과거와현재너머의내일을설계한다

“인간의예지력에대한놀라운과학적연구로가득한이책은
과거를성찰하고미래를다짐하는모든시간여행자를위한안내서다!”
―장대익,스티븐핑커추천!

인간은작별인사를나누는유일한종이다.인간은나와당신이서로다른길을간다는것을인정하고각자의길이내일다시교차할지도모른다는기대감을가지고작별인사를나눈다.‘내일’이라는개념을발명해낸인간은진화의승자가되며지구의정복자가되었다.예지력은인간에게주어진가장강력한도구다.인간은과거를성찰하며미래를예측하며현재를살아냈다.이책은인간의정신이일종의‘멘탈타임머신’이라는점을밝혀내며인지심리학과진화생물학의가장뜨거운주제인‘무엇이우리를인간으로만드는가’에대한빛나는과학적통찰을제공한다.인간의예지력이숨가쁘게열어젖힌흥미진진한진보의역사를톺아보고인류세의재앙을예견하며예지의과학을펼쳐낸다.현재를제대로살아내기위해선반드시미래를예측해야한다.그러므로이책은과거를성찰하고미래를설계하며현재를살아내기원하는모든시간여행자를위한안내서다.

무엇이인간을특별한존재로만들었을까
예지력,멘탈타임머신능력에관하여

과학자들은지구의수명을약46억년으로,최초의생물체인원핵생물이약38~41억년전에기원했을것으로추정한다.지구상생명의역사를대략40억년으로상정하고이를다시한달로축소해본다면,최초의영장류는불과10시간전(약6000만년전)에진화했으며,인류가현생침팬지와마지막으로조상을공유하고갈라진시점은고작60분,그러니까고작1시간전(약600만년전)이다.지구의역사에서마지막1시간만에일어난격동은,그이전의모든변화를합친것보다많을것이다.특히,현생인류인사피엔스는불과2분전에등장했고,30초전에동굴벽화를그렸고,6초전에최초의달력을,2초전에최초의컴퓨터를,0.5초전에시계를만들었다.그리고눈깜짝할사이에인류는로켓을타고우주를탐험한다.

2006년옥스퍼드대학교국제생물의학센터와영국왕립과학연구소가공동주최한‘무엇이우리를인간이게하는가’라는주제의심포지엄에서세계적인석학들과함께발제자로참여했던토머스서든도프는인간과동물의격차에관한세계적인연구자다.그는인간과동물의근본적인격차가예지력(foresight),즉미래를상상하는능력에서기인한다는것을밝혀내며,‘멘탈타임머신(mentaltimemachine)’능력이인간진화의핵심적인원동력이었다는개념을최초로제안했다.인간의정신은사실상일종의타임머신으로과거에있었던일을한번더경험하고앞으로일어날미래를예측하며살아간다.인간은자신이계획한대로미래를설계하며다가올기회와위험을대비한다.예지력은인류에게주어진가장강력한도구로,사피엔스가예지력을발휘하기시작한이래지구는놀라운진보와격변의시대를맞이하게된다.추천사를쓴진화학자장대익교수의말대로이책은“예지력에관한놀라운과학적연구로가득”하다.

사피엔스를지구의정복자로만든예지의과학
4차원,시간의개념을발명하다

‘내일’은하룻밤사이에발명된개념이아니다.인류가다른동물에게서볼수없는정교한수준의예지력을발휘했다는증거는180만년전구인류인호모에릭투스가제작한양날손도끼에서발견되었다.양날손도끼는적합한원자재를선택하고대칭모양으로만들기위한정밀한타격까지여러단계를거쳐제작되었다.그들은새로운방식으로미래를보았고도구제작기술을공동체가함께연마했으며자식에게물려주었다.현생인류는5만년전에운반도구를발명했으며4만년전부터아름다운동굴벽화나섬세한조각품을창작했다.정교한계획,혁신,추상적사고,상징의사용으로요약되는‘행동현대성(modernbehavior)’이시작된것이다.예지력이없으면정교한계획을세울수없으며,추상적사고와상징을활용하는것도불가능하다.예지력은혁신과협력을촉진하며사회적힘을촉발시켰다.즉네번째차원인시간의개념을발명해낸인간사회는비약적인문화적진화를이뤄냈다.

인간은매일아침저녁같은장소에서해가뜨고지는것을바라보며서서히변화가일어난다는사실을발견했다.7000년전독일의고제크사람들은천문학관측소를만들어태양의일출과일몰을추적하며내일,한달뒤,1년뒤에는어떻게변화할지예측해냈다.4000년전바빌론사람들은12개월로구성된달력을발명했으며다양한문화권에서모래시계나물시계같은최초의시계가나타나기시작했다.문자와쓰기를발명한인간은시간을측정하는방식을합의하고단기든장기든일정을계획할수있게되었다.돈의발명은거래를확장시키고깨지기쉬운협력의약점을보완해냈다.문자,쓰기,달력,시계와같은멘탈타임머신의도구들은과거를기록하고현재를관리하고미래를설계하는능력을극적으로변화시키며혁신을견인했다.동물에게는불가해한세계를,인간은창조해냈다.

인류세,예지력이가져다준재앙의시대
돌이킬수없는티핑포인트앞에서우리는무엇을할것인가

예지력은인류사의핵심열쇠가되었고세상을극적으로변화시켰다.하지만인간에붙여진지구의정복자라는호명의이면에는끔찍한비극과잠재적재앙의그림자가드리워져있다.사피엔스가지구를정복하는과정에서구인류를비롯해수많은종이멸종했다.산업혁명이후사피엔스의개체수는폭발적으로증가해200년전에10억명이었던인구가현재는8배로늘었다.반면,인간과같은계통으로분류되는500종의영장류중60퍼센트가멸절했거나멸종위기에처했다.이제지구에서가장흔한포유류는인간의가축들이다.모든야생포유류의개체수는전체의4퍼센트에불과하다.전체조류의30퍼센트만하늘을자유롭게날고있으며70퍼센트는농장에갇혀있다.

예지력은자주실패하고종종위험한결과를초래한다.당장눈앞의이익에만집중하는데예지력을발휘하는까닭에공동의이익과다가올세대의미래가위협받는다.인간은전쟁에승리하기위해원자를쪼개고핵무기를양산했다.예지력은자본주의와결합해끊임없이자연을개발하고파헤친다.필요이상의강철을주조하고플라스틱을합성한다.건물,도로,컴퓨터,쓰레기등인간이만들어낸생산물을모두합치면30조톤으로추정된다.기후변화,팬데믹,대량멸종과생물다양성감소,대기의에어로졸축적,광범위한탄소배출,삼림파괴,해양산성화,플라스틱오염,핵전쟁위기…우리행성은지난1만년동안홀로세라는안정된상태에있었으나인간의활동으로자연의평형상태가뒤흔들리며마침내인류세가시작되었다.

인류세를살아가는사피엔스의예측가능한타임라인은무척절망적이다.인간의예지력은도리어인류세의재앙을앞당기고있는지도모른다.이책은인류세의위기를극복하는것도예지력,즉멘탈타임머신능력에달려있다고주장한다.미래에관해생각하는힘은강력하지만,미래에관한생각을생각하는힘은더강력하다고.이책은멀지않은미래에닥칠지도모를공멸의디스토피아를내다보며멘탈타임머신능력을어떻게발휘해야하는지에관한몇가지제안을덧붙인다.그리고“기후변화,핵전쟁,생명공학적팬데믹은우리스스로초래하여직면하게된위협의몇가지예에불과하다”고단언하며지금우리는“돌이킬수없는티핑포인트”앞에서있다는것을거듭상기시킨다.

편집자레터

그러므로책이여기있다

“책은시간의족쇄마저끊어버린다.”(74쪽)칼세이건의말이다.이책의원고가몇몇이들을거쳐내게로왔을때,마침온갖회의가휘몰아치고있었다.마감을앞두고몸살을앓았다.회의와불안이겹치면몸은통증을감각한다.책만드는일이좋아서여기까지왔지만여전히나는편집자의일이아닌것들에시달린다.고루한미팅이이어지고숱한일들에쫓겨하루가속절없이흘러간다.

조바심이일렁이면잠시멈추는것이상책이다.편집자의일을내려놓고홀로남은사무실에서최초의독자가되어원고를읽는다.좋다.다정한선의를무시로구사하는번역자선생님의메일을읽는다.좋다.책을핑계로우정을일삼는나의디자이너를생각한다.좋다.동료가만드는다른책의원고를살핀다.좋다.우리가함께발견하고자못흥분했던미래의책을떠올린다.좋다.‘시간의족쇄마저끊어버릴’책일지라도중쇄를찍지못할수있다는것.그책을세상에내놓기로한결심을후회하지않기로한다.그러고는,좋아한다.편집자의일을잠시라도내려놓고싶었는데나는도무지편집자의숙명을헤어나오지못한다.그러나,좋다.

칼세이건의아름다운문장을거듭읽는다(저문장앞에다섯문장이더있다!).내일을발명한인간은지구를정복했지만숙명처럼불안을앓는다.시간의족쇄마저끊어버릴수있어야비로소시간의지배자라할수있지않을까.그러므로책이여기에있다.그리고오늘의불안을물리치기로한다.

“책이란얼마나대단한물건인가.나무로만든이물건의납작하고유연한면에는웃기게생긴길고꼬불꼬불한선들이새겨져있다.그러나일단그것을읽게되면몇천년전죽은이의마음속까지들어갈수있다.그가수천년을건너와내머릿속에직접대고또렷하고나직하게말한다.문자는서로알지못하는먼시대의시민을하나로묶어주는,아마도인류의가장위대한발명품일것이다.책은시간의족쇄마저끊어버린다.”(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