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올로지 (몸이 말하는,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는 것)

바디올로지 (몸이 말하는,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는 것)

$19.80
Description
“이 책은 몸을 향한 모든 편견을 부서뜨린다.”

이 책으로 인해 우리 몸은 새로 태어날 것이다!
인간의 탄생부터 성형, 타투, 거식증, 섹스, 죽음까지
우리 몸 구석구석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생을 향한 질문들
이 책은 인류의 몸이 언제부터 강력한 물적 자본으로 부상했는지 살펴보고, 사회적 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얼굴, 성형, 살집, 머리카락, 섹스와 출산, 피부, 허기와 식인(카니발리즘), 죽음, 부활 등 인간의 몸 이야기에는 인류가 겪은 억압과 권력, 극복의 서사가 모두 담겨 있다. 독자들은 몸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과 교묘한 협상, 폭력적인 착취들을 들여다봄으로써 인류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들을 이해하고, 오늘날 다층적인 사회상과 얽히고설킨 문제의식들을 공유할 것이다.
저자

이유진

저자:이유진
묻고듣고읽고쓰는사람.주중의기자,주말의연구자를지향한다.대학에서사회학을,대학원에서여성학과문화학을공부하면서몸과말에관심을갖게되었다.기자로일하면서인구,건강,젠더,출판관련정책과담론이만들어지는현장을경험하고지켜봤다.《한겨레》편집국문화부,사회부,편집부,한겨레21부를거치고책지성팀팀장,토요판부장으로도일했다.
《지성이금지된곳에서깨어날때》라는책을썼으며본인이깨어날때를여전히기다리고있다.《엄마도아프다》라는책을여러연구자들과함께썼지만,자신의엄마가내준숙제는아직도풀고있다.책전문가들과함께‘마음처방전’이되는책을소개하는《종이약국》을쓰기도했다.약이되고독이되는책을사랑한다.

목차


[들어가며]온세계에서경합하는몸들의목소리

1부타오르는몸의기억들
가슴_수치심과저항사이에선신체
엉덩이_시선의제물이되는시대
각선미_매끈하고곧고우월한서양식다리만들기
발_‘인간의바닥’으로산다는것
머리카락_한올에는자본이,다른한올에는권력이
섹스와출산_나의자궁은나의것인가

2부상처입은스토리텔러
얼굴_일상적인자기점검의장
성형_신분상승과권력획득을한방에
살집_거울앞에서당당한나
털_밀어버릴것인가,남겨놓을것인가
거식증_여성을굶기는사회
포르노와성폭력_가부장제욕망의최신버전

3부주저하는몸,증언하는몸
피부_매끄러우면서도하얀세계
타투_피부에새기는나만의인생이야기
냄새와체취_계급을가로지르는냄새의지리학
손_너와나의연결고리
혀_혀에는뼈가없지만뼈를부서뜨릴수있다

4부받아들이거나,내뱉거나
땀_희생의상징이자불쾌감의원인
이빨_씹고,뜯고,맛보고,즐기고
입맛과허기_내가먹는것이곧나라면
숨과호흡_공기마저자본이되는세상
눈물_눈물맛,인생의맛
항문_인류의시작과끝

5부소멸하는신체와그이후의세계
살점_인간의몸과정육점고기는무엇이다른가
목_목이잘려도목소리는멈출수없다
단식_죽음을각오하거나죽음에맞서거나
몸의상실과변형_애도할가치를묻다
죽음과부활_죽은자가산자를구할수있는가

[주석]
[도판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책은몸을향한모든편견을부서뜨린다.”
★★★정여울(작가),정혜윤(CBSPD)강력추천!★★★
《한겨레》화제의연재,단행본으로전격출간

이책으로인해우리몸은새로태어날것이다!
인간의탄생부터성형,타투,거식증,섹스,죽음까지
우리몸구석구석에서첨예하게대립하는,생을향한질문들

몸은그냥‘태어나지’않는다.사회적시선,담론,말뭉치에따라정교하게‘만들어진다’.모두가빛나고탄력있는피부와‘동안얼굴’을위해노력하며,남보다늦게늙는저속노화를추구하고,‘나이를정통으로맞은’이는자기관리에실패했다고안쓰러워한다.쌍꺼풀수술,치아교정은10대들의통과의례가된지오래고,시술,성형,다이어트,헬스등몸가꾸기는자기계발의일부로취급된다.정교하고매끈하고하얀몸을가지기위해부단히노력하는이유는이러한몸이인생의많은관문을손쉽게통과하게돕고,보다안전한장소로안내하기때문이다.사회적으로보기좋은몸을가졌을때얻는이득이스스로를압박하며얻는고통보다큰것이다.

이책은인류의몸이언제부터강력한물적자본으로부상했는지살펴보고,사회적몸이만들어지는과정을추적한다.얼굴,성형,살집,머리카락,섹스와출산,피부,허기와식인(카니발리즘),죽음,부활등인간의몸이야기에는인류가겪은억압과권력,극복의서사가모두담겨있다.독자들은몸을둘러싼첨예한갈등과교묘한협상,폭력적인착취들을들여다봄으로써인류의사회적,문화적맥락들을이해하고,오늘날다층적인사회상과얽히고설킨문제의식들을공유할것이다.

가장친밀한전쟁터,인류의신체에
오롯이새겨진억압과가능성의역사

한국인의신체에는한반도의근대사가응축되어있다.이책은일제강점기이후서구를본받아야한다고믿은1920~1930년대부터,몸만들기가일종의투자이자자기계발의상징이된신자유주의시대,‘섹스돌’을‘로켓배송’받아질감에대한품평을늘어놓고딥페이크와인공지능을이용해혼종의‘미인’들을만들어내는오늘날포르노의일상화까지,‘얼평’‘몸평’의변화상을통해대한민국의시대상을읽는다.

예컨대〈머리카락_한올에는자본이,다른한올에는권력이〉에서는머리카락으로한반도의억압받은역사와저항의기록을살펴본다.1895년성인남성의상투를자르라고명했던단발령에서는강제적근대화로유교적전통과자존심을훼손당한민족의한을,1920년대신여성들의단발머리유행에서는여성해방에대한열망과사회적저항,그리고이를저지하려는가부장제남성성의대결을본다.또1960년대박정희정권당시여성노동자의노동력뿐아니라머리카락까지알뜰하게착취한기록을통해독재와빈곤시대의여성머리털을둘러싼잔혹한근대화과정을살핀다.이외에도제도에대한저항과자유를상징하던1970년대남성장발단속,정치적기울기에따라규제와자율화사이를오가던1980~2000년대중고등학교학생들의두발자유화논란,페미니스트와탈코르셋의상징이된여성의쇼트커트에대한비난,쇼트커트가동성애를주장한다며두발을규제한학교의이야기등머리카락한올에우리가맞서싸우고저항하고순종하고받아들이며이루어낸거의모든것이들어있다.저자는이역사를들여다보며“두발은과연어떠해야‘정상’인가?”를묻는다.

헨리데이비드소로는“모든사람은자신의몸이라는신전을짓는건축가”라고했다.그렇다면내몸의주도권은나에게있고,언제든자신이바라는쪽으로몸을변화시킬수있어야만한다.이책은우리가몸을향한보이지않던수많은억압을가려내고,그것들이개인과사회에어떤폐해를주는지,우리로부터무엇을얻으려하는지알아차리도록돕는다.또한우리의몸이어디로향하고,어디로가야하는지질문을던짐으로써내가내몸으로살게할소중한해답을스스로얻게만든다.

신체가사라지면우리는어떤세계로향할까?
몸은존재함으로써말하고,존재가소멸되면서말한다!

몸은존재하지않음으로써,또존재를소멸시킴으로써하고싶은말을전하기도한다.대표적인예가‘단식’이다.먹는행위에는에로티시즘과쾌락이뒤섞여있다.어떤이들은곡기를끊음으로써자신의몸을정화하고스스로를통제한다.특히중세와르네상스시대여성종교인들은자신의존재를증명하고,강제결혼이나강간등억압과위험에맞서는수단으로단식을선택했다.또1900년대영국의여성참정권운동가들,일제강점기한반도의독립운동가들,독재정권에대항한한국정치인김영삼과김대중,세월호참사와이태원참사등사회적참사에대한국가의책임을묻는유가족의단식투쟁은굶주림으로써사회와자신을변화시키려는능동적인몸부림이었다.

어떤신체는파괴되고사라져도애도받지못한다.대규모폭력이나재난,재해,전쟁에서희생자는집계자체가논란이고발표조차‘정치적’이라고간주된다.정치철학자주디스버틀러는“특정정치체제에서누가살고누가죽는지숫자를해석하는방법을찾아야한다”고말했다.어떤몸이애도할만한지,어떤삶이‘살만한가치’가있는지,그기준은무엇인지질문하는것이다.이처럼사라진몸들은살아있는몸들에게‘생명’과‘기억’과‘애도’에대해,‘인간다움’에대해묻는다.살아있는우리가죽은그들이던진질문들에대답하려노력하고기억하려애쓴다면우리의몸은좀더자유로운미래를맞이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