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을 기대하지 않는 찬란 (이유진 산문집 | 양장본 Hardcover)

찬란을 기대하지 않는 찬란 (이유진 산문집 | 양장본 Hardcover)

$18.80
Description
두렵고 또 두렵지 않은 마음으로
무대 아래에서, 삶의 모든 순간에서
찬란을 발견하고 음악을 세공하며 산다는 것

‘찬란을 기대하지 않는 찬란’의 태도와 지향이 끝내 지켜내는 것은
보편과 정상성의 취향에 가둘 수 없는 우리의 고유한 서사, 그 자체다

“눈이 아니라 마음이 부시는 이런 빛을
‘찬란’이라 일컫는 것인지……”
_요조 뮤지션, 작가

“그러므로 이 책은 ‘심장박동’이다.
프롬을 영원히 사랑하게 되겠구나.”
_안희연 시인

싱어송라이터 프롬Fromm 이유진의 첫 산문집
꿈결 같은 잔향의 따스함 속에서, 늘 상실을 향할 뿐인 계절을 응시하며 끝없이 잃고 그리워하고 그러나 결코 차가워지지 않는 청춘의 아이러니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프롬. 그의 첫 산문집 《찬란을 기대하지 않는 찬란》이 출간되었다. 그는 첫 산문집을 쓰며, 아스라한 시어와 선율을 스스로 세공하고 소리의 캔버스에 구현하며 살아가는 이가 매일 마주하는 환희와 슬픔, 그 과정의 찬란함과 두려움을 아프도록 솔직하게 담아냈다.

“우리가 쓰는 말하고 테레비에 나오는 말하고 뭐가 다르노?”라며 의아해하던 부산 소녀 이유진은 스무 살, 서울의 한 고시원으로 캐리어 하나 끌고 혼자 떠나왔다. 가수가 되고 싶었고, 그보다 자기 음악을 더욱 하고 싶었던 그는 보컬 트레이닝 수업을 그만두고 홍대 앞 작은 클럽에서 노래하기 시작한다. ‘언젠가 나도 이곳에 자연스러운 사람으로 스며들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직접 모든 곡을 쓰고 프로듀싱한 첫 앨범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음반상에 노미네이트되고, 그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그에게 찬란한 앞날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 끈은 그냥 나만 잡고 있는 끈이 아닐까, 내가 놓으면 예술가의 삶은 끝나버리는 거 아닌가.’ 그는 우여곡절 끝에 기획사를 나와 두려움을 딛고 독립음악가의 삶을 선언한다. 언론 인터뷰 중 ‘인디신의 BTS’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자신은 기준 미달의 ‘불법 싱어송라이터’ 같다고 농을 치면서도 홀로 방에 앉아 아주 사적인 고찰로 쌓아 올린 것들 속에서 빛이 새어 나올 때의 기쁨이야말로 음악 하며 사는 삶의 이유라고 고백한다. 언젠가 저 여름밤을 수놓은 피날레 불꽃과 같은 뮤지션을 꿈꾸었던 그는 이제 불꽃과 불꽃 사이 깊은 고요와 적막 속에, 그 사이사이의 지난한 보통의 날들에서 발견하는 작은 설렘과 기대 속에 삶을 계속 나아가게 하는 찬란이 있음을 쓴다.

이 책에는 작가의 필름 사진들로 하나의 서사를 엮어낸 사진 산문 〈사라지기 위해 무늬가 되는 것들은〉을 수록했다. 또한 이 책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한정 공개하는 CD 〈찬란 플레이리스트〉에는 첫 산문집을 위한 작가의 미공개 데모 〈슬픔을 위한 체리〉를 비롯해 권영찬, 전진희 두 뮤지션이 프롬의 곡을 피아노 연주로 편곡하여 수록했다.
저자

이유진(프롬)

싱어송라이터프롬Fromm이자,맥신Maxine레이블의대표다.부산에서태어나고자랐다.스무살에서울로옮겨와홍대앞클럽에서노래하기시작했다.따스한석양과몽환을닮은선율과언어와소리를세공하는독립음악가이자프로듀서로십이년넘도록살아가고있다.2013년《Arrival》을시작으로《Moonbow》《Mood,Sunday》까지세장의정규앨범을비롯해《MidnightCandy》《Cellophane》등여러장의EP앨범과싱글을냈다.

목차

사진산문-사라지기위해무늬가되는것들은
프롤로그-시간은실시간으로도착하지않는다

해가지지않는곳으로
잘도착했어요
불꽃이번지는속도
더많은노래가남아있어요
나의이름은
이름을불러줘
여름을사랑한첫날
내가꿈꾸던집
창백하고아름답고공평한
하루의끝
슬픔을위한체리
마음의감각
명작과습작사이에서
어느봄밤의증명들
불법싱어송라이터
좋아하는것을좋아하세요?
장마의시작
당신의심장박동은
밀려드는것
기억력의행방
떠날까
한장의사진속에는얼마만큼의하늘이담겼나
샤워와빗장
나의불량함은
무지개별과용궁사이
차가워지지않는것은
영원같은밤에
인생,도쿄그어딘가

에필로그-두개의빛
부록-찬란플레이리스트

출판사 서평

두렵고또두렵지않은마음으로
무대의아래에서,삶의모든순간에서
찬란을발견하고음악을세공하며산다는것

‘찬란을기대하지않는찬란’의태도와지향이끝내지켜내는것은
보편과정상성의취향에가둘수없는우리의고유한서사,그자체다

“눈이아니라마음이부시는이런빛을‘찬란’이라일컫는것인지……”_요조뮤지션,작가
“그러므로이책은‘심장박동’이다.프롬을영원히사랑하게되겠구나.”_안희연시인

싱어송라이터프롬Fromm이유진의첫산문집

꿈결같은잔향의따스함속에서,늘상실을향할뿐인계절을응시하며끝없이잃고그리워하고그러나결코차가워지지않는청춘의아이러니를노래하는싱어송라이터프롬.그의첫산문집《찬란을기대하지않는찬란》이출간되었다.그는첫산문집을쓰며,아스라한시어와선율을스스로세공하고소리의캔버스에구현하며살아가는이가매일마주하는환희와슬픔,그과정의찬란함과두려움을아프도록솔직하게담아냈다.

“우리가쓰는말하고테레비에나오는말하고뭐가다르노?”라며의아해하던부산소녀이유진은스무살,서울의한고시원으로캐리어하나끌고혼자떠나왔다.가수가되고싶었고,그보다자기음악을더욱하고싶었던그는아이돌보컬트레이닝수업을그만두고홍대앞작은클럽에서노래하기시작한다.‘언젠가나도이곳에자연스러운사람으로스며들까.’아르바이트로생계를이어가며직접모든곡을쓰고프로듀싱한첫앨범이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팝-음반상에노미네이트되고,그해가장주목받는신인으로떠오른그에게찬란한앞날만이기다리고있는것처럼보였는데….

‘이끈은그냥나만잡고있는끈이아닐까,내가놓으면예술가의삶은끝나버리는거아닌가.’그는우여곡절끝에기획사를나와두려움을딛고독립음악가의삶을선언한다.언론인터뷰중‘인디신의BTS’라는말에손사래를치며자신은기준미달의‘불법싱어송라이터’같다고농을치면서도홀로방에앉아아주사적인고찰로쌓아올린것들속에서빛이새어나올때의기쁨이야말로음악하며사는삶의이유라고고백한다.언젠가저여름밤을수놓은피날레불꽃과같은뮤지션을꿈꾸었던그는이제불꽃과불꽃사이깊은고요와적막속에,그사이사이의지난한보통의날들에서발견하는작은설렘과기대속에삶을계속나아가게하는찬란이있음을쓴다.

이책에는작가의필름사진들로하나의서사를엮어낸사진산문〈사라지기위해무늬가되는것들은〉을수록했다.또한이책을위한특별한선물로한정공개하는CD〈찬란플레이리스트〉에는첫산문집을위한작가의미공개데모〈슬픔을위한체리〉를비롯해권영찬,전진희두뮤지션이프롬의곡을피아노연주로편곡하여수록했다.

“아무에게도보이지못할이야기를결국노래로만들어세상에까발리는행위,
이모순적인순간에내가진짜인간이라고느껴”

K-POP자본이차별화된인디신의다양성까지흡수하여잘만들어진음악이쏟아지는시대,그런한편자기방침실에서자신만의목소리를내는이들이더이상‘인디’라는이름으로다담을수없을만큼넘치는시대다.곡을쓰는일부터음반프로듀싱,비주얼아트워크,공연기획과프로모션그리고사장의일까지모두스스로해내는독립음악가로산다는건어떤걸까.

작가는‘오로지내가스스로숨을쉬고체력을안배해가며조금씩헤엄을치고있는기분’이라며,어떤날은추천알고리듬에따라끝없이노래를듣는일이어쩐지미안하고피로해져음악없이도살수있겠다는마음이떠올랐다우울해졌음을고백하기도한다.그러나늘제자리를맴도는것같은두려움과권태에도음악하는일을계속해서사랑하지않을수없는건,그에게이일이란성취해야할결과이전에세상의빛과그림자들에속절없이매혹되는일이며,바래고재조합되는기억속에서그만의서사가되려는한편의이야기를기어코완성해내고누군가에게가닿으려는가장근원적욕망이기때문일것이다.

“나는이세상의모든사람이노래를만들줄안다면좋지않을까생각해.내가나로서살기위한방식,조금덜외로운인간으로사는방식,매일의슬픔을조금씩지워가고무게를덜어내는방식으로이일은참탁월하다고느끼니까.내가마주한시간들을시기마다하나의결과물로만든다는것.우리가어릴때나눴던꿈속에내가들어와있다는사실이가끔너무감사해서다가짜같아.철저히혼자이고싶다고생각한순간마저도결국은누군가에게들키고싶은마음.아무에게도보이지못할이야기를결국노래로만들어세상에까발리는행위.이모순적인순간에내가진짜인간이라고느껴.뜨거운피가흘러관심과온기없이는견딜수없는신의피조물인간이라는사실말이야.”(본문에서)

킥킥대며웃다가너덜너덜해진마음으로
온전히그를사랑하게만드는천생이야기꾼,프롬

그러나프롬의서정적인음악들이그러하듯이,하루와계절이지나는빛과어둠의시간을예민하게감각하며상처로남은지난날들을섬세한언어로치유하는산문을기대했다면,이책에서만나는작가의또다른면모에놀랄것이다.그는‘오바쎄바’‘또또분식’‘크롬이요?’로독자의허를찌르는천생이야기꾼이다.계절의시인이라고해도좋을만큼반짝이는서정의문장들로,때로는가장슬픈이야기로독자를담담히초대해놓고급습하듯웃음버튼을누르니우린눈가가촉촉한채로킥킥대고웃다가너덜너덜하게넓어진마음으로그를온전히받아들일수밖에.여기에는부산사람의궁둥이들썩이는신촌도착기와그때그가난의미열과훗날음악이될일상의작은경이들이능란한입담으로버무려져있다.

“신촌과이대가연결되어있다는사실에혼자입을틀어막고궁둥이를들썩이며오두방정을떤다.커브를도는버스차창에얼굴을딱붙이고이대골목길이보이려나한참을째려본다.(…)처음영등포의큰표지판아래를지날때는‘영등포’라는글씨의위압감이나를짓눌러버스바닥에무릎을꿇을뻔했고,여의도공원을지날때는글자속동그라미네개가떠나온거리만큼의속도로심장을훅,하고관통해지나는것만같았다.”(본문에서)

작가의동료예술가들은뮤지션강아솔의말대로‘탐잼인간’.자기노래와하나도닮은구석이없어보이는,미칠듯이웃긴사람들이다.그들은호시탐탐상대를파고들어웃길타이밍을노리다가도집으로돌아가면가만히자신의시간에몰두한다.기타를튕기고,시나리오를쓰고,드로잉을하고,책을엮는다.작가는문득모든삶이웃음과어울려지나가는순간임을깨닫는다.더불어‘우리가만드는소리와이야기는그저예술이의미있다고여겨지는고리에서따오는것이아니라우리가살아온방식과각자의삶과맞물려있다는것도’.남들보다조금더반짝이지않으면,세상이권하는정상성과보편의취향에동의하지않으면오래살아남기어려운시절,‘찬란을기대하지않는찬란’의태도와지향이끝내지켜내는것은우리의고유한서사,그자체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