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실 (완벽이란 이름 아래 사라진 나에 대한 기록)

도실 (완벽이란 이름 아래 사라진 나에 대한 기록)

$18.80
Description
“이 책은 내 심장을 찢었다.
물에 빠져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이면서도
마침내 육지에 다다르는 이야기다.”

《H마트에서 울다》 《전쟁 같은 맛》, 영화 〈미나리〉 계보를 잇는,
이주와 정체성에 관한 또 하나의 소중한 증언
‘착한 딸’ ‘고분고분한 아이’라는 부모의 칭찬을 먹고 자라던 한 여성이 자신에게 주어진 강요들을 버리고 자아존중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저자 혜승은 100점과 A+로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미국 최고의 교육기관인 아이비리그 대학,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보장된 미래를 상징하는 명문 대학 졸업장과 번호사 자격증, 오늘날 촉망받는 젊은 화가라는 커리어를 갖춘 그는 ‘성공한 젊은 한인 1세대’의 정석을 잘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인생의 탄탄가도를 달리고 있는 혜승이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오랜 방황과 무기력, 우울의 시간을 보냈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다. 10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를 지독히도 쫓아다녔던 엄마의 기대감과 그로 인해 얻은 정신 질환, 이방인으로서 받은 차별, 엘리트주의 등을 뒤로하고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했는지 고백한다. 몸으로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진솔하고도 담담한 문체는 읽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응원과 사랑을 보내게 한다.
저자

송혜승

저자:송혜승HyeseungSong
한국계미국인화가.서울에서태어나텍사스주에서자랐다.프린스턴대학교와하버드대학교에서철학을,하버드로스쿨에서법학을공부했으며,20대중반에뉴욕의그랜드센트럴아틀리에에서회화를배웠다.이후뉴욕에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
그의자전적이야기를담은이책은시인헬렌맥도널드로부터“지독할만큼솔직하고,심금을울리는책”이라는호평을,퓰리처상수상극작가인데이비드헨리황으로부터“잔인하도록아름다운회고록”이라는찬사를받았다.또한《퍼블리셔스위클리》선정‘2024화제의도서’,《일렉트릭리터러처》선정‘2024반드시읽어야하는책’,《북라이엇》선정‘2024가장기대되는책’등으로꼽혔다.
메릴랜드예술대학,뉴욕패션공과대학에서강의하며,2016년에는TEDx연사로나서기도했다.뉴멕시코헬렌울리처재단,버몬트스튜디오센터등에서상주예술가로참여했으며,현재는브루클린과뉴욕주북부를오가며예술이가져다준자유와위안에대한두번째회고록을집필하고있다.
hyeseungsong.com

역자:고정아
연세대학교영문학과졸업후번역가로일하고있다.2012년제6회유영번역상을받았다.《전망좋은방》《천국의작은새》《컬러퍼플》등의문학작품을비롯해《당신의저녁에클래식이있다면좋겠습니다》《히든피겨스》《여행자의어원사전》등의인문교양서,《클래식음악의괴짜들》《엘데포》《우리는우주를꿈꾼다》등의어린이,청소년도서를번역했다.

목차

[추천의말]
[한국의독자들에게]

1부―마법같은이름의땅
그림자아이|딸아,너는나처럼되지마라|드림카,드림하우스|불을뿜는용광로|파산

2부―공부,내게허락된유일한것
쟤영어할줄알아요?|어울리지않는손님|빈곤계산|닮은꼴친구|숫자에달린성공|내세울만한집

3부―가장똑똑한학생
회귀|내안의폭력성|전략의대가|상처|행복할자격|흩어지는정체성|명예없는졸업

4부―세계의계몽된자들
다가온희망,놓아버린기대|한국인남자애|다시드러난상처|실패할자유|엄마의인형

5부―핏줄과소속감
정체성의경계에서|데칼코마니|소속감|수치|나와같은얼굴을한사람들|돌아갈시간

6부―철학과예술의이유
내게는허락되지않는개별성|사는게싫어|제3의길|한도시가연기로뒤덮인날|예술의소명|산행

7부―베리타스
지나친의무,조밀한규칙|결단|내가고칠수없는나|성모상을닮은여자|내안에부서진나의조각|퇴원하는날

8부―생존의지
어쩌면죽을필요는없을지몰라|다시만난세계|치유|내가선택한가족|처음맞이한화가의삶|모르는척살기

9부―행복과꿈
마음붙이는연습|인생의가치|10년만에얻은병명|시작을위한끝|이별

[마치며]내곁의존재를온전히살게하는일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나자신을위해계산을해야한다.
나는나자신을위해치유하기로선택해야한다.”

《퍼블리셔스위클리》선정‘2024화제의도서’
《일렉트릭리터러처》선정‘2024반드시읽어야하는책’
《북라이엇》선정‘2024가장기대되는책’

어린시절혜승은‘억만장자가되겠다’는아메리칸드림을꿈꾸던아빠를따라서울에서텍사스주로이주했다.‘빅머니’를쫓느라가족의안위에는무심했던아빠와지배와강요로점철된타이거맘인엄마사이에서사랑보다는증오를뜻하는한국어를더많이배우며자랐다.한국에서태어나쭉미국에서지냈고주변친구대부분이백인이지만,“넌미국인이아니라한국인이야”라는엄마의말앞에서답답함과혼란스러움을동시에느낀다.

‘끼인자’로서양끝을오가던그는자신의존재이유를‘공부’와‘성공’에서찾았다.두가지조건은한국과미국어느곳이든통용되는효과적인수단이었다.그저행복의길이곧성공의길이라믿으며엄마가쥐어준지도를따라걷던그는곧극심한조울을겪고한가지말만중얼거린다.“죽고싶다.죽고싶다.죽고싶다.”엄마의바람대로살다가자신마저잃으며수많은좌절을겪은그는결국정신질환을앓으며최악으로치닫는다.그는사랑하는가족에게서정서적으로독립하고자신만의세계를구축할수있을까?

그의좌절은세상이바라는것과자신이원하는것사이의간극에서한없이방황하는오늘날우리의모습과닮아있다.엄마가쥐어준화려한이상과매끈한꿈을버리고,오직‘있는그대로의나’로살기위해분투하는한젊은여성의자존감회복기는인간의회복력에대한깊은감탄을불러일으킨다.

‘좋은딸’과‘길들여지고싶지않은딸’
그사이에서분열한모든여성을위한내밀한고백

혜승이울면서쓴글들은‘우리엄마는대체왜그러지?’라는생각을해본딸이라면공감할수밖에없는이야기로가득하다.자신의실패를딸이물려받기를원하지않는엄마와,그에게서자꾸만벗어나고싶은딸의죽어도화해할수없는복잡미묘한관계를섬세하게표현하고있다.엄마의감시아래엘리트로서착실하게살아온딸혜승은어느날토해내듯이렇게외친다.“나는언제내인생을살아요?”엄마는“그래,네인생이니까네가알아서해”라고대꾸하면서도쉽사리딸을놓아주지못한다.

혜승의모녀사이는‘사랑’과‘희생’이라는단어가관계에얼마나해로울수있는지보여준다.혜승은한국에서태어난딸이라면누구나들어봤을말,“너는커서엄마처럼되지마라”“너는내딸이야.내가네엄마인데너를모르겠니?”“내가널엇나가게둘것같니?”등을들으며자란다.이한마디한마디는딸의안전지대를안내하는가이드라인역할을하는동시에그를옥죄는족쇄로작용한다.책속에서저자는엄마의꿈을대리실천하며자신이‘진흙인형’이된것만같다고느낀다.

그러나막다른골목에다다라서야보이는것도있다.그는엄마의족쇄를계기로그와의관계를되돌아보고,자신이가장사랑하는사람을마음깊이이해하게된다.그의이야기는우리에게사랑은희생만을의미하지않으며,독립과성장도공존해야한다는진리를보여준다.‘딸’이라는관계성을넘어‘나’라는개별성으로한발다가가는혜승의모습은독자들을강렬한위로와깨달음으로안내한다.

나는미국인인가,한국인인가?
그어디에도속하지못한채부유하는삶

이책은‘핏줄이란,정체성이란무엇인가’에대한질문을던진다.한국에서태어났으나쭉미국에서살아온저자는모국어보다영어에훨씬익숙하다.그러나그는또래에게서이런취급을받는다.“쟤영어할줄알아요?”엄마가늘이야기하는“너는미국인이아니라한국인이야”라는말을믿으며한국으로날아갔지만그곳에서는이런말을듣는다.“저분은한국어를하시나요?”원한적도없지만미국에서이방인으로살아가고,또엄마의판단에따라아무런준비도없이한국으로옮겨지는그는어디에도속하지못하고표류하는부표같다.

한국인과미국인,쓸모있음과쓸모없음,세계최고의명문대졸업생과커리어하나없는이혼녀.그는이양극단을오가며어느쪽도자신을원하지않는다고느낀다.그어디에도온전히속하지않는나는어떤사람인가.고민끝에그는결국해답을찾는다.내가어떠한범주로도분류되지않을때,나말고는아무도내가치를온전히계산할수없을때가장큰편안함과존재감을느낀다고.수많은시행착오끝에자신의가치를온전히이해할수있게된그는자기안에있던수많은고정관념과두려움을떨치기시작한다.그의조심스럽지만용기있는행동은우리에게A도B도아닌제3지역도있다고,남에게부여받은성공이아닌자신이찾은행복을추구해야한다는평범하지만영원할진리를가르쳐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