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 소들이 모여 사는 ‘희망 목장’을 찍은 정주하의 사진 연작 〈파라-다이스〉와 이에 응답한 백민석과 황모과의 소설 두 편을 묶었다. 외형상 ‘사진소설(photonovel/photo-roman)’로 볼 수 있겠지만, 단순한 결합이 아닌 경합을 바랐다. 이미지와 텍스트가 충돌하면서도 서로를 보완하며 “존중하는, 그러나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생생한 장으로서.
『파라-다이스』는 2023년 가을, 재일조선인 작가 고故 서경식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해 12월 전해진 갑작스러운 비보와 함께 ‘서경식 기획’으로 기록될 마지막 책으로 남았다.
2011년 천재와 인재가 겹쳐 일어난 도호쿠 지방의 사태는 서경식에게 늘 ‘지금, 여기’의 문제였다. 서경식은 정주하의 후쿠시마 사진 프로젝트를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마이너리티(재일조선인과 오키나와 주민) 문제까지 연동시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기획자 서경식의 글은 실을 수 없게 됐지만,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고 일주일 후에 그가 쓴 에세이 「기묘한 평온, 공황의 다른 모습」을 재수록하고 관련 글을 발췌하여 정주하의 사진과 병치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파라-다이스』는 2023년 가을, 재일조선인 작가 고故 서경식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해 12월 전해진 갑작스러운 비보와 함께 ‘서경식 기획’으로 기록될 마지막 책으로 남았다.
2011년 천재와 인재가 겹쳐 일어난 도호쿠 지방의 사태는 서경식에게 늘 ‘지금, 여기’의 문제였다. 서경식은 정주하의 후쿠시마 사진 프로젝트를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마이너리티(재일조선인과 오키나와 주민) 문제까지 연동시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기획자 서경식의 글은 실을 수 없게 됐지만,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고 일주일 후에 그가 쓴 에세이 「기묘한 평온, 공황의 다른 모습」을 재수록하고 관련 글을 발췌하여 정주하의 사진과 병치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파라-다이스
$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