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날 네가 왔으면 좋겠다 - 도토리숲의 시집

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날 네가 왔으면 좋겠다 - 도토리숲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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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만 한 시
작은 시를 내 놓는다”

어린이책 작가이자 번역가 강혜경 작가의 첫 번째 시집.

간결하고, 리듬과 운율로 노래하듯 풀어낸 시들
시집 《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날 네가 왔으면 좋겠다》는 번역가이자 어린이 책 작가이기도 한 시인의 첫 시집이자 도토리숲의 첫 시집이다. 자연에서 시와 그림책에 푹 빠져 지내는 강혜경 작가가 그동안 틈틈이 써 두었던 시와 잡지에 발표했던 시 몇 편을 포함해 50편의 시를 묶은 것이다.
강혜경 시인의 시는 쉽고 간결하다. 작가는 한겨울 산집에 쌓이는 눈처럼, 자연과 벗 삼은 이야기,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쉬운 리듬과 운율로 노래한다.
강혜경 시인의 시와 함께 산책을 나서보자.

저자

강혜경

저자:강혜경
파주에서나고서울에서자랐다.독서를거꾸로했다.중고등학교시절에는철학책에,대학시절부터는시와소설에,그다음에는그림책에빠져살았다.책을좋아해졸업후책만드는일을했다.동아일보신춘문예아동문학부문에당선했다.필명강이경으로동화책과그림책을쓰고,외국책을우리말로옮기는일을하고있다.오래전장편소설《종이비행기를접는여자》를썼다.산과들과나무와꽃과바람을좋아하고,새와개와고양이,오소리,고라니,들쥐,버들치,올챙이,개구리……동물을참좋아한다.외로움과고독,자연속에서이들과함께보이지않는신을느끼며산다.앞으로는어린이책과그림책은물론이고,어른을위한책을다시쓰려고한다.그출발이이시집이다.
펴낸동시집으로《형이다큰날》이있다.어른들이더좋아하는동시집이다.

목차


시인의말

1부
너를두고떠나는길|메꽃|비가오면|접시꽃|꽃잎이뚝뚝떨어지는날네가왔으면좋겠다|나팔꽃|네가보고프면|첩첩산중|그때를기억해|널데려갈거야|가을잎|
하지만그대

2부
괜찮아|사랑|자귀나무|그해겨울|너에게|널잊으려고|난|마음이그래|
겨울밤편의점|한사람|비밀|그럴때가있지

3부
오월아침|늦가을오후|초겨울풍경|겨울잎|녹슨삽|혜음원지에서|봉우리|
저녁산책|여름한낮|초록지붕할머니|봄날|바람뿐,한숨같은바람뿐|순복이

4부
나무아래에서|이제야|이보다더좋을순없다|어느겨울새벽이었다|
시린팔을비비며||이별후에해야할것들|나에게1|나에게2|그래서일까|
꼬옥고오고오|지난여름초저녁|크리스마스이브에는|그런사람이되고싶다

후기

출판사 서평

까치발을했지
오지않는

보려고

그렇게층층이
그리움이쌓였지
처마밑까지쌓였지
-〈접시꽃〉전문

그의시는숨긴의미를찾아보라며수수께끼를내지도않는다.

버려진의자를보면마음이그래
여기남은나같은게

비맞는의자를보면마음이그래
홀로울고있을너같은게

이슬젖은의자를보면마음이그래
꼭한숨못잔우리같은게
-〈마음이그래〉전문

복잡하고번잡한걸몹시싫어하고,오는전화도없고,거는전화도거의없는그의일상을보면,그의시가간결하고쉬운이유를알것같기도하다.

하지만외로운이가그렇듯이,아주드물뿐,마음이통하는이들을초대해밤새도록이야기를나누기도한다.파주낮은산집에눈이내리는밤이면그마음이내리는눈처럼쌓일것이다.그런밤에는이런시를썼을것이다.

참으로달콤했지
그해겨울
너와나
단풍나무시럽처럼녹았지

참으로뜨거웠지
그해겨울
너와나
장작처럼타올랐지

죽어도좋았었지
-〈그해겨울〉전문

하늘과비와바람을만나고,나무와풀과꽃과동물을만나면서마음속에늘사람을품고사는시인은사람을그리는마음을쉬운리듬과운율로노래한다.그래서시가노래같다.따스한한숨같고,혼자걷는산책길같다.

자귀나무엎드린줄기뒤로
해가지네
이파리들수줍게마주보며
스르르몸을합치네
모르는척눈을감는
연분홍꽃송이들위로
어둠이내리네
-〈자귀나무〉전문

시인의시는걸으면서외우기에좋다.아마도세계의명시와한국의명시,그두꺼운시집에실린시들을외우며견딜수밖에없었던젊은날의상처가“이제는아물어이야기로”남아서일것이다.

고독이흰옷을입었다
이제갈때이다
떨어져거름이될때이다
푸르른한생을살았으니
떨어져흙이될때이다

……

거센비바람에찢기기도하였으나
상처는아물어이야기로남았다
이제는조용히다음생을기다릴때,
또한번
찬란한생을준비할때이다
-〈겨울잎〉전문

그리고마지막으로시인은시〈그런사람이되고싶다〉에서이렇게이야기한다.“간이역에놓인허름한긴의자같은”,“산동네담장아래핀분꽃같은”,“백살먹은느티나무이래놓인평상같은”,“이른봄숲길에핀생강나무꽃같은그런사람이되고싶다”라고.“가도,가도만날사람하나없는”,“자꾸만자꾸만길을잃는”,“걸어도,걸어도갈곳없는”,“견뎌도견뎌도생이춥기만한누군가를위해”서.
이제시인과산책길에나서보자.

시인의말

나만한시
작은시를내놓는다.
첫입맞춤같다.
부끄럽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