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그날그날 대지의 마음씨야

날씨는 그날그날 대지의 마음씨야

$12.10
Description
가족과 자연, 그리고 ‘처음’에 대한 이야기들
동화 같은 동시조를 모은 책
《날씨는 그날그날 대지의 마음씨야》는 일정한 형식과 운율을 갖춘 우리 가락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 형식으로 쓴 어린이를 위한 시조, ‘동시조’를 모은 책입니다. 2022년 어린이문화대상 신인상을 받은 유이지 시인의 두 번째 동시조집입니다.
3장 6구 45자에 맞춰 간결한 시어로, 가슴에 품어 왔던 애틋한 가족애와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 자연, 어떤 것의 ‘처음’과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동화 같은 이야기와 우리 가락으로 담아냈습니다. 《날씨는 그날그날 대지의 마음씨야》는 간결하고 쉬운 시어로 지은 동시조 61편을 4부로 구성하여 수록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른 모두가 이 동시조 책을 통해서 우리 정형시인 시조의 행간과, 여백, 리듬과 운율, 상상력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

유이지

저자:유이지
위례산자락작은마을에서나고자랐습니다.단국대학교대학원에서아동문학을전공하였습니다.대학원재학중이던2017년《월간문학》에동시〈학교앞소라문구점〉이,《아동문학평론》과《한국동시조》에동시조〈반지하집〉이당선되어문단에나왔습니다.2022년에어린이문화대상신인상을받았습니다.지은책으로동시조집《나,깍두기야!》와동시집《나를키우는씨씨》,그림책《깍두기》가있습니다.

그림:허구
미술대학에서회화를공부하였습니다.광고와홍보에관련된다양한일을하다어린이책에재치와개성이가득한그림을그리고있습니다.
그린책으로는《하늘세숫대야타고조선에온외계인나토두》,《이우왕자》,《솔새와소나무》,《마음의온도는몇도일까요?》,《처음받은상장》,《미미의일기》,《만길이의봄》,《용구삼촌》,《금두껍의첫수업》,《얼굴이빨개졌다》,《여우가될래요》,《도와줘요,닥터꽁치!》,《멍청한두덕씨와왕도둑》,《말하는까만돌》,《겨자씨의꿈》들이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_그속에서살던때가그립습니다

1부나무는엄마야

할망바당12/1막2장_나무는엄마야14/영원한집16/미안할머니는17/
우리할아버지는18/우리외할머니는19/우리큰이모는20/우리아빠는21/
좋아하는것,더좋아하는것22/울타리23/구름자리24/끊기로했다26/
할아버지없더라도27/비오는날28/키웠어29

2부날씨는그날그날대지의마음씨야

날씨는32/익어가는중입니다34/질경이35/수묵화37/이팝꽃고개38/
바다가온다40/축제41/할미꽃42/너도밤나무열매의꿈44/다시,상수리나무45/
나무야,꽉잡아!46/가을하늘이47/진주알48/겨우살이50/서리꽃51

3부부뚜막생일잔치

밤새식은구들장을55/갈떡하는날56/가마솥57/빨간대문집할머니는58/
그거알아?60/일기61/전학62/다리가되어주었다64/부뚜막생일잔치65/
고물개66/봄밤68/부지깽이69/문패70/달방72/눈에도마음이사는지73/
고사리74

4부보조바퀴떼는날

김치학교졸업식78/보조바퀴떼는날80/붕어빵차82/빛나거나단단하거나84/
달이뜨는_夕85/구멍산부인과86/김씨시식기始殖記88/미소는89/보고싶다90/
인절미로구나!92/에어컨94/카운트다운96/하마트폰97/꽃멀미98/
어름사니의하늘100

출판사 서평

이야기가이어지고이어지는연작동시조로담아낸
아이적의추억과흔적,그리고‘엄마’이야기

누군가“한편의시는한편의인생쓰기”라고했습니다.유이지시인은자신의시를“잊힌것들을다시불러와나를설명하는,내가빚어낸것들과내가거쳐온아이적의삶에묻어있는상처를보듬는것”이라고합니다.
시인의아이적의추억과그흔적을따라‘찾아가보고싶은그동네,들어가보고싶은그집’과이야기속으로함께가볼까요?

《날씨는그날그날대지의마음씨야》1부‘1막2장’과3부‘부뚜막생일잔치’에는마치연작시를읽는듯처음부터끝까지등장하는한사람이있습니다.할머니,할아버지,큰이모,아빠의이야기등마치다른사람의이야기를하는것같지만,동시조에서는줄곧한사람을가리키고있습니다.

20대에/엄마를//30대에/이모를//
60대에/나와/내동생을/기르시고//
이제는/우리강아지도/두마리나/기르시고.
-〈우리외할머니는〉전문

그한사람은할머니입니다.그리고할머니는사실늘‘미안하다’를달고살던시인의엄마입니다.

꽃허리휘어져도//
아가야,/미안하다.//
화분에물줄때도//
미안하다,목말랐지.//
-〈미안할머니〉부분

동시조〈우리할아버지는〉에는딸네집에가자마자늘집에가고싶어하던엄마모습이,〈우리외할머니는〉,〈키웠어〉에는늘길러내고도또키우시던엄마모습이,〈우리큰이모는〉에는딸을위해서라면기꺼이세가지국을끓여내던엄마가,〈우리아빠는〉에는목이빠지도록딸을기다리던엄마의모습이,〈할아버지없더라도〉에는남편이남겨준하얀봉투를대소사에보내던엄마의마음이,〈영원한집〉에는그런남편과함께영원히살집(합장묘)을마련해두었던엄마가,〈1막2장〉에는이제는‘초록빛심장’을가진나무가된엄마가,〈구름자리〉에는천국에자리를맡아놓고다시딸을기다리는엄마의모습과마음이담겨있습니다.

나무가찾아오고/난나무에닿았어.//
눈물을길어올려/새싹을내걸었어.//
초록빛/심장이생긴거야./나무는엄마야.
-〈1막2장〉부분

그런엄마의된장찌개를이제는먹을수없으니아예된장찌개를끊어버린이야기를담은〈끊기로했다〉등동시조속의딸은사실숨은화자이자시인자신이기도합니다.
이처럼시인은어릴적아련한추억과엄마이야기를할머니,할아버지,이모,아빠그리고형의이야기를간결하고쉬운시어로담아냈지만,동시조에는엄마와엄마의마음이함께담겨있습니다.

그리운그림으로남은엄마의집

1부가엄마가존재하던‘시간’에대한그리움이라면3부는엄마가머물렀던‘공간’에대한그리움입니다.

따끈히달궈놓고/깨우면어떡해요.//
절절끓는아랫목을/어떻게포기해요.
-〈밤새식은구들장을〉부분

동시조〈밤새식은구들장을〉과〈갈떡하는날〉에는아침이되어딸을깨워야하지만잠자리를따뜻하게해주는게먼저였던엄마의부엌과늦가을이면늘갈떡을해서자녀들을위해치성들이던엄마의장꽝이그림처럼따뜻한공간안에펼쳐집니다.

흰쌀밥에/감자미역국/무나물에/물한그릇//
멀리간딸/생일아침/부뚜막에/놓아두지.//
두손을/앞으로모아/딸위해/기도하지.
-〈부뚜막생일잔치〉전문

가마솥처럼뜨거운눈물을흘리던(〈가마솥〉),딸위해기도하던(〈부뚜막생일잔치〉),아궁이재를치고다음끼니를준비하던(〈고물개〉),고된삶에긴한숨몰아쉬던(〈부지깽이〉)엄마의부엌과,아파도동네사람들걱정이먼저인(〈빨간대문집할머니는〉),뜰의명아주와도친구가되어주던(〈다리가되어주었다〉),모내기전날밤물댄논의찰랑거림에도설레던(〈봄밤〉),문앞의나무조각에마음을걸어두고자식을기다리던(〈문패〉)엄마는동시조〈고사리〉에서할머니생일에옹기종기모인온가족을살뜰히챙기는모두의‘할머니’이기도했습니다.

진짜로슬플때는/눈이먼저아프더라.//
아픈눈에고인물이/눈물이되는가봐.//
눈속에살던마음이/강물처럼흐르나봐.
-〈눈에도마음이사는지〉전문

〈눈에도마음이사는지〉동시조에서엄마의부재에눈에도마음이사는것같다는딸은엄마가남기고간문패가달린빨간대문안의장꽝과부엌의부뚜막,가마솥,부지깽이,고물개그리고엄마의유일한친구였던명아주지팡이를바라보며강물같은눈물을흘립니다.
1부와3부에만살아계신줄알았던그할머니는털우산펼쳐꽃가루를지키는호호백발‘할미꽃’으로도,입하무렵피어나꽃(쌀밥)으로보릿고개를넘는‘이팝꽃’으로도여전히단단하고도든든한꽃으로피어있습니다.

등굽고/가시돋은/호호백발/할머니는//
꽃가루가/비를맞고/감기에/걸릴까봐//
펼쳐든/털우산으로/고개숙여/지킵니다.
-〈할미꽃〉전문

이나무는/풍년나무//저나무는/흉년나무//
온가지에흰쌀밥을/고봉으로차려서//
새하얀/쌀밥고개를/따뜻이넘습니다.//
-〈이팝꽃고개〉전문

동화같은‘처음’에관한이야기를담은동시조

《날씨는그날그날대지의마음씨야》에는‘인절미’,‘김양식’,‘삼성혈(〈구멍산부인과〉)’과같은떡이름과김을처음양식한것등‘처음’에관한이야기가신화처럼담겨있습니다.

쪄낸찹쌀/떡메로쳐/똑!똑!썰고/고물묻혀//
피란오신임금님께/한접시올렸더니//
고것참,/절미로구나!//칭찬을하셨지요.
-〈인절미로구나!〉전문

여덟자루붓으로그림그리는문어선비를상징적으로담은〈수묵화〉와막대기같던나무에처음달린사과를따뜻한마음으로담은〈익어가는중입니다〉와‘보조바퀴’를떼는첫날의설렘과아쉬움을표현한동시조〈보조바퀴떼는날〉외에도동화같은서사로읽는재미를더하는동시조들이많습니다.

네발자전거를/아직도타느냐고//
볼때마다놀려대던/옆반/재곤이녀석//
오늘만/기다렸는데/이사가고/이젠없다.
-〈보조바퀴떼는날〉전문

‘그날그날마음먹은대지의마음씨’와‘계절의표정부터바람의기분’까지찬찬히우리에게들려주고싶은유이지시인의동시조를감상해보세요.

우리가락3장6구,45자에이야기를풀어내는도토리숲동시조모음시리즈

동시조(童時調)는동시(童詩)와마찬가지로어린이가직접쓰거나어른이어린이의정서를담아낸시(詩)입니다.다른점은정형시의운율인3장6구45자의형식에맞춘다는점입니다.
동시조는아이들의모습이나생각,정서를우리시조의정형률에맞춰45자안에압축하여함축적으로내용을전달하기에정형시인시조의행간과여백,리듬과운율,상상력을함께느낄수있습니다.
도토리숲은동시조모음시리즈를보다함축적으로의미를전달하고,우리시조의멋을느낄수있도록중시조나장시조가아닌단시조로만지은동시조를모아서펴내고있습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