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고 놀지?(리커버 개정판)

뭐 하고 놀지?(리커버 개정판)

$12.00
Description
동시조집 《뭐 하고 놀지?》에는 우리 주변의 사물과 일상에서 만나는 일들을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시인의 정서가 한껏 무르익어 있습니다.
- 김봉군(문학평론가,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세계전통시인협회 회장)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엄마의 마음 같은 동시조

“뭐 하고 놀지?” 어린이들이 혼자 있을 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요.
잠시도 심심할 틈 없이 무언가를 생각하고 발견하고 관찰하고 궁금해하는 일이 바로 우리 어린이들의 장기입니다. 너무 호기심이 많아 귀찮을 때도 있지만, 통통 튀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절로 일상의 걱정과 고단함이 스르르 사라지곤 합니다.

작은 것에서도 웃음과 재미, 새로움과 가치를 찾아내는 우리 어린이들의 천진무구한 시각과 밝은 마음이 담긴 도토리숲 두 번째 동시조 모음 책 《뭐 하고 놀지?》가 특수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과 네팔어로 번역출간에 맞춰 표지와 편집을 새로 한 ‘리커버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날마다 아이들과 사랑으로 교감하는 시인의 마음이 꽃으로 피어난 동시조 모음 책

《뭐 하고 놀지?》를 쓴 이혜경 시인은 시조시인이자 독서교육전문가로,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하며 우리 고유의 정형시인 동시조를 가르치는 일에 힘써 왔습니다. 이혜경 시인은 동시조를 읽고 쓰는 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어린이들의 마음밭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매사에 짜증을 내던 아이도, 툭 하면 거짓말하던 아이도, 책 읽기를 싫어하거나 친구와 잘 싸우던 아이도 동시조를 읽고 짓는 과정을 통해 정서가 순화되고 성품이 바른 아이로 변하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동시조가 어린이들에게 주는 영향력은 단순히 어휘력이나 문장력을 키우는 그 이상입니다. 고운 정서와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아이들이 만들어나갈 미래의 세상은 상상만 해도 얼마나 환상적일지요?
그럼 함께 《뭐 하고 놀지?》 동시조를 감상해 볼까요?

깊이 있는 관찰력이 돋보이는 동시조

우리 집 개

소파에 오르다가
미끄러져 나뒹굴고

이빨도 다 빠져
뼈다귀도 본체만체

그래도
옆집 강아지
꼼짝도 못한다

이 동시조에 등장하는 개는 나이가 열한 살이에요. 이빨도 다 빠져 과일도 잘게 썰어줘야 먹고, 폴짝 가볍게 뛰어오르던 소파나 의자도 여러 번 시도해야 한 번 성공할 정도로 나이가 들었죠. 그러나 컹컹 짖는 목소리는 여전히 우렁차서 옆집 강아지도 꼼짝 못 하게 하고, 낯선 손님도 긴장하게 해요. 그런데 어른들은 늙은 개를 보면 그냥 나이 들고 불쌍하게 여길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린이들의 시각은 다를 거예요. 한 식구처럼 함께 살아온 개는 동생과 같은 존재니까, 아무리 외모가 변해도 늘 변함없이 내 곁에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지요. 「우리 집 개」는 그런 어린이의 마음과 관찰력이 돋보이는 동시조입니다.

단순명쾌한 재치와 유머가 가득한 동시조

똥침이요, 똥침

선생님,
얘 좀 봐요
자꾸자꾸 똥침 해요

똥침?
똥침이 뭔데
어느 나라 말이야

아이쿠,
똥침도 몰라요?
요렇게
하는 거예요

어린이들은 늘 활동적이고 장난기도 많죠. 친구와 티격태격 싸우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화해하고 어울리죠. 그리고 아이들은 항상 관심받기를 바라요. 그래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늘 어른에게 이야기하고 공감을 구하기도 해요. 「똥침이요, 똥침」은 명랑하고 장난기 넘치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솔직하게 드러나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어린이들의 유쾌한 일상이 담긴 동시조입니다.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따스한 마음이 담긴 동시조

나무야 나무야

작은 날개
왔다 가고
큰 날개도
다녀가요

어느 놈이
쪼아댔나
한 잎 두 잎 떨어져요

“나무야, 어디가 아프니?”
달려가서
물었어요

이 동시조는 자연 그 자체이자, 사랑으로 똘똘 뭉친 어린이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마음이 담겨있어요. 내 주변의 사물과 환경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모든 것이 소중하고 특별하며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될 거예요. 「나무야 나무야」는 새들이 오가고 나뭇잎을 떨어뜨리는 나무를 보며 걱정하는 어린이의 따스한 마음이 돋보이는 동시조입니다.

우리 가락 3장 6구, 45자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도토리숲 동시조 모음 시리즈

동시조(童時調)는 동시(童詩)와 마찬가지로 어린이가 직접 쓰거나 어른이 어린이의 정서를 담아낸 시(詩)입니다. 다른 점은 정형시의 운율인 3장 6구 45자의 형식에 맞춘다는 점입니다.
동시조는 아이들의 모습이나 생각, 정서를 우리 시조의 정형률에 맞춰 45자 안에 압축하여 함축적으로 내용을 전달하기에 정형시인 시조의 행간과 여백, 리듬과 운율, 상상력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도토리숲은 동시조 모음 시리즈를 보다 함축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고, 우리 시조의 멋을 느낄 수 있도록 중시조나 장시조가 아닌 단시조로만 지은 동시조를 모아서 펴내고 있습니다.
초등 교과 연계
특수학교 교과서 국어 청각 1-2학년군 수록도서
저자

이혜경

이세상그무엇보다도어린이들을좋아하는선생님은어린이들의마음을맑고밝게해주는,마음이따뜻해지는동시조를많이지어왔습니다.동시조전문잡지〈우리동시조〉의편집인으로동시조를널리알리고있으며,우리어린이들이동시조를잘지을수있도록학교와청소년문화센터등에서어린이들에게동시조창작과글쓰기를가르치고있습니다.2012년엔제4회현석주아동문학상을받았습니다.선생님은문학박사이며,독서문해력교육전문가이기도해요.‘교직은성직이다.’라는모토로어린이들의잠재능력개발을위해독서교육방법을연구하고,가르치는일에푹빠져지내고있습니다.
지은책으로《엄마가꼭봐야할독서지도의정석(공저)》,《NIE통합논술(공저)》,《교과서논술(공저)》,동시조집《나무야나무야》,시조집《선구자의횃불》이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우리어린이들이동시조를지으며멋지게자라나길4

1장뭐하고놀지?
똥침이요,똥침12/아홉살14/리본16/아이스크림18/게임이더좋아20/뭐하고놀지?22속상해24/아이참26/허-참,요놈들28/뭐하고놀까요?30/퍼즐맞추기32/떼쟁이내동생34/옷가게에서36/아침비38/웃자40/궁금해42

2장우리엄마랑구두
산책46/나와내동생48/새벽등산50/저마다한마디씩52/목련꽃과나54/기다림56우리집개58/우리엄마60/구두62/화분에물주기64/할머니말씀66/봉숭아물든손톱68/엿먹는아이70/아가와강아지72/고기굽는냄새74/걸음마76/시간78/만남80/아어쩌나82/빨리빨리84/엄마사랑86

3장나무야나무야
장독대풍경90/느티나무92/나무야나무야94/연날리기96/비가옵니다98/숲속이야기100/계곡에서102/인심104/숲속에서106/바람아108/여름단풍잎110/잠자리112/여름한낮114/꽃이좋아116/그소리가좋아서118

해설-어린이의마음을보듬어줄동시조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