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대국’대한민국의경찰,그이면을파헤치는충심어린제언
한나라의치안은그나라행정과공권력의선진도와깊은관련이있다.오랜식민지배와전쟁으로행정력이황폐해졌던대한민국은눈부신발전으로선진국의반열에오르고,지금은‘여성과어린이가밤에홀로다닐수있는나라’를표방할정도로높은수준의치안을보여주고있는국가라는평가를받고있다.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대한민국의경찰행정이면에는여러취약점들역시존재한다.해킹,스미싱,딥페이크범죄,SNS를활용한범죄등기술발전에따라범죄자들의수법은계속발전하고있으며여성의지위향상,가족시스템의변화,개인인권의강조등급격한사회변화속에서경찰이범죄를대하는방식에도꾸준한변화가요구되고있다.하지만일선민원과범죄를다루는경찰조직은아직도아날로그적일뿐만아니라항상인력부족과지원부족에시달리고있으며,이러한모순은마약범죄확산,각계각층의대형성폭력사건,진주살인사건,신림역살인사건같은불특정다수에대한고강도테러사건등이언론을통해보도되면서도마위에오르게된다.
이책『경찰더위험하다』는꾸준히대한민국의범죄와그에대응하는경찰조직의이면을탐구해온박상융저자가2013년발간하여큰센세이션을일으킨『경찰이위험하다』에서다룬주제들을더심화시키고,2024년사회를뜨겁게달군여러사건들을정면에서진단하며대안과정책을제시하고있는책이다.
책이강조하고있는것은크게두가지가있다.첫째는경찰조직자체의시스템,특히승진시스템에관련된문제로서저자는경찰조직에서오랜기간몸담았던경험을통해일선에서시민들의문제에발벗고나서는경찰은승진이어렵고,현장과는먼곳에서오로지승진을위한준비에열중하는경찰은빠르게승진할수있게되는경찰조직의비현실,비합리적인시스템을강도높게비판한다.이는공정성의문제이기도하지만,동시에경찰이가장중요하게여겨야할시민의안전과범죄의척결에서부터점점멀어진다는것을의미하기때문이다.여기에더해이런시스템속에서자연스럽게일선파출소에서근무하는경찰들의인력,근무환경,장비,교육등에대한지원이부실해지는점역시예리하게비판하고있다.
두번째는사회인식과구조,과학기술의변화를쫓아가지못하거나,외부적이슈로인해지나치게비합리적인경찰행정과범죄수사의관행에대한비판이다.책은‘고전적수사관할에발묶인경찰’,‘음주관련사건사고조사실태문제점개선방안’,‘서민을괴롭히는입건과단속개선방안’,‘송치,기소사건확줄이는방법’,‘수사와재판이지연되는이유와그대책’등경찰서를방문하여관련업무를처리해본사람이면누구나느낄법한불합리함과어려움을조목조목이야기한다.
또한저자는‘인권’이사회적논의의핵심으로꼽히는시대에발맞추어,경찰의인권과피해자의인권,그리고정의에입각한용의자의최소한의인권이합리적으로존중되는경찰업무의길을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