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좀 그만 버려라 (개정증보판)

개 좀 그만 버려라 (개정증보판)

$17.99
Description
강철수 소설 『개 좀 그만 버려라』의 개정증보판. 서울 한복판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한 마리 유기견의 시선으로 화려함과 풍요로움, 고독과 부조리가 교차하는 양면적인 도시 서울의 민낯을 재조명하고, 급격한 사회 변화와 함께 ‘돈도 권력도 없다는 이유로’ 변두리로 밀려나 잊혀진 젊음과 순수, 낭만을 다시금 호명하며 독자들 앞에 드러내고 있다.

집도, 돈도, 애인조차도 없지만 타고난 깡과 악바리와 어떻게든 먹을 것을 입에 넣는 재주를 보유한 유기견 ‘나’, ‘나’는 도시의 거리를 헤매며 하루하루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기 위해 인간에게 꼬리를 치고 다른 유기견들과 싸우기도 한다. 이런 ‘나’의 주변을 고달픈 배달청년, 으스대는 대학생, 사랑과 증오를 왔다 갔다 하는 변덕쟁이 여성, 가진 돈은 많지만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과거의 군인정신을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 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스쳐 지나가고, 인간만큼이나 다양한 개들도 스쳐 지나간다.

욕망과 낭만이 부딪히고 헤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밥’으로 요약되는 작품 속 철학은 일견 단순해 보이면서도 모든 생명체의 중심에 있는, 가장 솔직하고 진실된 삶의 본질을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저자

강철수

저자:강철수
강인한생명력의잡초도가뭄에타죽고,땅을갈아엎어도말라죽는데그는냉대와핍박에말라죽지않았다.폭풍처럼밀고오는굴삭기를피해가며식민지독립군처럼싸웠다.
이것은개발바닥으로써내려간눈물과콧물,깡의기록이다.낭만이넘치는떠돌이유기견의서사시이기도하다.
개를좋아하는사람들과물질문명으로부터외면당한모든약자들에게이이야기를바친다.

목차


Prologue개죽음파리목숨004

흘러가는개들008
개로또015
산생명주고받기028
받들어총040
지금그사람이름은잊었지만049
개는배,개주인은항구056
인공지능그뜬구름아래서071
노래방의추억082
대학생088
일하는개들100
이별또이별109
내친구쪼쪼123
갈빗집습격사건128
베사메무초136
죽고나면못먹는다147
개혁명157
개를버리고밥이넘어갑니까171
개주폭181
제발개좀그만버려라189
쪼쪼의첫사랑193
개눈치199
탈서울204
사랑은아무나하나214
저승사자를만나다220
사랑의배신자231
여의도여신236
서울사수251
전설의귀환260
세상의개들아283

Epilogue그후밝혀진정보들294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아파트에서개를키우면안됩니다.”

그때는그랬다.집에누가오면개를얼른숨겼다.멀쩡한개를성대수술을시킨집도있었다.아주옛날얘기다.
지금은층마다월월왈왈!
“괜찮아요,우리개는안물어요”
개밥은원래하루두번주는데지금은삼시세끼에,간식에,보약까지먹인다.개가킥보드를타고서핑하는것쯤이제뉴스도아니다.비행기를타고뉴욕,파리,두바이를가고알프스스키장에서고글을끼고동영상을찍는다.엄청비싼와인을홀짝거리는개도있다.

개는도시풍경도바꾼다.고층원룸에애인도남편도아닌개랑산다.개주인은웬만큼몸이아파도참는데개코가말랐다고화들짝병원으로달려간다.4만원에분양받은개치료비20만원을군말없이결제한다.대한민국개는상전,개주인은몸종이다.개를때리거나굶기면경찰이달려오고큰소리로욕하고윽박질러도이웃이신고한다.개들은굳이좋은세상이오게해달라고기도할필요가없다.지금여기이나라가천국이다.

세상은쓸데없이공평해천국이있고지옥도있다.비정한사람들이개를버린다.공원에버리고차에태워낯선곳에버린다.배를타고가섬에슬쩍내려놓고오기도한다.대부분병들어죽고교통사고로죽는다.전국의반려견1%가매년버려진다.10만마리다.광화문광장에사람100명만모여도경찰이긴장하는데개10만마리를풀어놓는다면당장10만마리개똥부터치워야한다.개는차가운거리로내몰리는순간부터동물애호가들이붙여준애틋한이름반려견은없다.살아움직이는쓰레기로분류된다.멋모르고세상에태어나이리저리내몰리다가처참한죽음을맞는유기견은벌레와동격이되었다.
‘개죽음파리목숨!’

그런데어느날용감한저항군이출현했다.가혹한유기견운명을거부한개한마리가사람사회와맞섰다.세상으로부터배운지혜로무장을하고야박한인간과맞짱을뜨면서악착같이살아남았다.

“세상은넓고먹을것은많다.”
“일찍일어나는개가하품을많이해도큰뼈다귀를얻는다.”
“오늘열심히먹어라.오늘을지배하는개가일생을지배한다.”

강인한생명력의잡초도가뭄에타죽고,땅을갈아엎어도말라죽는데그는냉대와핍박에말라죽지않았다.폭풍처럼밀고오는굴삭기를피해가며식민지독립군처럼싸웠다.

이것은개발바닥으로써내려간눈물과콧물,깡의기록이다.낭만이넘치는떠돌이유기견의서사시이기도하다.개를좋아하는사람들과물질문명으로부터외면당한모든약자들께이이야기를바친다.

-개의언어를사람언어로옮긴이
---「Prologue개죽음파리목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