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듦의 지혜로 마음 없이 자연스럽게 (인류가 그토록 찾아 해멘 참다운 지혜 철듦)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10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것을 치유하기 위해 의학은 물론 각종 종교와 철학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마음의 병의 실체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완벽한 대책은 쉽사리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삶이 완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표를 갖고 있고, 수많은 사상, 종교, 철학 등 여러 방면에서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인생의 답을 구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있지만 모두가 빙빙 핵심의 언저리에서 맴돌 뿐, 시원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박종구 저자는 이러한 답답함을 일거에 해소하고, 인간사의 모든 물음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궁극적 사상으로서 ‘철듦사상’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철듦사상’은 ‘나’라고 하는 의식이 ‘지금 여기’와 항상 일치된 상태야말로 ‘정신 차린 상태, 철든 상태’임을 이해하여 미숙하고 어리석으며 수많은 마음의 고통을 유발하는 ‘철없는 상태’를 벗어나 ‘철든 어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의미한다.

이를 기반으로 저자는 우리가 이제까지 소중한 보물같이 여겨왔던 ‘자신의 마음’은 과거와 미래가 만들어낸 존재하지 않는 환영에 불과하며, 자연의 일부인 육체가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을 ‘의식’하는 것만이 우리 자신의 본질이자 모든 것이라는 매우 파격적인 주장을 제시한다. 마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의 마음을 신경 쓰는 삶은 깨어나지 못한, 철들지 못한 삶에 불과하다는 저자의 이론은 상당히 파격적이며 저자의 말처럼 마음 깊은 곳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도발적인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의 본질과 ‘마음’을 버리지 않는 이상 ‘마음의 병’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하고, ‘들려옴, 나타남, 움직임, 숨 쉼, 호명’의 다섯 가지 간단한 방법을 통해 우리를 괴롭게 하는 실체 없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지금 여기’에 존재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은 우리가 이제까지 당연하게 여겨 왔던 ‘마음’의 존재에 대해 의심을 품고, 마음이 만들어내는 집착과 갈등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화와 만족이 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