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오사카 (나를 찾아 떠난 일본 여행 이야기)

한 달의 오사카 (나를 찾아 떠난 일본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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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삼십 대 끝자락에 다녀온 미지의 세계 오사카
오사카 바이브 가득한 한 달,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멋진 휴가가
그곳에 있었다
나를 찾아 떠난 오사카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일본 문화 이야기
오사카는 ‘서울시 오사카구’라고 불릴 만큼 한국인이 즐겨 찾는 인기 해외 여행지다. 대도시인 오사카는 일본의 경제, 상업 중심지이며 볼거리와 먹거리, 쇼핑,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이런 오사카에서 한 달 살기를 해보면 어떨까? 마침 워킹홀리데이로 오사카에 살고 있는 친구와 함께 지내며 오사카에서의 여행과 일상이 시작된다. 10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막막한 마음에 무작정 떠난 여행, 치밀한 계획이 있는 한 달이기보다는 특별한 일정 없이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보내기로 정했다. 무계획 속 계획이라면 관광객 모드가 아닌 최대한 현지인처럼 오사카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마음 가는 대로 하루를 보내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짧은 여행으로는 가기 힘든 장소에 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아사히, 기린, 산토리로 대표되는 일본의 3대 맥주 공장 투어에 다녀왔고 오사카 연고 야구팀인 한신 타이거스나 축구팀인 세레소 오사카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4월 초,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라 오사카와 교토의 벚꽃 명소를 많이 돌아보았다. 일본어를 잘 못하지만 길거리나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본인들과도 소통하려 노력하고 현지인들과 자주 어울리려 했다.
오사카의 난바, 도톤보리, 우메다, 신세카이, 덴노지, 덴진바시, 덴마 등 유명한 관광지와 일본 현지인들이 찾는 장소에서 일본인의 일상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현지인과 함께 가라오케에 가거나 친구와 일본 극장에서 팝콘을 먹는 소소한 일상도 보낸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화가 모네의 전시회에 가기도 하고 한적한 일본 공원에서 여유와 자연을 즐기는 행복하고 유유자적한 시간도 보낸다.
교토, 나라 일일 버스 투어를 가서 엄청난 관광 인파에 질려 오사카 근교의 한적한 소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오사카 남부 와카야마현의 시라하마, 오사카 북서부에 있는 히메지, 오카야마, 구라시키 등 오사카 사람들이 많이 가는 근처 소도시 여행도 갔다. 여유롭고 한적한 일본 소도시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행에서의 우연이 가져다주는 멋진 인연과 추억에 감동하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을 발견하기도 한다.
여행은 생각보다 많은 선물을 안겨주었다.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여전히 현재의 상황은 불안하지만 세상의 기준에 맞춰 경쟁하듯 살아가던 과거보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지금의 내가 더 좋아졌다. 한 달간의 오사카 생활은 내 마음 깊은 곳의 진짜 나를 만나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전보다 자유로워졌다. 여행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받은 멋지고 행복한 한 달이었다.
훌륭하고 멋진 인생도 좋지만 즐거운 인생만 못하다. 관광객 모드로 가도, 현지인처럼 일상을 보내도 즐거운 역동적인 도시 오사카에서 무언가에 쫓기듯 하는 여행이 아닌 여유 있는 한 달을 보내며 가고 싶은 장소에 가고 먹고 싶은 음식도 먹었다. 여행지에서도 우연이 만들어준 추억 덕분에 여행은 더욱 풍요롭고 즐거움 가득했다. 다시 손에 닿을 듯한 그 시간을 지금도 꿈꾼다. 자유와 감성, 내 취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오사카에서의 한 달은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이었다. 그곳에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듬뿍 받을 수 있었다. 오사카 바이브 가득한 한 달,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멋진 휴가가 그곳에 있었다.
저자

김에녹

저자:김에녹
베짱이가되고싶은,태생은개미.월급쟁이직장인을천직이라믿고10년간열심히다녔지만30대후반에조직생활에환멸을느꼈다.
살면서한번도제대로고민해보지않은“나는누구인가”,“앞으로어떻게살아야할것인가”에대한답을찾기위해오사카한달살기를떠났다.
퇴사후방황은시작되었지만살면서가장행복한시간을보내고있다.
블로그blog.naver.com/enoch_with

목차

프롤로그_004
검정슈트를입은일본인의정체_018
-입국

오사카,어디까지가봤니?_022
-나카노시마,기타하마

“벚꽃그게뭐라고”라는망언,취소할게요_030
-우쓰보공원,오사카시조폐국,오사카성니시노마루정원

오사카와교토벚꽃명소_038

이틀에한번꼴로난바에간이유_048
-난바,도톤보리


메이드카페알바의진심을알게된순간_056
-덴덴타운,메이드카페거리

도심속의고요함을찾아서_065
-우메다우메키타광장,나가자키초카페거리

한달살이여행자의오사카가이드_074
-신세카이,덴노지

오사카에도힙지로감성이있다고?_084
-덴진바시,덴마

가라오케에서부른18번노래_090
-잔카라가라오케

오늘은내가컵누들요리사_096
-닛신컵누들박물관

맥주맛도모른다고?이제는좀압니다만_104
-아사히,기린,산토리-3대맥주공장투어

영화는대충봐도팝콘은먹고싶어_120
-토호시네마극장판하이큐

아는만큼보입디다,일본어까막눈탈출기_126
-일본어독학이야기

모두같은목표를좇을필요는없잖아_129
-오사카한인교회에서만난사람들

일본인들은왜모네를좋아할까?_136
-나카노시마미술관모네전시회

축구선수만열심히뛰는게아닙니다_143
-세레소오사카축구경기직관

야구도제대로덕질하는일본인들_153
-한신타이거스경기고시엔구장직관

공원에서찾은한달의오사카의진짜의미_163
-만박기념공원나들이

여행의낭만이사라져간다_178
-오사카근교로떠난이유

복잡한관광지는이제그만가고싶어_182
-교토,나라일일버스투어

오사카사람들의1순위휴양지,시라하마_200
-시라하마첫째날:토레토레시장,시라라하마해변

백반집아리가또사장님의따뜻한손길_216
-시라하마둘째날:산단베키절벽,일본가정식식당

시라하마에서발견한여행의낭만_230
-시라하마셋째날:힙스터할아버지와아르띠메또

부러우면서도샘나는도시,히메지_242
-히메지재즈페스티벌,히메지성

강렬했던오카야마에서의3시간_250
-오카야마성,붓카케우동

400년전아름다움을고스란히간직한거리_260
-구라시키미관지구

에필로그_나는자유로워졌다_272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동안오사카하면매번난바,신사이바시,우메다와같은관광지만떠올렸다.생각해보면우스운일이다.서울만하더라도갈만한데가얼마나많은가.명동,강남,홍대만가고는서울을다안다고한다면서울에사는사람으로서는황당할일이다.이날나카노시마와기타하마를통해본오사카는그동안알던오사카와는달랐다.생각보다한적하고평화로운분위기를거듭마주하며,그동안고작몇번와봤던오사카는맛보기에불과한듯했다.복잡한난바와우메다만떠올리던오사카에대한인식이첫날부터바뀌었다.한달동안오사카곳곳에서이러한장소를찾아내서,나만의오사카명소를만들어가야겠다고생각했다._본문28쪽

*일본인들이벚꽃을구경하는모습은사뭇달랐다.그들은자리에멈춰서서벚꽃하나하나를유심히살펴보고오랫동안관찰했다.특히벚꽃종류가다양하기로유명한조폐국이나교토의벚꽃명소에서는그런모습이훨씬두드러졌다.마치벚꽃이전시된미술관에서대자연이라는거장의작품을한점한점눈여겨관람하는듯한모습이다.우리나라의벚꽃구경은걸어다니며벚꽃놀이의분위기전체를느끼는‘동적’인개념이라면,일본의벚꽃구경은한자리에서서벚꽃하나하나를유심히관찰하는‘정적’인개념이다_본문33쪽

*다른손님들을유심히살펴보았다.손님들은꽤있었는데유독다들말을하지않는조용한카페였다.적막속에흔히카페에서들릴법한소음들만간간이들려왔다.잔잔하게들려오는음악소리,찻잔부딪치는소리,속삭이는듯한사람들의목소리와같은것들이었다.카페의정체가궁금해서구글지도를켰다.“아주조용한카페예요”,“혼자여행하거나말수가적은분에게추천합니다”와같은후기가보였다.독특한콘셉트라생각했다._본문69쪽

*구글지도에서신세카이일대를샅샅이뒤져숨은맛집을하나찾아냈다.평점이무려4.9나되는,닭요리를전문으로하는작은동네식당‘우토(UTO)’다.이집의별미라는닭가슴살사시미부터주문했다.우리넷다생닭육회는처음이었다.기대반우려반으로한입베어물었는데어찌나부드럽던지.기름진참치나방어같은맛이었다.닭특유의비릿한향도느껴지지않았다._본문78쪽

*이책을통해덴진바시와덴마를알리게되어기쁘다.아직은한국인들에게덜유명한비밀의먹자골목이니까.누군가이책을보고생생한현지감성을느끼고맛있는음식을맛볼거라생각하니뿌듯하다.덴진바시와덴마는오사카에두번째이상방문한다면,그리고오사카를한층더깊이알아가고싶다면들러보기좋은곳이다.특히‘으른’냄새나는골목감성을좋아하던,한때직장인이었던나에게는더욱그러했다._본문89쪽

*맥주잔을받아들고보니카푸치노에서나볼법한진한거품이올려져있고그위에는아사히맥주공장을나타내는귀여운레터링이쓰여있었다.마치예쁜라테아트작품을보는듯해서‘비어아트’라고불러도될것같았다.귀여운레터링이등장하니사람들은마시기전에사진부터찍어댔다.공장에서이와같은잊지못할체험을하고나면오랜기간고객들의기억에남을것이다.이런기억하나하나가모여일본에관한좋은추억으로남지않을까._본문108쪽

*각공장에서만난안내직원들도하나하나기억에남는다.처음부터끝까지매끄럽게안내를진행했던아사히직원,열정가득한눈빛으로가이드에임했던기린의사회초년생직원,하나라도더알려주고싶어가이드내내부지런히설명하던산토리직원까지.자기일에최선을다하고책임감있게임하던모습들이인상적이다.나는일할때그만큼최선을다했던가.그렇지만은않았던지난날들이떠올라씁쓸한마음이든다._본문117쪽

*그러나한가지깨달은건,이경쟁속에서계속해서힘겹게살아가는게유일한선택지는아니라는점이다.비단해외로나가지않더라도말이다.모두가같은행복과같은목표의삶을좇는이사회분위기속에서한발만물러서보면세상에는정말다양한삶의방식이있음을깨닫는다.이번여행을하며더넓은세상을보고내가움켜쥐고있던나만의살아가는방식을되돌아보게되었다.방황하던나에게필요했던과정인지도모르겠다._본문133쪽

*또하나인상적인건일본인들의관람태도였다.벚꽃축제에서보았던일본인특유의관찰력은미술전시회에서도돋보인다.그림하나하나를어찌나유심히보던지.그림한점에최소5분에서10분씩은보는듯하다.그림만보는게아니라그림옆에써진설명도한글자한글자꼼꼼히살피고있었다.수많은인파가줄지어관람하고있지만,누구하나도서두르지않았다.마치고급레스토랑에서두세시간짜리코스요리만찬을즐기듯,미술작품하나하나를씹고뜯고맛보며섬세하게즐기고있었다._본문141쪽

*청수사로향하는산넨자카언덕에서다시한번놀랐다.8년전산넨자카에왔을때만하더라도아기자기한산넨자카거리를구경하는재미가있었다.골목마다들어선상점들은교토만의고즈넉한매력을뿜어냈다.안타깝게도이제는그렇지않았다.매력은커녕사람들에밀려한발짝도나아가기어려웠다.같이올라가던투어일행은어느새뿔뿔이다흩어진채,오로지눈앞에솟아있는여행사깃발만바라보며힘겹게그언덕을올라갔다.이러다무슨사고가나도이상하지않을정도의혼잡함이었다.산넨자카에오면일본전통거리를걷는낭만이있었는데.그낭만이다사라진듯했다._본문191

*모든일정을마치고아침에모였던도톤보리에돌아왔다.도톤보리강위에는붉은노을이펼쳐지고있다.지나가던사람들은모두그노을을바라보고있다.아이러니하게도하루6만원짜리버스투어를다니며종일보았던그어떤관광지보다도설레었던건아침과저녁에도톤보리강에서본하늘이었다.사진으로는다담기지않을정도의벅찬아름다움이었다.어쩌면진짜소중하고아름다운건돈을들이지않아도누릴수있다는말이다시한번떠올랐다.그찬란한노을을한참이고,한참이고바라보았다._본문197쪽

*토레토레시장은노량진수산시장의절반정도되어보였다.시장에서는각종해산물이나생선회,건어물등을팔고있었다.한쪽에는시장에서산해산물로바비큐를해주는상차림식당도있고,다른한쪽에는시장에서산회나초밥을먹을수있는간이테이블도수십개마련되어있었다.시장에들어가자마자사람들이바글바글모여서무언가를구경하고있다.참치해체쇼가마침진행중이었다.시간대가잘맞아야볼수있다던,토레토레시장의유명한볼거리다.어디에서도보지못한거대한참치였다._본문203

*식당은꽤허름했다.세월의흔적이느껴지는물건들이곳곳에있었다.주방에는남자주방장한분이요리하고있고홀에있던여자사장님이밝은미소로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