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고베 (보석처럼 빛나는 항구 도시에서의 홈스테이)

한 달의 고베 (보석처럼 빛나는 항구 도시에서의 홈스테이)

$18.02
Description
눈부신 고베의 자연과 풍광, 흥미로운 일본 문학과 문화
그리고 일본 가정으로의 특별한 초대
디지털 노마드 번역가의 일본 한 달 살기!
여행이 주는 최고의 선물을 받은 고베에서의 한 달!
일본 한 달 살기를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대학교 4학년 여름 방학, 일본 고베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렀던 홈스테이 경험이 떠올랐다. 그렇게 일본 고베에서의 홈스테이와 한 달 살기가 시작되었다.
일본 홈스테이 가족은 엄마(일본 엄마), 언니, 언니의 남편, 그리고 4세와 2세 남자아이 둘이다. 가족과 함께 그리고 때때로 나 홀로 고베와 근교의 명소를 여행하고 식도락도 즐긴다.
일본어 번역가로 일하는 저자는 일본 문학을 전공했고 일본 문학 작품과 작가에 관심이 많다. 일본의 유명 작가 타니자키 준이치로가 살았고 소설 『세설』의 배경이 되기도 한 저택‘이쇼안’을 방문해 작가의 흔적을 찾는 여행을 하고 현재까지도 일본 문화의 최고봉이자 일본 문화의 원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로 인정받는 『겐지 이야기』를 쓴 무라사키 시키부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도 한다. 무라사키 시키부가 작품을 구상하고 칩거했던 방도 남아 있으며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과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시가현의 이시야마데라를 방문해서 일본 문화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낀다.
일본 문화 체험으로 서예, 꽃꽂이, 다도도 배운다. 다도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위를 넘어 정신 수양과 미학을 강조하는 일본 전통문화의 정수다. 일본인들과 함께 일본 전통 예술인 ‘노’강의를 듣고 노 의상 체험도 하는 등 일본 문화를 더 잘 알기 위한 노력도 한다.
일본인 지인의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함께하며 특별한 고베에서의 추억도 쌓는다. 고베 어린이책의 숲과 효고현립미술관을 방문해서 노출 콘크리트의 대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건물도 감상하고 책과 미술 작품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고베뿐 아니라 효고현의 명소인 히메지성, 이쿠노은산, 키노사키온천, 요괴마을 후쿠사키초도 여행하고 교토, 시가, 오카야마의 명소도 둘러본다. 여러 가게에서 다양한 오므라이스를 맛보며 비교를 해보는 재미있는 체험도 하고 동물을 좋아해서 고베와 근교의 동물원 탐방을 하기도 한다.
홈스테이 가정에서 거의 매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평범하지만 직접 보기는 힘든 일본 가정의 일상을 함께하고 맞벌이 일본 가정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지켜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비교하는 경험도 한다. 일본 가족들과 함께 여행도 다니고 집에서 테마키스시 파티, 타코야키 파티도 즐기는 등 일본인 가정의 소소하지만 따뜻한 일상을 함께하는 호사도 누린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고베 여행은 힐링 그 자체였다. 고베의 야경도 유명하지만 아리마 온천에 가면서 탄 롯코 아리마 로프웨이에서 내려다본 끝없이 겹친 산과 세토내해가 보이는 고베의 환상적인 경관은 입이 안 다물어질 정도였다. 미식으로도 유명한 고베에서 다양한 오므라이스를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고베규 스테이크를 맛보고 눈도 입도 즐거운 디저트도 즐기는 꽉 찬 한 달의 멋진 휴가를 즐긴다.
홈스테이를 통한 일본 가족과의 따뜻한 추억과 일본 지인들과의 행복한 기억, 아름다운 자연과 일본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었던 고베에서의 체험과 여행은 그동안의 사고를 전환할 정도의 멋지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고베 한 달 살기는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 관대한 마음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보석처럼 빛나는 항구 도시 고베에서의 멋진 추억과 고베에서 만난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는 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이다.
저자

한예리

저자:한예리
‘글자와사람을잇는다’는마음으로번역하는8년차프리랜서일본어번역작가.부산대학교일어일문학과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고여러어학원과대학에서일본어관련강의를했다.현재출판번역,산업번역,영상번역등다양한분야에서활동하고있다.자유롭고호기심많은성격에안성맞춤인번역과글쓰기를일생의업으로삼고자늘고군분투한다.
인스타그램kobe24y33d

목차


프롤로그_004
칸사이지역소개_012
칸사이지도와<한달의고베>주요여행지_013

1일차8월31일오늘부터고베사람_022
우당탕탕출국기
■홈스테이이모저모

2일차9월1일일본신화의고향,아와지섬_032
아카시해협대교,아와지섬몽키센터,이자나기신궁,
노지마단층보존관

3일차9월2일레트로감성이가득한재즈킷사_044
산노미야,모토마치,재즈킷사잼잼
■산노미야·모토마치쇼핑정보

4일차9월3일코시엔에울려퍼지는한신타이거스의심장소리_054
코시엔야구장

5일차9월4일타니자키준이치로의흔적을찾아서①_064
토미타사이카구옥,앙리샤르팡티에

6일차9월5일비와호를따라흐르는비파선율의물결_074
히요시타이샤,옛치쿠린인,사이쿄지,비와호,이시야마데라

7일차9월6일바다를품은푸른사과의메시지_090
효고현립미술관,고베문학관

8일차9월7일항구를수놓은반짝이는낭만_100
소라쿠엔,고베포트타워,메리켄파크,하버랜드

9일차9월8일금빛자수가들려주는노이야기_112
노강의와노의상체험

10일차9월9일‘고베투어리즘스마트패스포트프리미엄’으로고베여행①
_120
금탕,롯코가든테라스,롯코고산식물원,롯코숲의소리뮤지엄
■일본대중탕이용매너

11일차9월10일‘고베투어리즘스마트패스포트프리미엄’으로고베여행②
_134
키타노이진칸,누노비키허브정원,고베동물왕국

12일차9월11일비행기애호가의성지엿보기_150
센리강제방,그랜드그린오사카

13일차9월12일캇파를찾아서_158
이쿠노은산,요괴마을후쿠사키초

14일차9월13일몸의한계,붓의무한_168
일본문화체험①서예

15일차9월14일자연이처방해주는비타민_176
롯코산목장

16일차9월15일타니자키준이치로의흔적을찾아서②_182
이쇼안

17일차9월16일범고래가만들어준물보라추억_190
스마시월드,스마리큐공원

18일차9월17일달빛스며드는이국의밤_202
난킨마치,고베시청전망대

19일차9월18일자연과건축의조화_208
요도코영빈관

20일차9월19일한국과일본을잇는동해가주는설렘_216
겐부도,키노사키온천,히요리야마해안,신코로

21일차9월20일계절을담아내는꽃꽂이문화_226
일본문화체험②꽃꽂이

22일차9월21일타니자키준이치로의흔적을찾아서③_232
타니자키준이치로기념관
■일본가정집방문예절

23일차9월22일천만불짜리야경_238
은탕,키쿠세이다이

24일차9월23일하늘과맞닿은신비로운모래톱_246
아마노하시다테,이네마을,우라시마신사

25일차9월24일자연과인공의완벽한조화_258
코라쿠엔,코시키즈카고분

26일차9월25일근대로타임슬립_268
옛거류지,히가시유원지,고베어린이책의숲

27일차9월26일동물과교감하는사파리모험_276
히메지센트럴파크,엔교지
■마이컵문화

28일차9월27일차한잔에담긴일본의정신_288
슈신칸,일본문화체험③다도

29일차9월28일0.1밀리의세계를추구하는장인의손길_294
누노비키폭포,타케나카목수도구관
■고베에서맛본다양한오므라이스

30일차9월29일이국적인거리를채우는감미로운스윙_304
노후쿠지,오지동물원,재즈라이브&레스토랑소네

31일차9월30일백로가지키는유네스코의자부심_314
히메지시립동물원,히메지성,코코엔
■고베및근교동물원탐방

32일차10월1일고베대학교가맺어준홈스테이인연_324
키쿠마사무네,하쿠츠루,고베대학교

33일차10월2일‘사요나라(さよなら/안녕)’가아닌‘마타네(またね/또만나)’
_334
키타노텐만신사,항만지역

에필로그_342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일본은여행과학업,워킹홀리데이로여기저기다닌편이라서지역선정을고민했다.낯선곳으로갈지,익숙한곳으로갈지,가본곳으로갈지결정해야했다.여러곳을후보로떠올리다가기왕출간하기로결심했으니유용한정보와흥미로운소재를싣고싶었다.그러다대학교4학년여름방학에고베대학교로단기파견되었을때일주일동안머물렀던홈스테이경험이떠올랐다.곧장메신저앱으로일본엄마께3주정도댁에머물수있는지연락했더니,15분후에“딸내외와손자두명이함께살고있어서정신없으니각오하고오렴.기대되는구나!”라고답장이왔다._본문5쪽

*「빛나는그대에게」는1000년경탄생한일본의대표적인고전이자세계최초의소설인『겐지이야기』를쓴무라사키시키부의이야기를풀어낸NHK의대하드라마다.대학원에서일본문학을전공해서『겐지이야기』에관심이많은나를위한엄마의배려였다.『겐지이야기』는키리츠보천황桐?天皇의아들인히카루겐지光源氏의화려한사랑과정치의흥망성쇠,그리고겐지의후손이야기까지담은54장으로구성된장편소설로당시귀족사회의풍습과문화를섬세하게그려낸작품이다.현재까지도일본문학의최고봉이자일본문화의원형을보여주는중요한텍스트로인정받고있다._본문42쪽

*저녁먹을시간이다가와서귀가를서둘렀다.아침은엄마,저녁은사키언니담당이었다.사키언니는놀라울정도의속도로저녁을차려냈고저녁식사중에는아이들을위해동화책도읽어주었다.나에게도읽어달라고해서한권읽었는데역시히라가나만있어서이번에도더듬더듬읽었다.가만히듣던신이치가나에게“왜책을잘못읽어”라고물어보기에“나는한국인이라서일본어가완벽하지않아.미안해.”라고말하며사과하니충격을받은모양이었다.처음에한국인이라고소개하긴했지만아직국가에대한개념이확실하지않아서인지나를신기하게바라보았다.이후신이치는한국에관해관심을가지기시작했고세계지도등을보며외국에대해인식하기시작했다._본문51쪽

*짭조름한양념장이듬뿍발린쫄깃한가리비와도시락을먹으며경기시작을기다리는데비어있던왼쪽자리에한남성이자리를채웠다.곧장옆사람들과인사를나누는걸보고그들과일행인줄알았는데,나중에알고보니처음만나는사이였다.그남성은그들과한참얘기를나누다가나에게도인사를건네며팬클럽소속인지,표는어떻게구했는지,어떤선수를좋아하는지,코시엔구장에자주오는지등의질문을쏟아냈다.처음에는당황했지만대화를나누며그의야구사랑을느낄수있었다.오사카에서경기를보러왔다는이남성은급기야뒷사람에게까지인사하며경기의승리를기원하는말을덧붙였다._본문60쪽

*토미타도문학가로서충분히활약했지만사실내가이곳을방문한건타니자키준이치로谷崎潤一?에관심이있어서이다.타니자키는에로티시즘과일본전통미학을결합하여독특한작품을집필한탐미주의소설의대가이다.타니자키는이사를40번이상다녔는데,1923년칸토대지진이후칸사이로이주하여아시야시일대에서21년동안13번이나이사를했다.토미타사이카구옥에서는세번째부인마츠코와함께1934년3월부터1936년11월까지약2년반동안머물렀으며현재의전시동2층을서재로사용했다고한다.타니자키는이서재에서『겐지이야기』의현대어번역작업과『고양이와쇼조와두명의여자』를집필한것으로알려져있다._본문68쪽

*소바로든든하게배를채운뒤옛치쿠린인으로이동했다.이곳은근처에위치한엔랴쿠지延曆寺의승려들이은퇴후여생을보내던곳으로실내외에서아름다운정원을감상할수있는곳이다.정원에들어서니야외정원을배경으로기모노를입고촬영중인분이계셔서가볍게눈인사를나누었다.우리는먼저본채2층에서액자정원을감상했다.다다미가깔린바닥에앉아후덥지근한바람을맞으며푸른정원을바라보았다.꽃이피거나단풍이물든계절이아닌데도감탄이나올정도로청량한느낌이었다.1층으로내려가정원을천천히걸으며이끼와돌,물,나무를자세히뜯어보며온몸으로정원을느꼈다._본문79쪽

*이번에는시가현방문에서비와호와함께가장기대했던이시야마데라로이동했다.747년에지어져긴역사를자랑하는이절은이름에‘이시(石/돌)’와‘야마(山/산)’가들어가있는것처럼산속의거대한돌위에지어져있다.또사계절내내아름다운꽃과자연경관으로유명해서‘꽃의절’이라는별명을가지고있다.특히이곳은헤이안시대에여류문학자들에게사랑받았던장소로문학의꽃이피는무대로도유명하다.그중무라사키시키부가이곳에서『겐지이야기』를구상했다고전해지고그녀가칩거했던방이현재까지남아있다.또한귀족들이교토에서참배하러오기로유명해서무라사키시키부의생애를다루는대하드라마「빛나는그대에게」에서도이를그린바있다._본문84쪽

*엄마집에는밥을끝까지다먹은사람만디저트를먹을수있다는특별한규칙이있다.이는아이들의올바른식습관형성과영양섭취를위해서만든규칙이지만어른이라고예외는아니었다.파프리카반찬을보자마자‘앗,나도디저트먹고싶은데…’라는생각이먼저들정도였다.무사히식사를마치고받은디저트는도쿄아사쿠사의명물고구마양갱이었다.엄마가어제점심식사후산책삼아산노미야의한큐백화점식품관에서열린기간한정도쿄페어에서사오신것이었다.고구마로만들어진샛노란색감의양갱은언뜻보면부드러운달걀찜이나푸딩을잘라둔것처럼보일정도로곱게빚어진모양이었다.단순하지만달콤하고부드러우면서도자연스러운맛이매력적이었다.역시반찬투정하지않길잘했다고생각했다._본문91쪽

*왜하필고베에서오므라이스를먹느냐고묻는다면그이유도명확하다.앞서언급했듯고베는개항을통해서양요리가일찍부터발달했고지금까지도서양요리의중심지로자리잡고있다.특히경양식음식점이많은데그대표적인메뉴중하나가바로쇼와시대스타일의오므라이스이다.‘쇼와’는일본의연호중하나로쇼와시대는1926년에서1989년까지다.이시기는전통적인일본문화와서양문화가혼재되어독특한감성과향수를불러일으키는이미지가있다.두껍고길게모양을잡은반숙달걀을볶음밥위에얹어촉촉한식감을강조하는현대스타일오므라이스와는다르게쇼와풍오므라이스는얇게부친달걀지단으로케첩볶음밥을완전히감싸소박하고간단한맛을강조한다._본문97쪽

*1878년에개점한만큼당시에는당연히전동식그라인더로원두를갈수없었을것이다.과연그시절사람들은어떻게커피를즐겼을지궁금해하다가문득매장입구에있던놓여있던낡은맷돌이떠올랐다.메뉴판의설명을보니맷돌로원두를천천히갈면본래의풍미와향이그대로살아나원두의진한맛을온전히느낄수있다고한다.설명을읽으며현대에는원두만비슷한맛으로제공하는줄알았는데놀랍게도지금도현대식맷돌을사용해원두를갈아커피를내리고있었다.맷돌로간원두는불균일한입자로인해독특하면서도깊이있는풍미를만들어낸다고한다.기대감을안고커피를한모금마셔보니진하면서도고소함과쌉쌀함이오래도록입안에남았다._본문105쪽

*BEKOBE모뉴먼트는고베항개항150주년을기념해제작된것으로‘고베의매력은사람이다’라는메시지를담고있다.이는한신·아와지대지진을겪은시민들의회복력과자부심,그리고연대감을표현하며지역에대한애정을상징한다.고베곳곳에각기다른BEKOBE모뉴먼트가있는데이곳메리켄파크에위치한모뉴먼트는단순한디자인임에도접근성이뛰어나고바다와어우러져새로운명소로자리잡았다.문구자체의의미도깊지만,이를도시의정체성을나타내는상징적인조형물로승화시킨점이매우인상적이었다.해가지며조명이켜져빛나는모뉴먼트를둥근오리엔탈호텔과함께카메라에담은후나도모뉴먼트앞에서기념사진을찍었다._본문108쪽

*노의의상과가면은역할에따라분류되고가문마다디자인이다르다고한다.나는장수와축복을상징하는노인의역할인오키나翁의의상을입었다.의상은크게세장으로구성되었는데먼저신성함과겸손함을상징하는소박한느낌의스오素?를걸쳤다.주황빛이인상적인의상이지만모든옷을갖추어입고난후에는완전히가려져서아쉬웠다.그다음에는통이넓게퍼진치마형태의하카마袴를입었는데이는배우의동작이우아하고부드럽게보이기위해서라고한다.하카마는상당히무거워서허리와다리에힘을바짝주고서있어야했다.마지막으로화려한무늬와색상이돋보이는카라기누唐衣를걸치고끈으로고정하며옷매무새를다듬어주셨다.카라기누는오키나의신성함과고귀함을강조하는데무게가상당해서몸이휘청거릴정도였다.체격이좋은남성이입어도체력소모가클것같다는생각이들었다._본문117쪽

*우메다에서집으로돌아가는길에사키언니에게저녁을함께먹을지묻는연락이왔다.엄마와상의한끝에집에서먹겠다고전하자,모처럼가족이다함께모인김에테마키스시파티를하자는제안이나왔다.타카형부는퇴근시간이늦어평일에저녁을함께하기어렵고아침밥은편한시간에각자먹기에온가족이함께식사하는날이드물었다.그러고보니일본에온첫날,한국음식을대접했을때첫째가기뻐하며테마키스시를만들어주겠다고했던기억이떠올랐다.테마키스시는김위에식초로간을한밥과다양한재료를얹어손으로말아먹는초밥이다.속재료는참치,연어,새우,연어알,오이,달걀,무순,낫토등정해진것없이취향껏준비해서넣으면된다._본문118쪽

*고베는자연경관이아름답기로이름나있고그중에서도특히야경이유명하기에큰기대를안하고있다가환상적인경관에입이안다물어질정도였다.끝없이겹친산과멀리보이는시내,그리고세토내해가조화롭게장관을이루었다.날이화창해서맨눈으로히메지시까지또렷하게보일정도였다.무엇보다케이블카가둥실둥실날아가는느낌이라내가날고있는듯한기분까지들었다.누가고베는야경만유명하다고했는지알아내서한마디해주고싶어질정도였다._본문123쪽

*오늘방문할명소는9시30분이후에문을열기때문에먼저니시무라커피점나카야마테본점으로향했다.1948년에창립된니시무라커피점은일본에서처음으로자가배전한원두로블랙커피를제공한곳으로카푸치노와커피젤리같은메뉴를선구적으로도입했다.특히이나카야마테본점은니시무라커피점의첫번째지점인데다키타노이진칸명소와가깝고5층건물을통째로사용해서화려한외관을자랑한다.또이곳에서사용하는물은고베의유명양조장에서사용하는미야미즈라고해서더욱기대하며방문했다.니시무라커피점은테이블안내부터주문,서빙까지모두유니폼을갖춰입은정중한점원이도와주었다.이른시간에도다양한연령대의사람들이테이블을채워여유롭게커피를즐기고있었다._본문135쪽

*타코야키파티는여러명이모여직접타코야키를만들며이야기를나누는홈파티문화다.우리는일단자리에둘러앉아타코야키를만들었다.타코야키만들기는의외로간단하다.가열한타코야키기계에기름을바르고타코야키반죽을각구멍이잠길정도로가득부은후문어와튀김부스러기,다진생강초절임,쪽파등취향껏재료를넣고어느정도익을때까지기다린다.아래쪽이익으면다함께꼬챙이를이용해반죽을뒤집으며주변반죽을끌어모아동그란모양을만든다.다익으면취향에따라타코야키소스와마요네즈,가다랑어포,김가루등을뿌려먹는다.그리고이과정을재료가다떨어질때까지반복하며시간을보내면된다._본문173쪽

*강연을들으러온사람은대부분관련주제를연구하는학생이었고강의내용은타니자키의생애와이사이야기를메인으로『세설』에대한이야기도들을수있었다.『세설』은1940년대일본을배경으로몰락해가는상류층가문네자매의삶과혼담을중심으로한자매들의일상과갈등을흥미롭게묘사한다.제목은‘가랑눈’이라는뜻의세설(細雪)과동음이의어인세설(細說),즉‘쓸데없이자질구레한이야기를늘어놓는다’라는뜻도담고있다.이작품은칸사이의문화와풍속을세밀하게묘사하고당시사회속여성들의역할과갈등을탐구해서높은평가를받는다._본문183쪽

*이쇼안에서타니자키라는대문호의일상을상상하니새로운감동이밀려왔다.정원을걸으며타니자키가족의일상이담긴식탁과서재를떠올리니자매들의웃음소리가귓가에들리는듯했다.소설보다는아담한단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