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벌에는 달 냄새가 난다

비사벌에는 달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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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현조 시인은 머리말에서 “내가 지은 시를 이야기 詩라고 이름 지었다”고 말한다. “이야기가 없는 길은 쓸쓸하다(「비사벌초사에는 달 냄새가 난다」)”라는 그의 말처럼 삶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남긴다. 시인이 독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삶의 고통과 환희와 성찰에 관한 이야기이다. 거기에는 삶의 숙명적 본질을 긍정하며 생명을 연민하고 자본주의에 침윤된 현대적 삶의 실상과 세상의 부조리와 비리를 고발하고 생태주의와 공동의 선善을 지향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그런가하면 김현조 시인은 풍부한 감성과 섬세한 감각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조형해내는 탁월한 이미지스트 시인이다. 특히 변화하는 계절의 정서를 그려내는 데 능숙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들이 보여주는 이미지 조형은 산뜻하면서도 깔끔한 멋이 있다. 이러한 역량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진 것은 아닌 듯하다. 오랜 절차탁마의 시간이 있었으리라.
- 고명수(시인, 전 동원대 교수)
저자

김현조

전북정읍출생으로1991년《문학세계》로등단했다.저서로시집『사막풀』『당나귀를만난목화밭』,논저『고려인의노래』『고려인이주사』,번역서『이슬람의현자나스레진』이있다.
전라북도시인협회회장을역임하고현재국제PEN한국본부이사,(사)전주문인협회회장,〈금요시담〉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쏟아지는봄
손님맞이
우스운일
삼월
봄비
부처님미소가자란날
쏟아지는봄
백제로이팝꽃
나팔꽃
칠월
비사벌초사에는달냄새가난다
매미처럼울었다
달려갔더니
여름밤
그리알아라
창문을닫은사과벌레
달에게주다

2부가을이야기
가을이야기
산촌에살다
선운사단풍
상강霜降
어머니의봄
오목대백일홍이피던날
적막함
고백
심전도실
안골네거리와달
외지인
섣달매화
계절을벗어날때
사랑을위하여
고정관념

3부동진강을건너지못한슬픔
황산벌을달리는계백
온달산성
고부향교느티나무
손수건같은쌍릉
서산마애삼존불
신정읍사
구지왕릉에눈이내렸다
반가사유상
미륵부처님께물었더니
고부향교앞능소화
단비斷碑
내슬픔은동진강을건너지못했다
직지에게말하다
겨울꽃
11월
삼일절
봄동이피었다

4부야까리예츠
야까리예츠
키질쿰과겨울
카라칼팍키스탄평원
아랄해
누쿠스사막
키질쿰에는뼈들이산다
있고없고
봄이왔다
사람으로태어나
사마르칸트에달떴다
너하나쯤기억하는일
물이밥
서울로올라가야지
모악산母岳山
머나먼길
구름냄새나는그대
슬픈사회를추모한다
달팽이시인
풋사과
아들의뒷모습
석양

■해설
회감의서정과역사적상상력|고명수(시인,전동원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