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강상윤 시인의 이번 시집은 기억에 대한 회고와 여행을 통해 발견한 고대에 대한 상상적 기억의 재구축이 서로 연관되면서 시인의 ‘현재’를 성찰하고 보여주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런 ‘발견’의 감각은 한편으로는 시인의 ‘자아 찾기’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 급격한 시대의 변화와 흐름 속에서 한 생을 정신없이 살아온 시인의 세대론적 ‘정체성’에 대한 성찰과 고민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집 전반부의 여행 시편이 ‘고대사에 대한 내셔널리즘적 감성’에 어느 정도 경도된 면이 없지 않지만, 이 시집의 전반적 시편들은 오히려 일상적 삶 속에서 고립되고 소외되어 가는 장년 세대의 현재와 과거에 대한 회고가 주를 이루고 있고 이 시집의 무게 중심도 이런 일상의 시편에 있다고 판단된다.
한국사와 연관된 ‘상기적(플라톤의 아넴네시스를 포함하는) 감각’은 현재의 너무도 가벼운 삶에 대한 보상적 감성의 산물이기도 하다. 먼지처럼 사라져 버릴 ‘시간성’을 살아가는 존재란 한낱 100년의 삶도 살지 못하는 ‘한계’ 속에 있고 이런 ‘순간성’을 보상하는 상상이 영원성이나 고대성에 대한 회고의 감각을 만들어 낸다. 플라톤의 아넴네시스(상기로 종종 번역되는)는 인간의 영혼이 자신의 탄생 이전에 보았던 이데아적인 영원불멸에 대한 기억을 말하는데,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이런 감각은 종종 기시감이나 자신의 개체성을 넘어선 영원한 것에 대한 ‘순간적인 자각이나 계시’ 같은 것으로 나타난다.
시에 나타나는 고대성이나 과거의 유적, 유물에 대한 감성은 이런 눈앞의 물질적 사물에 대한 ‘상기의 감각’을 종종 소환하는데, 이런 고대성에 대한 감성이 ‘문화적 내셔널리즘’이나 ‘풍속적 공동체성’에 대한 자각과 연관되면 이런 발견은 한 개인의 사적 일상을 넘어서 공동체로서의 ‘민족’이나 ‘민족사’의 발견으로 확장된다.
- 김춘식(문학평론가·동국대교수)
시집 전반부의 여행 시편이 ‘고대사에 대한 내셔널리즘적 감성’에 어느 정도 경도된 면이 없지 않지만, 이 시집의 전반적 시편들은 오히려 일상적 삶 속에서 고립되고 소외되어 가는 장년 세대의 현재와 과거에 대한 회고가 주를 이루고 있고 이 시집의 무게 중심도 이런 일상의 시편에 있다고 판단된다.
한국사와 연관된 ‘상기적(플라톤의 아넴네시스를 포함하는) 감각’은 현재의 너무도 가벼운 삶에 대한 보상적 감성의 산물이기도 하다. 먼지처럼 사라져 버릴 ‘시간성’을 살아가는 존재란 한낱 100년의 삶도 살지 못하는 ‘한계’ 속에 있고 이런 ‘순간성’을 보상하는 상상이 영원성이나 고대성에 대한 회고의 감각을 만들어 낸다. 플라톤의 아넴네시스(상기로 종종 번역되는)는 인간의 영혼이 자신의 탄생 이전에 보았던 이데아적인 영원불멸에 대한 기억을 말하는데, 일상적인 삶 속에서 이런 감각은 종종 기시감이나 자신의 개체성을 넘어선 영원한 것에 대한 ‘순간적인 자각이나 계시’ 같은 것으로 나타난다.
시에 나타나는 고대성이나 과거의 유적, 유물에 대한 감성은 이런 눈앞의 물질적 사물에 대한 ‘상기의 감각’을 종종 소환하는데, 이런 고대성에 대한 감성이 ‘문화적 내셔널리즘’이나 ‘풍속적 공동체성’에 대한 자각과 연관되면 이런 발견은 한 개인의 사적 일상을 넘어서 공동체로서의 ‘민족’이나 ‘민족사’의 발견으로 확장된다.
- 김춘식(문학평론가·동국대교수)
요하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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