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최서정의 시는 첫 발자국으로서의 설렘보다 그 발자국을 낳은 뒤축의 모양새에 주목할 때 그 진면모가 드러난다. 특히 현실의 남루를 그려내며 동시에 그 남루를 넘어서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을 저녁의 서정으로 집중하여 표출한다. 한편으로 생태학적 상상력과 서정의 결합도 인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시집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은유의 힘을 읽거나 생태와 환경에 집중하는 모성의 힘을 읽는 것은 이제 독자들의 몫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집을 통해 독자들이 저녁의 서정과 비대칭의 뒤축을 접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서정의 깊고 서늘한 서정에 동참할 수 있는, 충분한 예열이 될 것이다.
- 강연호(시인, 원광대 교수)
- 강연호(시인, 원광대 교수)
그 저녁이 너의 속눈썹에 갇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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