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음의 슬픈 연대

저음의 슬픈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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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표문순은 시조 미학의 구심적 생명력과 원심적 갱신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시조시단의 현대성 제고에 크게 기여해온 시인이다. 그만큼 그의 언어와 사유는 고전적 기율을 견고하게 지키면서도 시조의 모더니티를 확장하고 세련화해온 흔적으로 충일하다. 그는 “둥근 몸과 모난 몸의 극적인 차이”에 반응하면서 “잡초가 되새김하는 텃밭의 곡조들”에 귀를 기울인다. “나만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으로 “조금씩 기울어가는 일몰을 주문”하면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저음의 슬픈 연대”를 낱낱의 구체성으로 기록해간다. “핏빛 품은 서사”를 곡진하게 담아내는가 하면 “노래가 되지 못한 날개 장엄하게 멈춘” 역사를 가없는 슬픔으로 응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편폭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삶이라는 것이 “오래도록 덜어내는 것”이며 “찬란한 메밀꽃 같은 숫눈의 밤을 걸어”가야 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앞으로 그의 시조가 더욱 아름다운 필치로 우리 시조시단을 개척해가기를 마음 깊이 희원해 본다.

-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저자

표문순

2014년《시조시학》신인상으로등단
2022년한양대학교문학박사졸업
시조집『공복의구성』(세종문학나눔선정)
열린시학상·한국시조시인협회신인상·정음문학상등수상

목차

**시인의말

1부

버드나무 12
노을카페 14
툭! 15
우체통을대하는방식 16
2022년봄 17
코끼리만두 18
습관성다음증후군 20
첨과삭 21
봉선화연정 22
귀가가렵다 23
어떤자화상 24
순행동화 25
단소금 26
하늘건조대 27
목어 28
점자식사랑 29
發光과發狂사이 30

2부

코뚜레 34
닭전기름집 35
용도변경 36
늦가을붉은갓 38
패턴 39
모해모해? 40
낯선온도 42
탬플스테이 44
빈궁캣슬 45
풍치 46
詩 47
당신의근거리 48
그루밍 49
네이름은탱고 50
개들의주소 52
시간여행자 53
멋으로마시는커피 54

3부

부부의세계1 58
부부의세계2 60
그리운안테나 62
달의기록문 63
말랑한손 64
제초除草66
퇴행성베란다 67
모경暮景68
우주복 69
미생 70
부음 71
리본들의조문 72
청취 73
연화장蓮華藏74
저녁의감정 75
창문의일과 76

4부

빙의 80
디그레이드degrade82
오늘도착 83
12월24일 84
매미처럼 85
망초亡草86
응답하라까마귀 87
웃음에관한역설적고찰 88
오답노트에관한기록 89
상생 90
평화공원 91
공생염전 92
어로漁撈93
벼락맞은남자 94

**해설

생명의연대와숙성의시조미학┃황치복(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