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갈증 - 페이지터너스

사랑의 갈증 - 페이지터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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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시마유키오

저자:미시마유키오
전후일본문학을대표하는탐미주의소설가,극작가,수필가,평론가,정치활동가.1925년1월14일도쿄에서고위공무원의아들로태어났으며본명은히라오카기미타케이다.열세살때부터문학적재능을발휘하여단편소설과시등을창작하기시작했다.1944년가쿠슈인고등학교를수석졸업하고도쿄대학법학부에입학한다.1946년가와바타야스나리의추천으로단편「담배煙草」가문예지『인간人間』에실리면서일본문단에정식데뷔했다.대학졸업후에는대장성(현재무성)에서근무를시작하고9개월만에퇴직한다음본격적으로전업작가의길을걷기시작했다.그무렵첫장편『가면의고백』(1949)을출간하면서작가로서의지위를굳혔다.화려한문장과독자적인미의식으로주목받으며,『사랑의갈증』(1950),『푸른시절の時代』(1950),『금색禁色』(1951-1953)등뛰어난작품을연달아발표했다.그러다그의나이서른한살에발표한『금각사金閣寺』(1956)로작가경력의절정을맞으며일본대표작가로발돋움했고,노벨문학상수상자후보로여러차례거론되었다.이후로도왕성한집필을이어가던그는1970년11월25일,4부작장편소설『풍요의바다豊饒の海』제4권『천인오쇠天人五衰』의최종원고를완성한후이치가야에있는자위대주둔지에서자결했다.그의나이마흔다섯살이었다.

역자:이수미
일본문학전문번역가.일본외국어전문학교일한통역번역과정을수료하고일본에서직장생활을하며번역을시작했다.지인에게자신있게권할수있는책만번역하려애쓰고있다.옮긴책으로는미시마유키오의『부도덕교육강좌』를비롯해『무지개곶의찻집』『쓰가루백년식당』『사망추정시각』『어젯밤카레,내일의빵』『당신에게』『소년,열두살』등이있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해설-이시이유카

출판사 서평

“나는남편의죽음으로맛보았던
그지독하도록격렬한자각을다시느끼고싶다.
그것이바로행복이다…….”

삶의지루한쳇바퀴속에서
병적인사랑에기어이몸을던지려는한여자의이야기

화려한문장과날카로운심리묘사로전후일본문학을대표하는작가가된미시마유키오.미시마문학연구자인다사카고가“[미시마유키오의]초기작중에서가장완성도가높은장편”이라평했으며,평론가이자소설가인요시다겐이치가“지금까지[미시마유키오의]다른작품에서볼수없었던완성도와충실함이있다“는찬사를보낸『사랑의갈증』을빛소굴페이지터너스의열한번째도서로선보인다.

『사랑의갈증』은1950년미시마유키오가25살때발표한작품으로,시골마을에반강제적으로갇힌상류계급출신도시여성‘에쓰코’의열렬하고비밀스러운사랑을그리고있다.미시마특유의섬세한관찰이빛을발한이소설에서에쓰코의아슬아슬한감정선이작품전반을관통하고,그녀의감정을자극하는주변인물들(끔찍한고통속에죽어간남편,고압적이고음흉한시아버지,조력자를가장하면서추문을탐하는가족들,순진무구한눈으로젊음의기운을내뿜는하인등)과의관계가사건을극적으로이끌어간다.

『사랑의갈증』에잠재된위태로운정서는미시마의문장과만나가히폭발적힘을발휘한다.이후『금색』,『금각사』에서연달아고유의세계관을확립하고절정을꽃피운미시마유키오미의식의단초를이작품에서엿볼수있다.아울러폐쇄된시골마을에서풍기는음산한분위기,아직전근대적사고방식에서벗어나지못한사람들의허영과계급의식,전쟁의여파로삶의한가운데서밀려난유력가의우스꽝스러운모습은이작품을더욱흥미진진하게만드는감초역할을해낸다.그속에서은밀하게몸집을불려가는에쓰코의열망은시종예기치못한사건을일으키며충격적결말을향해한발,또한발을힘겹게내디딘다.

시골마을에서불길하게움트는사랑의씨앗,
관능이피어오르는육체와심연으로치닫는정신,
행복하기위해고통을삼키는인간의모순까지……

탐미주의문학의대가,미시마유키오
금기를넘나들며인간욕망의근원을해부하다

에쓰코의남편료스케는아내를등한시하고불륜을일삼는남자다.질투심강한에쓰코는남편이벌인불륜의흔적을보며뜨거운분노를느끼지만,남편은이런아내의질투를일부러부추기며즐기기에이른다.에쓰코와남편의이런뒤틀린관계는그러나오래지속되지못한다.남편이죽을병에걸리고만것.하나부터열까지에쓰코의손길을받아야만생을연장할수있는남편의연약한모습은에쓰코에게오히려이전에느낀적없던정열을불러일으킨다.이병적인욕망에서벗어날곳은없다.병원곳곳에깃든죽음의악취를탐하며에쓰코가깨달은것은행복과고통을나란히연결짓는모순이었다.

“화장터까지가는동안그녀가생각한것은이제질투도죽음도아니었다.조금전자신을덮친수많은빛만생각했다.상복무릎위에서가을꽃을고쳐들었다.(…)에쓰코는무슨꽃인지모를노란꽃가루로상복무릎이더러워지도록내버려두었다.”(본문)

남편의죽음이후시아버지의부름으로시골마을에내려가게된에쓰코는새로운생활을맞이한다.자신을은밀히관찰하고평가하는주변사람들의시선속에서지독히평화로운일상을살게된에쓰코는사실이모든게지겨울뿐이다.그러나그녀의주의를잡아끄는한청년,햇빛에그을린건강한피부와탄탄한근육을가지고서도그것을과시할줄모르는순박한하인사부로가있다.모처럼시내백화점을찾은에쓰코는남몰래사부로에게줄양말두켤레를산다.죽은남편과나누었던애증이고스란히남아있는가슴으로새로운연정을품게된에쓰코.오해와갈등으로뒤엉킨가장가혹한연애담은여기서부터시작된다.

“매일반복되는현실이아무리무미건조하고가혹해도,손을뻗어페이지를펼치기만하면그곳에영원한아름다움의세계가있다는것을이작품은확실히일깨워주었다.”(해설:이시이유카)

여름태양을떠올리면수직으로무자비하게내리꽂히는빛줄기와그것이싹틔우는초록의생명이먼저그려진다.그러나햇빛의작용은거기에서그치지않는다.뜨거운열기에부패하는찌꺼기,그반대편에서늘하게드리워진그늘,고개를들면자연스레인상을찌푸리게하는눈부심도함께따라오기마련이다.미시마가창조한『사랑의갈증』속세계도이와비슷하지않을까.극도의진실한욕망은아름다운동시에추하다.환하다못해노골적이다.그가그려내는사랑과죽음에의광기어린집착이결국아름다움으로귀결되는것도,언뜻결백해보이는감정들의심연에서그가추악함을발견해내는것도,이로써이해의영역으로스민다.